“구강건강불평등 더욱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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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강불평등 더욱 심화되고 있다”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4.01.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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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건강시민연대,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 서울아동센터 적정농도 불소치약 ‘전달식’ 등 개최
치아건강시민연대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가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치아건강시민연대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가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건강은 생존의 필수조건으로서 빈부나 성별, 인종에 관계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려야할 기본적 가치이다. 건강한 치아도 음식을 씹어 영양을 얻는데 필요할 뿐아니라 사회생활에 필수적인 발음 미용에도 중요하므로 신체적 건강뿐아니라 정신적·사회적 건강을 위해서 필수적인 가치이다.”

- 2013년 8월 13일 불소시민연대 ‘창립선언문’ 중에서

건강형평성확보를 위한 치아건강시민연대(이하 치아건강시민연대)가 지난 10일 창립 10주년 행사를 온라인으로 거행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의당 강은미 의원 등 약 60여 명이 참석했다.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이하 건치), 인천평화복지연대,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한국산업구강보건원(이하 산구원), 행동하는의사회, 부산참여연대, 김정범 의사, 배진교·신동근 국회의원 등 28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하고 있는 치아건강시민연대는 지난 2013년 8월 ‘건강형평성 확보를 위한 불소시민연대(이하 불소시민연대)’라는 이름으로 창립해 지금까지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추진 등 구강건강형평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충치예방 활동을 활발히 벌여왔으며 지난해 2월 26일 치아건강시민연대로 재창립,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수진 운영위원의 창립선언문 낭독 장면.
한수진 운영위원의 창립선언문 낭독 장면.

치아건강시민연대 이흥수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10주년 기념식 ▲서울지역아동센터 적정농도 불소치약 전달식 ▲구강건강을 위한 불소활용 청년서포터즈 활동 공모전 시상식 ▲10주년 기념 토론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불소와 함께 한 10년, 누구나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서 홍수연 공동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구강건강지표는 65세 이상 노인의 잔존치아수가 16개 정도이고 12세 우식경험영구치 지수는 1.8 언저리에서 10년째 정체된 상태로 민간영역에서의 개인적 치료요구 충족률은 높아졌지만 국민에 대한 공중구강보건정책은 사라져가고 오히려 성인에서의 발치율이 높아지는 등 ‘의료민영화’라는 괴물의 전면적 등장 아래 구강건강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상태”라면서 “길 없는 곳에서 길을 내 온 선배들의 혜안과 실천의 바탕 위에서 이제 다시 치아건강시민연대라는 공공구강보건의 길을 함께 시작하는 날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30년을 새롭게 시작해보자”고 피력했다.

이흥수 집행위원장은 ‘열 걸음의 발자취–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는 경과보고를 통해 ▲수불 공청회 ▲구강건강형평성 증진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 제출 ▲‘불소의 날’ 제정 등 불소시민연대와 치아건강시민연대로 이어져 온 지난 10년의 활동을 보고했다.

이흥수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 장면.
이흥수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 장면.

정의당 강은미 의원과 치위협 황윤숙 회장은 축사를 통해 “치아건강시민연대 창립 10주년을 축하”했으며 개인 자격으로 치아건강시민연대와 함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과 정의당 배진교 의원도 축하영상을 통해 “앞으로도 구강건강형평성 확보을 위한 치아건강시민연대의 활동에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치아건강시민연대 창립 10주년을 맞아 “적정농도 불소치약으로 아동·청소년의 치아를 지키자”는 모토 아래 진행된 ‘서울지역아동센터 적정농도 불소치약 전달식’에서는 아이오바이오 정현훈 경영본부장이 서울지역아동센터협의회(이하 서지협) 윤은미 국장에게 1,450ppm 불소치약 약 9천여 개 기부를 약속했다.

서지협은 서울지역 420여 지역아동센터에 센터 당 약 20개의 불소치약을 전달할 예정이며 실제 전달식 행사는 오는 1월 말 서지협 사무실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장효숙 운영위원의 '불소활용 청년서포터즈 공모전' 사업 경과보고 장면.
장효숙 운영위원의 '불소활용 청년서포터즈 공모전' 사업 경과보고 장면.

제2회 구강건강을 위한 불소활용 청년서포터즈 활동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가천대학교 I’mF 팀(김민송, 박지수, 임동은, 정윤정, 최혜경)이 최우수상인 치위협회장상을 수상했으며, 한양여자대학교 불도저 팀(박예원, 홍주은)은 우수상인 대한치과의사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이어 한양여자대학교 나인티스 팀(장윤준, 한다영)은 장려상인 대한구강보건교육학회장상을 수상했으며 백석문화대학교 예방해조 팀(임수민, 이은영, 정민주, 임현이, 정송휘)과 원광대학교 불소 팀(진소정, 강유진, 최유진, 문효진)은 각기 산구원원장상 및 충·치예방연구회장상을 수상했다.

‘불소를 활용한 구강건강불평등 개선의 의의 및 방법’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1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는 건치 김형성 집행위원장의 발제와 대한구강보건교육학회 황수정 학술이사, 치아건강시민연대 김광수 공동대표,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 김남희 교수 등의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김형성 집행위원장은 ‘문턱을 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충치는 어린 시절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계속 발생하는 질환으로 소득계층별 치아건강 격차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 중증장애인, 플랫폼(이동) 노동자 등에게서 매우 큰 구강건강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의 실시 ▲적정농도 불소치약 등 불소활용의 증대 ▲전문가불소도포 건강보험 적용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치 김형성 집행위원장의 발제 장면.
건치 김형성 집행위원장의 발제 장면.

지정토론에 나선 황수정 학술이사는 “수불 실시지역 대상자가 비실시지역 대상자보다 치과진료방문에 대한 위험도가 낮게 나타났다”는 등의 여러 불소이용 충치예방효과 연구결과들을 소개하면서 불소이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광수 공동대표는 노동현장에서 구강검진을 시행하면서 경험한 노동자의 열악한 구강건강상태를 지적하고 “영리보다는 국민의 구강건강을 중시하는 치과의료인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김남희 교수는 “지역간 구강건강불평등이 심해지고 있다”며 지역구강보건사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제대로 들여다보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등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체의 책무를 강조했다.

한편 치아건강시민연대는 이날 토론회 결과를 종합해 구강건강불평등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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