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집] 2003년 신규 개원, 어떤 기기들을 준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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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집] 2003년 신규 개원, 어떤 기기들을 준비할까
  • 편집국
  • 승인 2003.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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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치과잡지에선 보철의 50%가 줄고 내원환자도 30% 줄었다고 소개하는 정도로 최근의 경기침체에서 치과계도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새로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최근의 경기상황은 찬바람 정도가 아니라 태풍으로 느껴지고 있다.

올해 공중보건의를 마치는 A씨는 1월까지만 해도 개업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와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지만 경기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단 월급의사를 하면서 개원가의 분위기도 익히고 적절한 개업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작년에 개원한 친구들이 모두 개업하는 것을 만류하고 있어요, 자리를 알아봐준다고 하는 재료상은 집에 돈이 많은지 묻고, 자금이 충분하지 못하면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요즘 신규 개원의들이 어떤 기기들을 구입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기업체 영업사원과 인터뷰 했는데 만나자마자 첫 마디로 주위에 개업 준비하는 후배가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한다. “신규 개원의들이 몸을 움추리고 있으니 저희까지 영업에 타격이 커요, 사실 경기는 안좋은데 최근 개원소요자금은 2-3년전과 비교해 1.5배 이상 증가해 서로가 많이 부담스러워요”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작정 때를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 일수록 철저한 사전 준비로 비용을 최소화 하고 적절한 기구를 구입해 진료효과와 환자서비스를 극대화 할 수 있게 해야한다. 최근 공동개원, 대형치과의 유행, 임플란트 시술의 폭발적인 증가, 진료기기의 디지털화에 맞춰 신규 개원의들이 준비해야 할 기기들도 변화하고 있다. 2003년에 새롭게 발을 내딛는 치과의사들이 준비해야할 진료장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치과용 파노라마 엑스레이 장치
치과의원급에서 가장 고가의 장비라고 할 수 있는 파노라마가 신규 개원의 들의 필수 장비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치과용 임플란트의 시술이 대중화 하고, 토탈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존 치과의원 뿐만 아니라 신규 개원의들도 처음부터 파노라마 장비를 갖추고 있다.

가격은 25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로 처음부터 자동현상기를 갖추는 것이 편리하다. 세팔로 촬영기능이 빠져 있는 경우는 몇백만원 정도 저렴하지만 이후 개원형태의 변화나 중고 매각 등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기능이 첨가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테리어 설계시부터 판매업체와 상의해 충분한 촬영실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다. 고가인 만큼 각 업자들이 무이자 할부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이를 지혜롭게 이용하도록 하자.

2) 구강 카메라
최근 필수 장비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구강카메라. 개업한 치과에 찾아가 보면 핸드피스 타입의 구강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유니트마다 장착한 액정모니터로 영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초기에 나온 제품의 경우 커다란 몸집에 가격도 1000만원에 가까웠지만 최근 제품은 핸드피스형 카메라를 유니트마다 옮겨 장착이 가능한 장비들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쓸만한 무선장비가 없다는 것인데 무선랜이나 불르투스 기술이 보급되는 시점이라 조만간 귀찮은 선이 없어지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제품 가격은 많이 싸졌지만 유니트마다 모니터를 설치하고 이를 AV 시스템과 연결하는 등의 장치를 하면 비용이 많이 증가한다. 그러나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 신규 뿐만아니라 기존 치과들에 많이 보급되고 있다.

3) 디지털 X-Ray
지난해 말 개원박람회에서 많은 업체들이 출품했던 제품이 디지털 X-ray(파노라마)다. 치과보다는 의과 쪽에서 대형 병원들의 X-Ray 촬영과 관리가 급속히 디지털화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에는 일일이 사람이 필름을 챙겨야 했던 것이 촬영후 진료실로 올라가면 의사가 수분내에 책상 위의 모니터에 올려서 판독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디지털 X-Ray의 장점은 현상, 정착 과정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방사선 조사량이 절반 이하로 줄기 때문에 환자나 술자의 위험도가 감소한다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intra-oral의 경우는 1000만원 정도, 파노라마의 경우는 본기기 외에 추가적으로 수천만원의 추가 경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준비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럼에도 수년 내에 디지털 X-ray가 필수 장비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보급 초기엔 센서가 서양인에 맞게 지나치게 크고 두꺼워 소아용 센서를 쓰기도 했지만 최근에 동양인에 맞는 작은 크기의 센서들이 소개되고 있다. 장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치과 내에 랜설비와 보험/치과운영 프로그램과의 연동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4) 기타
전자식 치근단 측정기, 근관치료용 엔진 등도 최근 필수화하는 장비이지만 사용방법을 숙지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므로 사용방법과 자신의 진료형태를 고려해서 구입해야 한다. 직접적인 진료장비는 아니지만 PC와 치과내 네트워킹, 보험이나 치과운영 프로그램도 갖춰야할 장비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보험업무만 담당했던 컴퓨터지만 디지털 X-ray등의 디지털 장비와의 연동도 고려해야 하고 약속, 수납업무와 문자메세지, 홈페이지 서비스를 위한 인터넷 연결도 생각해야 한다. 랜케이블의 설치는 인테리어 설계시에 반드시 고려해야 하고 무선랜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병원 규모가 크거나 두꺼운 벽등의 방해요소가 없는지 반드시 살펴본 후에 결정해야 한다.

사야할 기기들은 많고 돈은 없고... 신규 개원의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지만 처음부터 한 번에 모든 기기를 갖추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거나 자신의 진료형태와 맞지 않는 기기들을 구입하는 등의 실수를 한다면 이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기기를 선택하고 구매 시기를 결정하는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성공적인 개원으로 한 발 나아가자.                                           

(임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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