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의 손길에서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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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의 손길에서 희망을...
  • 우이형
  • 승인 2008.01.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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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 방제 작업을 다녀와서

 

경희대학교 치과병원에서는 지난 1월 6일에 55명의 자원봉사단을 모집해서 태안군의 ‘구름포’ 라는 이름도 아름다운 해안가의 기름 방제 작업을 다녀왔다.

차량이 넉넉치 못해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 함께 하지는 못하였지만 55명(가족 포함)의 자원 봉사단을 조직해 아침 7:30에 병원을 출발하여 10시부터 방제 작업을 실시하였다.
멀리서 바라 본 구름포는 양쪽으로 해송이 우거진 암벽과 약 3km의 모래사장이 반원 모양으로 펼쳐진 절경을 이룬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이곳이 그동안 태안군과의 협조를 통하여 우리에게 지정된 방제 현장이었다.

특별히 태안 군수께서 우리병원을 이용하시는 분이라서 친근감과 안타까움이 더 하였다. 가까이서 바라본 바위나 자갈들은 온통 검은 색으로 변해 있었다. 먼저 그곳에서 제공한 헌 천을 이용해서 그것들을 열심히 닦았다.

그러나 돌을 들추고 보면 또 기름 덩어리가 보이니 정말로 끝이 없는 것처럼 보여 안타까웠다. 파도는 비교적 잔잔하였고 날씨도 소한이지만 영상의 날씨라서 작업하기엔 그만이었다. 모두들 열심히 바위 세척 작업과 모래사장에 밀려드는 타르를 걷어 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어느덧 밀물로 바닷물이 밀려오기 시작하니 아쉬움을 남기며 오후 두 시쯤 모두 철수를 하였다.

철수하면서 바라본 해변은 온통 자원 봉사자로 그득하였다. 우리 뿐 아니라 전국민의 자원봉사 손길을 바라보면서, 간혹 외국인들까지 합세하여 봉사하는 것을 보면서 진작 오지 못하였음에 대한 송구함을 느꼈다.   

그 곳에는 봉사자들을 위한 식사와 음료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있었다. 우리는 준비했던 도시락으로 함께 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아직도 우리의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너무 많아,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올 마음을 간직하고 태안군의 빠른 복구를 기원하면서 피곤한 몸을 차에 맡겼다. 

이번 봉사활동이 주일임에도 불구하고 참여했던 치과병원 직원 모든 분들이 한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고, 월요일에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출근함에 감사드린다.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내 스스로에게도 참으로 좋은 기회였다고 여겨진다. 앞으로도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재삼 알게 해준 좋은 기회였다. 또한 함께 하고 싶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참여하지 못한 직원들의 응원과 관심에도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앞장 서 달려가는 우리 치과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치과병원장 우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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