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를 지키는 불소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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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를 지키는 불소 트라이앵글”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3.04.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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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건강시민연대, 제2회 ‘불소의 날’ 기념식 개최… 대국민 제안문 ‘발표’
제2회 불소의 날 기념식이 지난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제2회 불소의 날 기념식이 지난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지역사회에서는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을 시행하고 치과에서는 불소도포를 하며 가정에서는 불소치약으로 이를 닦자.”

‘건강형평성확보를 위한 치아건강시민연대(공동대표 강주수 등 이하 치아건강시민연대)’가 지난 6일 온라인으로 제2회 불소의 날 기념식을 열고 대국민 제안문 ‘치아를 지키는 불소 트라이앵글’을 발표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김의동·이금호 공동대표와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이하 예방구강보건학회) 진보형 회장,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 황윤숙 회장 등 100여 명의 인사가 참여한 이날 기념식에서 치아건강시민연대 이흥수 공동집행위원장은 “불소 트라이앵글이란 충치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불소를 이용하여 치아를 지키는 세 가지 방법을 말한다”면서 “불소가 들어 있는 수돗물을 마시고 불소치약을 사용하면 당신의 치아를 충치로부터 가장 확실하게 지켜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하 수불사업)은 ‘최적의 치아 건강을 위해 수돗물의 불소농도를 권장량의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불소를 이용한 방법 중에서도 충치예방효과가 35∼65%로 가장 높으며 연간 1인당 300∼500원으로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어 가장 경제적”이라며 “수돗물만 마시면 충치가 예방되기 때문에 개인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며 충치치료에 쓰이는 재료를 줄여 환경을 보호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정에서도 불소농도가 약 1500ppm인 불소치약을 사용해 최소 2분 이상 빠진 부위 없이 이를 닦자”면서 “충치발생빈도가 높은 어린이와 청소년, 장애인과 침이 잘 안 나오는 사람은 반드시 치과에서 불소도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치아건강시민연대 한동헌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개회선언 ▲불소의 날 제정문 낭독 ▲기념사 ▲축사 ▲감사패 수여 ▲올해의 불소활용 확산 활동 보고 ▲올해의 불소기념글 낭독 ▲대국민 제안문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흥수 공동집행위원장의 '대국민 제안문' 발표 장면.
이흥수 공동집행위원장의 '대국민 제안문' 발표 장면.

치아건강시민연대 김형성 공동대표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불소의 날은 무엇보다 수불사업이라는 위대한 보건예방정책을 잊지 않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방법으로 불소를 활용한 치아우식 예방법이 활용되기를 바라는 날”이라며 ▲국민들에게 생소한 1500ppm 불소치약의 중요성 알리기 ▲전문가불소도포의 급여화 ▲불소 소금 등 수불사업에 준하는 다양한 보건예방정책의 수립 등을 촉구했다.

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공공의료 부족과 지역, 계층에 따른 불평등한 건강 수준은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시급한 문제로 구강질환 역시 가장 보편적 질환임에도 예방이 아닌 치료 중심의 공급체계가 구강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불소를 활용한 치아건강 예방활동이야말로 건강형평성을 위한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고 역설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협회장은 “치아건강시민연대의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불소를 활용한 충치예방실천운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기원했으며 치위협 황윤숙 회장은 “불소의 날을 통해 치아우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간단한 불소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이 함께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불사업의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건치 이금호 공동대표도 “불소를 이용한 방법은 저비용으로 탁월한 충치예방효과를 보일뿐아니라 구강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아동과 노인, 장애인 등에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고, 끝으로 예방구강보건학회 진보형 회장은 “불소를 이용한 자가관리와 전문가관리는 치아우식의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구강건강을 유지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전신건강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감사패는 의사로서 수불사업이 시민운동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지난 1990년 초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온 건강권실현을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김정범 상임대표에게 수여됐으며, 올해의 불소기념글에는 지난 2022년 5월 10일 본지에 게재된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정회인 교수의 「치면에 닿기를」이 선정됐다.

이흥수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치아건강시민연대는 ‘불소의 날’ 제정문 공포, 구강건강형평성 증진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 제출, 충치예방효과를 높이는 불소치약 사용의 10가지 팁 발표, 전문가 불소도포 건강보험 요양급여화 촉구 및 보건복지부에 의견서 제출 등의 활동을 해왔다”면서 올해 사업으로는 ▲제2회 불소활용 청년 서포터즈 공모사업 ▲불소좌담회 개최 및 불소교실 운영 ▲1,500ppm 불소치약 사용운동 지속적 전개 ▲불소도포 건강보험 요양급여화 지속적 촉구 ▲수불사업의 재실시 기반 마련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남억 원장의 임상강연 장면.
조남억 원장의 임상강연 장면.

한편 이날 기념식에 앞서 치아건강시민연대 김형성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불소의 날 기념 임상예방치과 강연 ‘기본부터 돌아보는 임상예방치과, 불소와 예방진료를 다시 생각한다’에서는 ▲연세조아치과 조남억 원장의 ‘불소를 이용한 임상예방치과’ ▲기아치과 임진열 원장의 ‘지속가능한 예방진료’ 등 2개의 강연이 펼쳐졌다.

다음은 이날 치아건강시민연대가 발표한 대국민 제안문 전문이다.

치아를 지키는 불소 트라이앵글

■ 불소 트라이앵글이란 충치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불소를 이용하여 치아를 지키는 세 가지 방법을 말합니다.

■ 불소 트라이앵글은 지역사회에서는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을 시행하고, 치과에서는 불소도포를 하며, 가정에서는 불소치약으로 이를 닦는 방법입니다. 

■ 지역사회에서는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합니다.

○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수불사업)은 “최적의 치아 건강을 위해 수돗물의 불소농도를 권장량의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입니다.
○ 수불사업은 미국 질병관리청(CDC)에서 백신개발, 안전한 피임법의 개발, 흡연의 해약 인식 등과 함께 선정한 20세기 10대 공중보건업적입니다. 
○ 충치예방효과는 35-65%로 불소를 이용한 방법 중에서도 가장 높습니다. 
○ 경제적입니다. 연간 1인당 300-500원으로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수돗물만 마시면 충치가 예방되기 때문에 개인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충치 치료에 쓰이는 재료를 줄여 환경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될 수 있습니다.

■ 가정에서는 불소치약을 사용합니다. 

○ 불소농도를 확인하세요! 불소농도가 약 1500ppm인 치약이 좋습니다. 
○ 최소 2분 이상 불소치약을 사용하여 칫솔질을 하세요.
○ 불소치약이 구석구석 스며들도록 빠진 부위 없이 이를 닦으세요. 

■  치과에서 불소도포를 받으세요.

○ 불소도포란 불소를 치아에 발라주는 진료술식을 말합니다.
○ 충치발생빈도가 높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불소 옷을 입혀 치아를 보호해 주세요. 치과진료 시 잊지 말고 불소도포를 하세요.
○ 장애인과 침이 잘 안 나오는 사람은 반드시 불소도포를 받으세요. 건강보험적용이 됩니다.     
○ 불소도포는 안타깝게도 아직 모든 사람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건강보험 적용을 정부에 요구해 주세요.  

■ 불소가 들어 있는 수돗물과 함께 사용하면 충치예방효과가 증가합니다.
  
○ 불소가 들어 있는 수돗물을 마시고, 불소치약을 사용하면 당신의 치아를 충치로부터 가장 확실하게 지켜낼 수 있습니다.   
○ 치과는 충치를 치료하는 곳만이 아닙니다. 치아를 관리하는 곳입니다. 불소를 치아에 발라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세요.
○ 불소의 효과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나타납니다. 
○ 노인의 잇뿌리(치근) 충치를 불소로 보호하여 100세 치아건강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 불소의 효과는 장애인, 저소득자 등 취약계층에서 더 큽니다. 그래서 구강건강 불평등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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