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위생논단] 전문화 과정 어디로 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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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논단] 전문화 과정 어디로 가고 있나?
  • 편집국
  • 승인 200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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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 과정 필요성 및 현황
치과위생사는 방문 환자들에게 구강병 예방과 교육을 함은 물론이고 진료협조와 환자를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절(coordinatoin)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쟁시대 치과 임상분야의 치과의료서비스 차별화는 치과위생사의 전문화된 기술을 요구하고, 치과위생사 또한 전문가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치과위생사 전문화과정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곳은 학회의 분과연구회와 대학부설 평생교육원 및 사설교육기관이 있다. 개설된 과정은 Scaling전문 치과위생사과정, Implant전문 치과위생사과정, 보철전문 치과위생사과정, 덴탈매니저과정, 교정치과매니저과정 등과 병원서비스 코디네이터 과정 등이 있다.

과정 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 전문화 과정은 치과 임상분야의 인기 진료과목 중심으로 개발되어 운영되고 있거나, 근래 몇 년 사이에는 정확히 업무가 구분되지 않은 몇 개의 이름으로 업무한계가 모호한 과정이 개발돼 있는 실정이다.

전문화 과정의 문제점
최근 치과계의보다 전문화된 기술의 요구는 협회가 주관하는 보수교육 차원을 벗어난 새로운 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고, 수요에 부응하는 많은 교육기관이 교육과정을 개설해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문제점으로는 첫째, 용어의 정립이다.
치과위생사의 전문화 과정이라 함은 치과위생사로서 보다 전문적인 업무를 행할 수 있도록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교육받고 훈련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현재 치과위생사와 기타 인력간의 업무 분장이 되어있지 않고 어떠한 분야의 전문화가 필요한 지에 대한 연구 없이 막연히 인기 진료과목 위주의 과정이 개발되어 있다는 것이다.

둘째, 교육과정의 단기화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교육기관 및 투자가 적절해야 한다. 하지만 현행 과정들을 살펴보면 단기간 즉 일례로 서비스 코디네이터 과정이나 매너교육을 24-40시간 이수하면 이수증을 수여하고 있다.

셋째, 피교육자의 자격이다.
전문가란 어느 정도 치과의료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경력을 가진 자에 의해 실시돼야 한다. 그러나 일부 과정은 졸업대상자나, 재학생들, 타 분야(치과기공사,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마치 인사 잘하는 인형을 길러내는 과정에 그치고 말 것이며 기초 토목공사 없이 건축물을 짓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넷째, 교육자의 자질이다.
현재 교육을 담당하는 대다수의 강사가 수강생들보다 몇 회전에 이 과정을 이수했으며 말 그대로 선생(先生)- 즉 먼저 배웠다는 사람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다섯째, 프로그램의 열악성이다.
매너나 코디네이터 과정을 여러 기관 또는 치과계 외의 기업체에서 들어 본 사람이라면 한번들은 내용에서 그다지 변하지 않은 자료들을 또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치과계라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차별화 되지 않은 교육프로그램은 피교육자들을 식상하게 하고 교육 후 회귀현상을 일으키게 한다.

전문화 과정의 방향과 목표
변화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수요와 의료개방화는 치과계의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전문화과정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자면 첫째, 전문분야의 설정을 달리해야 한다.

현재의 진료과목 위주의 전문과정이 아닌 업무분야 즉 구강보건 전문분야, 예방 전문분야, 임상 전문분야의 큰 틀로 전문화가 이루어 져야 하고 진료과목별 심화과정은 임상전문분야에서 이뤄져야 한다.

둘째, 경력에 따른 전문화교육프로그램이 차별화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책임 있는 기관의 교육이다. 전문화를 위한 교육은 검증된 기관에서 이루어 져야 하며, 공인된 기관을 축으로 하여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긴 안목으로 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에 앞서 이뤄져야 할 것은 치과위생사 스스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 일이다.

치과위생사의 전문화 교육 열풍의 한쪽에는 그동안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에 종사하며 쌓여오던 불만과 직업적인 정체성의 불확실함과 불안정한 내부환경의 표출이다. 자신이 한 분야에서 단순 지시에 의한 반복적인 일에 종사하기보다는 보다 창의성을 가지고 국민구강보건의 파수꾼이라는 Professional로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한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


조명숙(수원여자대학 치과위생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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