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집]급속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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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집]급속교정
  • 편집국
  • 승인 200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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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학의 발달과 더불어 예전에는 치료의 어려움이 많았던 성인교정이 치료가능한 범주로 들어오게 되었고, 그 치료기간도 단축되는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현재 성인교정치료는 붐을 이루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줄기차게 제기되었고, 급속교정이라는 치료개념이 도입되었다.

피질골 절단술

급속교정의 개념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외과적 시술의 도움을 받는 소위 surgically assisted orthodontics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치아이동의 저항으로 여겨지는 피질골(cortical bone)의 연속성을 차단함으로써 빠른 치아이동을 도모하는 것이다.

피질골 절단술(corticotomy)이라고 불리는 이 술식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며 이미 100년 전인 1892년에 Bryan이 불규칙한 치아의 교정을 위해 시행하였다. 그 다음 해에 Cunningham도 Bryan과 비슷한 방법으로 증례를 제시했다.

1959년에는 K le이 다양한 증례를 발표하여 널리 보급되는 계기가 된다. 그는 피질골을 제거한 후에도 해면골은 남아 있으므로 치아의 생활력은 잃지 않은 상태에서 치아 이동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하였다.

그리하여 1991년에 Suya는 피질골 절단술 후 치아를 포함하는 골편의 이동을 나타내는 block-by-block movement를 주장하며 corticotomy-facilitated ortho-dontics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최근에는 Wilcko에 의하여 제시된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판막을 형성한 후 라운드 바 등으로 피질골을 지나 해면골에 닿을 때까지 많은 수의 hole을 형성하고 거기에  DFDBA (Deminalized Freeze-Dried Bone Allograft)를 첨가한 후 판막을 닫는 술식이다.

소구치 발치증례

급속교정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술식에서 피질골 절단술에는 여러 증례가 있겠다. 대표적인 증례는 제1소구치 4개의 발치증례이다. 주로 crowding은 적으나 protrusion이 심한 증례가 적당하겠다.

상, 하악 모두 판막을 형성한 후 피질골 절단을 위한 각종 saw와 굵은 라운드 바로 치근첨에서 5mm 정도 떨어진 지점의 피질골을 절단한다. 한 쪽 견치에서 다른 쪽 견치 까지 6전치를 하나의 block으로 생각하고 피질골을 제거한다. 시술 중 소구치 발치도 겸하면 좋다. 피질골 절단의 디자인은 경우에 따라 다르므로 각 증례에 맞게 절단양과 깊이, 남겨진 해면골의 양을 정할 수 있다. 골편에 약간의 동요도가 있을수록 견인이 빠른 것이 일반적이다.

절단이 끝나면 심부에는 흡수성 봉합사로 layer to layer suture를 하고 silk로 마무리한다. 항생제, 진통제,소염제, chlorohexidine을 처방하고 필요한 경우 stent를 만들어 창상 부위의 보호를 돕는다. 시간이 지나 부종이 가라앉고 교정력을 가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미리 식립해 놓은 골고정원을 저항원으로, 길게 연장된 long power arm이 solder된 6전치의 sectional arch wire에 교정력이 가해진다. 그렇게 되면 내부의 해면골은 bending 되거나 골편이 빠르게 이동되게 된다.

또한, 구치부 압하의 경우에도 소구치나 대구치 부위의 협, 구개측에 등의 골고정원을 식립하고 구치부를 하나의 블록(block)으로 피질골 절단술을 시행한 후, 수직적으로 견인력을 작용하면 구치부가 압하된다. 그 결과물로써 전치부의 개방교합도 해소되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그 밖에도 상악골의 확장을 위하여 상악골 외측의 피질골을 절단한다거나 개개 치아의 crowding해소를 위한 individual tooth corticotomy, 구치부 치아의 uprighting이나 root thrusting을 위하여 행해지는 피질골 절단술 등이 있다.

RAP(Regional Acceleratory Phenomenon)

치아의 이동이 빠를 수 있는 원인은 피질골의 저항을 줄이는 동시에 RAP(Regional Acceleratory Pheno-menon)이라는 현상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이 용어는 Harold Frost에 의해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는데, 외과적인 술식을 이행하게 되면 그 외과적 손상부위와 그 근처에는 RAP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RAP은 복잡한 생체반응으로써 골밀도가 떨어지고 골조직반응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또한, tissue remodeling과 bone turnover가 활발해지는 현상이다.

쥐를 사용한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data를 이용하여 사람에게 적용하여 보면, RAP은 외과적 수술 후 몇 일 내에 시작되며 최고조기는 약 1-2개월이고 그 후 6개월에서 점차 줄어든다고 한다. 따라서, 외과적 수술 후 약 6개월 사이에 동적 치아이동을 진행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RAP이 나타나는 기간에는 치주인대를 따라서 osteoclastic activity가 증가하므로 치아에는 동요도가 증가하며 이 때문에 치아이동이 빠르게 진행되는 한 원인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bone dehescence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RAP에 영향을 주는 국소원인으로는 infection, occlusal trauma, bone geometry 등이 있을 수 있다.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은 Transient osteoporosis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RAP이 형성되는 수술 부위와 그 인접조직에 걸쳐 국소적으로 나타난다.

교정치료의 기간을 단축시키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증례에 따라서 치료기간이 더 필요한 경우가 있을 것이고, 성장기 아동의 경우에는 동적 치료기간도 길어질 것이다. 그러나, 급속교정의 개념을 활용한다면 지금까지 어려웠던, 오래 걸렸던 교정치료의 한 부분을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홍석(메리트치과의원, 급속교정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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