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노인구강건강관리 효과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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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노인구강건강관리 효과성 입증”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4.01.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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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협, 신동근 의원과 국회 공청회 ‘개최’… 전문인력 양성 등 법적·제도적 뒷받침 ‘필요’
‘노인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3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노인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3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황윤숙 이하 치위협)가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과 함께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노인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국회 공청회- 인천광역시 서구 시범사업을 중심으로’를 개최, 고령화시대를 대비하는 노인구강건강사업 도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치위협 한지형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공청회에서 단국대학교 치위생학과 장종화 교수는 ‘노인구강관리사업 도입의 필요성-인천 서구 시범사업의 효과성을 기반으로’라는 주제로 첫 발제를 진행했다.

장 교수는 “노쇠현상으로 인해 신체적·정신적으로 나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 노인들에게는 구강건강의 상실이 삶에 대한 의지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치아상실로 저작기능이 저하되면 섭취할 수 있는 음식물의 선택범위가 좁아지고 식사의 양과 질 역시 저하돼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고령사회에서 주요 사망원인의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흡인성 폐렴은 구강내 청결관리를 통해 30% 이상 줄일 수 있다”면서 “지역사회 통합돌범사업인 커뮤니티케어에 기반한 방문구강건강관리 중재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를 전담할 구강건강 전문인력의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교수는 “인천시 서구에 소재하는 주간보호센터 4곳에 내원하는 노인 79명을 대상으로 치과위생사가 직접 방문해 주 1회 50분 총 6주간 전문가칫솔질, 치간관리, 점막관리, 틀니세척 등의 구강위생관리와 임근육마사지, 입체조 등의 중재활동을 수행한 결과, 구강위생지수와 설태지수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로 감소해 방문구강건강관리 중재 프로그램이 노인 구강건강증진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노인 방문 구강건강관리사업이 전국적으로 일반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 및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종화 교수
장종화 교수

장종화 교수는 ▲대상자 맞춤별 방문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표준지침 마련 ▲방문구강건강관리를 위한 전문인력양성체계 구축 및 활성화 ▲법률적 제도개선을 통한 방문구강건강관리 수가체계 마련 및 현실화 ▲고령사회 통합돌봄에 필요한 디지털 신기술을 연계하는 치의학 융복합 연구 활성화 등을 제언했다.

‘노인구강건강사업 도입을 위한 실습매뉴얼 개발(안)’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한 마산대학교 치위생과 성미경 교수는 “보건복지부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라는 보건복지의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했다”면서 “보건의료정책의 중심을 병원에서 재택으로, 치료에서 관리로 변화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충남 천안시가 지난 2019년 재가방문 구강건강관리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1단계 사업을 마치고 2단계 사업에 선정돼 유일하게 실시하고 있는데 더 많은 지자체들이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하는데 전문인력 부족이라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며 “재가 시설거주요양 필요노인, 요양병원의 고령자, 중증고령 입원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적절한 치과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갖춘 인력양성이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 교수는 “치위협 노인·장애인 구강보건특위에서는 보건복지부 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에 포함된 ‘노인의 구강질환 특성에 맞는 전문서비스 제공’에 맞는 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구강건강관리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교육하고 인천 서구 주간보호센터 4곳에서 구강건강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했다”면서 “지속적인 전문인력 양성도 중요하지만 재가방문이나 주간보호센터, 요양병원 등 실제 중재시 지침이 되는 임상실습 매뉴얼 개발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성미경 교수
성미경 교수

성미경 교수는 충남 천안시 재가방문 프로그램과 인천 서구 시범사업 프로그램에서의 중재 경험을 토대로 ▲노인학대 예방교육 ▲치매와 구강건강 ▲노인의 특성·심리와 의사소통 ▲약물부작용과 구강관리의 중요성 ▲술자 및 대상자의 자세 ▲치위생관리과정 및 MOT 응대 시물레이션 ▲구강관리용품을 활용한 기본 및 전문 구강위생관리 ▲입체조, 구강내·외 마사지, 섭식연하훈련, 디지털 기기 활용 등을 노인전문치과위생사 양성 교육내용에 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 이지은 과장은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건강증진법 제18조 1항에 4호를 신설해 아동과 노인, 장애인, 임산부 등 건강취약계층을 위한 구강건강 증진사업을 시행하도록 했다”며 “구강정책과에서도 올해 건강증진기금을 활용해 노인 구강건강관리사업과 관련된 연구용역을 추진, 향후 전국 사업화를 위한 첫 발판을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송종운 치무이사는 “재가 거동불편 노인들은 치과이용이 어렵고 노인요양시설에서 활동하는 촉탁치과의사는 숫자도 적을 뿐아니라 투약 또는 간단처치만 가능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재가 거동불편 노인을 위한 방문치과진료 허용 및 건강보험수가 제정 ▲요양시설 입소 거동불편 노인을 위한 촉탁치과의사 의무화 및 관련 수가 현실화 ▲요양병원 입원 노인을 위한 요양기관 규모별 구강건강관리 제도화 및 관련 정책 정비 등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왼쪽부터) 복지부 이지은 과장, 치협 송종운 치무이사, 노년치의학회 이성근 명예회장, 인천 서구보건소 허재순 과장.
(왼쪽부터) 복지부 이지은 과장, 치협 송종운 치무이사, 노년치의학회 이성근 명예회장, 인천 서구보건소 허재순 과장.

대한노년치의학회 이성근 명예회장도 “2045년이 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7%나 돼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도 급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돌봄노인들의 구강상태가 그들의 건강증진에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요양시설 노인들은 장기요양등급과 심신상태 등을 고려해 촉탁치과의사 제도로 구강중재진료를 적용하고 재가 노인들은 방문구강건강관리로 요양시설 노인에 준해 적용하며 요양병원 노인들은 질병 중증도 등을 고려해 협력치과의사 제도로 구강돌봄완화진료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인천시 서구보건소 허재순 건강증진과장은 “관내 주간보호센터 4곳에서 취약계층 노인 구강건강관리사업을 시행해본 결과 대상자의 구강위생상태 및 치주건강이 호전됐을 뿐아니라 구취감소 효과와함께 구강기능강화 훈련에 따른 근기능이 향상돼 연하능력이 개선됐다”면서 “경제적 부담 및 거동불편 등의 사유로 자가관리가 어려운 노인들에게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노인 구강건강증진에 기여함으로써 실습 매뉴얼 개발 및 보급을 통한 전문가노인구강관리사업 도입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임지준 회장은 “노인의 주요 질병인 치매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지자체별로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돼 있지만 치매관리와 가장 밀접한 구강건강관리사업은 빠져있다”며 “치매안심센터 및 노인장기요양시설 내 치과위생사 배치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치매전문 구강진료소’ 설치 및 초기 치매환자(재가환자)가 방문가능한 치과 모집 및 네트워크화를 통해 치매환자들을 위한 치과진료를 진행하자”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청결하지 못한 구강은 ‘흡인성 폐렴’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유발,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흡인성 폐렴으로 인한 급성 호흡곤란증의 치사율은 무려 75%에 이르며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장기요양기관 입소자에게 있어 매우 치명적”이라면서 “장기요양기관에서 노인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최소한의 구강건강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국 장기요양기관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하는 장기요양기관 평가제도의 평가지표에 구강관리 항목을 독립·신설할 것”을 촉구했다. 

황윤숙 회장
황윤숙 회장

이날 공청회에 앞서 치위협 전기하 정책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서 치위협 황윤숙 회장은 “본격적인 고령화사회로의 진입은 우리에게 많은 고민과 숙제를 전해주고 있다”며 “고령인구를 비롯한 구강보건 취약계층을 위한 시스템 마련이 더 이상 늦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동근 위원장도 “구강기능이 약화된 노인과 장애인들은 연하, 저작 등 전신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식과 영양보충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뿐아니라 흡인성 폐렴 등 연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노인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의 도입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및 환경조성의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동근 위원장
신동근 위원장
패널토론 장면.
패널토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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