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트리] 2008년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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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트리] 2008년 투자 전망
  • 배효찬
  • 승인 2008.01.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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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진행속도가 가속화되고 개도국이 세계 경제성장의 주 엔진으로 자리매김한 한 해였다. 우리나라 또한 한미 FTA 타결, EU와의 FTA협상 진행 등 세계화라는 시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주가지수 2,000시대를 여는 신기원을 이룬 한 해였다.

1980년 1월 4일 기준 상장종목 전체의 시가총액을 100으로 하여 시작한지 28년 만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1,000조원에 달하게 되었다.

만일 1980년 1월부터 우리나라 KOSPI지수에 투자했다면 28년간 연평균 11.3%의 수익률을 얻은 셈이 되는데 이러한 국내 주식시장의 활황은 은행으로부터의 자금 이탈 현상을 초래해 무려 24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

하반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국내증시가 조정기로 접어들며 주식시장으로 이탈했던 자금이 일부 회귀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대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화의 진행 가속화, 개도국의 급부상 등 성장의 반면에 美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산, 90달러대의 고유가 지속, 중국증시의 급락 가능성 등의 악재가 여전히 2008년 세계경제 성장의 가로막는 리스크로 남아있다.

美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산

2007년에 이어 2008년에도 美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세계경제 성장의 발목을 죄는 주요 리스크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2007년 7월 서브프라임 사태 직후 FRB를 비롯한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공조로 국제금융시장은 일시적 안정을 보이는 듯 했으나 최근 서브프라임 부실 규모가 초기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3,000억~6,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미 정부가 향후 5년간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리 동결을 지난 12월 6일 발표했으나 여전히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로 이어져 주택가치가 최소 1조 2천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미시장협의회 보고서에서 추정하고 있다. 소비가 GDP비중의 70%를 상회하는 미국의 경우, 국내 소비 침체 시 실질 GDP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미국 경기둔화의 우려 및 FR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달러화의 약세가 가속화 될 경우 신흥개도국의 대미 수출 또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증시의 급락 및 자산버블의 붕괴 가능성

2007년 11월말 현재 상하이 증시는 사상 최고점이었던 10월 16일 대비 20% 하락했다. 이는 중국 경기 가열에 따른 중국정부의 긴축강화 우려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發 글로벌 신용경색의 심화에 기인한 자산시장의 위축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

중국경제는 2007년 3/4분기에도 11.5%의 고성장세로 과잉투자 및 유동성이 지속되고는 있으나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 홍콩, 인도의 2~3배에 달하고 있고 투자의 GDP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주요도시의 주택가격은 연소득에 비해 너무 높아 과도한 자산버블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자산버블이 붕괴될 경우 자산가격이 급락하고 정부의 시장통제력 및 위기관리 능력을 초과 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2008년 투자에 대한 전망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년도 세계경제를 전망함에 있어 가장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내용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산의 영향과 달러화의 약세 현상이다.

美 서브프라임 부실 확산에 따른 선진국들의 신용경색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반면 신흥개도국의 경기 decoupling이 유지되며 고유가 및 중국경제의 과열 지속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시나리오로 전개될 전망이다.

여기서 함께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세계경제의 ‘탈동조화 현상(Global Decoupling)’이다.

디커플링이란 국가 간, 혹은 한 국가와 세계간의 경기 흐름이 일치되지 않고 탈동조화 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세계의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들의 경기는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디커플링 현상은 BRICs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개도국들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세계경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며 이러한 경향이 점차 확산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대선이 완료되고 새로운 정권이 출발하는 정권교체기로 새로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나 금리정책 등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전망을 쉽게 예단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국내 펀드시장의 현황을 돌아보면 2007년 상반기 펀드시장은 중소형 펀드가 주도하였다.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과 ‘유리스몰뷰티’미래에셋운용의 ‘3억 만들기 중소형 주식’등이 대표주자였고 하반기로 들어서면서부터는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주식’이나 ‘한국 네비게이터 주식’과 같은 대형 성장형 펀드를 중심으로 한 흐름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는 美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시장의 위험이 현실화되며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형 성장주들이 중소형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은 2008년에도 크게 변화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08년 개인 투자자산의 배분은 국내의 경우 안정성을 바탕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형주와 배당주 위주로 구성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펀드의 경우도 2006년 하반기까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리츠(REITs)가 세계적인 금리인상 움직임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영향으로 인해 상당 수준 손실을 기록했으며 2007년 초 기대를 모았던 일본펀드 역시 예상과 다르게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2007년 한 해는 이머징 마켓의 국가들이 세계경제를 주도한 세력이었으며 이러한 흐름은 2008년에도 지속되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의 수혜와 견고한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있는 아시아와 중남미 그리고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유럽 등의 이머징 마켓이 2008년 주요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효찬(머니트리 재무설계사, 010-797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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