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위생사 논단] 전신질환자의 치과치료시 유의사항 및 대처법
상태바
[치위생사 논단] 전신질환자의 치과치료시 유의사항 및 대처법
  • 편집국
  • 승인 2003.03.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날 질병이나 사망의 양상은 급성전염병 질환에서 만성퇴행성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는데 암,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 질환 등과 같은 만성퇴행성질환은 금연, 적절한 음주, 운동과 같은 건강습관(lifestyle)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여기에 구강 건강과 관련된 건강습관이 가지는 중요한 측면을 몇 가지 질병 별로 설명하고자 한다.

1. 암(Cancer)
일반적으로 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치과에서 흔히 접하는 구강암의 경우 영양결핍이나 철분결핍성빈혈, 알코올중독, 간경화증, 매독과 같은 전신 장애가 구강점막에 암성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고 특히 간경화증 환자에서는 매우 높은 빈도로 설암이 나타난다.

구강암을 치료하는 한 방법으로 두경부 방사선 조사법이 있는데 두경부 방사선 조사 후 구강 내에 나타나는 후유증은 점막염, 구강건조증, 방사선우식치, 개구장애, 방사선 골괴사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방사선 조사 전에는 완벽한 구강검사와 치과 처치를 시행하여 방사선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하며, 더불어 환자의 구강을 청결히 해주고 TBI 등 구강위생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

치과 처치는 충분한 치유 시간을 갖고 발치나 염증성 질환 등의 치료를 시행해 방사선 골괴사증을 방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방사선 조사가 시작되면서부터는 불소도포를 시행해 치아과민증이나 방사선우식치를 예방하도록 한다.

2. 당뇨병(Diabetes Mellitus)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소변에 당이 검출되며 혈당이 200mg% 이상인 경우를 당뇨병으로 진단하며 또한 상기 증상이 없어도 공복 시 혈당이 140mg% 이상, 당 부하 검사상 혈당이 200mg%이상의 고 혈당이 두 번 이상 나타날 때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뇨의 증상은 多飮, 多食, 多尿, 체중감소, 체력부족, 쇠약, 피로 등이고 구강 내 증상으로는 구강건조, 구순 염, 혀 및 연 조직의 작열감, 타액 내 당 농도의 증가, 치주질환의 증가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치태의 증가는 구강 위생의 불량에서 초래된다. 그러나 당뇨병에서의 치태 증가는 구강위생 외의 다른 요소 때문인 듯 하다.

즉, 당뇨병 환자에서 증가된 타액 내의 당은 치태 세균이 지속적으로 발효할 수 있는 탄수화물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것이 치태 축적에 기여한다고 하였다.

또한 당뇨병 환자가 정상인보다 치아 우식 유병률이 높다는데 대해서는 최근까지 논란이 많다. 당뇨병 환자가 정상인보다 타액 내 당 농도가 높아 당뇨병 환자에게서 치아우식이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보고도 있고 오히려 당뇨 환자가 당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 조절을 하므로 정상인보다 우식 발생 빈도가 낮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에게도 식이조절과 같은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구강관리를 할 수 있게 교육한다면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질환과 같은 구강영역 질병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

3. 뇌졸증 (Stroke)
인구의 노령화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가 뇌졸증인데 뇌졸증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이며 흔히 ‘중풍’이라고도 부른다.

뇌졸증이란 우리의 뇌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20대 또는 30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과거 10년 동안 뇌졸증 발생률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뇌졸증 환자의 경우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침이 새고, 연하가 곤란하며 근육의 긴장도가 없어지게 되고 이러한 저작근 조절의 불능은 협설구에서 음식물 제거와 의치의 유지를 힘들게 만든다.

치태와 음식물 잔사는 치아 주위에 쌓이게 되어 치주질환의 유발을 야기하게 되고, 손, 팔 어깨의 쇠약이나 마비는 구강위생 조절 및 관리를 힘들게 한다.

따라서 자연치를 가진 뇌졸증 환자에게는 전동칫솔의 시용법을 숙지시켜 주고 구강을 물로 헹구는 방법으로 구강위생을 관리할 수 있게 하며 구강내 치태 제거제와 소독제를 이용한 양치법과 물리적인 구강위생 방법으로 구강위생을 관리해주도록 한다.

4. 골다공증 (Osteoporosis)
골다공증이란 뼈의 주된 성분인 칼슘이 뼈에서 급격히 빠져 나와 골밀도가 낮아져 뼈에 수많은 구멍이 생긴 듯이 보이는 질환으로 골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폐경을 전후해 소위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의 40∼60% 정도에서 발생하며 전체적 대사작용의 저하로 골밀도가 떨어져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운동부족이나 칼슘섭취가 아주 부족한 사람, 호르몬 질환 등이 있는 젊은 여성에게도 생긴다.

증상으로는 허리통증, 어깨통증, 무릎이나 손목 관절통 등 흔히 노화에서 오는 신경통으로나 허리 디스크 등으로 오인될만한 일반적인 증상이 나오며, 심한 경우엔 일상생활 가운데에서나 가벼운 충격에 의해서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구강 내에서는 치조골 소실과 같은 증상이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는 칼슘을 파괴하는 당분 섭취를 줄이도록 교육하고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 구강위생 관리를 철저히 행해야 한다. 일단 골 소실이 일어나면 정상으로서 회복이 어려우므로 골다공증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전신질환과 구강병과의 원인적 연관성에 대해서는 뚜렷이 입증된 것이 많지 않지만 임상적으로 증명된 많은 사례들을 보면 전신적 병변이 구강병과 달리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전신질환 환자의 적절한 영양섭취와 건강관리 측면에서 구강건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환자에게 인지시켜야 한다. 전신질환별 구강 영역에 발생할 수 있는 구강병과 그 예방법을 교육시키고 인지하는 것이 환자로 하여금 구강영역을 포함한 완전한 건강습관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우리의 몫인 것이다.
(문의 : 031-290-8128)



김영숙(수원여대 보건학부 치위생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