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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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지양해야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7.10.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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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투자 등 심해…'선택과 집중' 위해 관계부처간 협력 절실

최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차원에서 각종 특화산업단지가 지자체별로 활발히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테크놀러지 산업단지가 지역별로 우후죽순으로 무분별하게 들어서 중복투자와 예산낭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산업자원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지역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국에 추진되고 있는 의료관련 바이오 클러스터는 총 34개이며 이 중 3곳은 현재 계획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부처간의 연계부족과 중복투자로 34개 클러스터가 전국 16개 시도에서 무분별하게 경쟁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조성되는 클러스터를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조성 중이거나 완료된 31개 바이오클러스터에 투자된 금액은 총 1조 2,812억 원으로 이중 국고지원 부분은 총 5,977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지역별 중첩되는 사업들이 많아 중복투자와 예산낭비 등 비효율성이 우려된다.

충북지역의 경우 생물의약식품 TIC, 보건의료산업 종합지원센터, 전통의약품 연구개발지원센터, 오송생명 과학단지 등 무려 4개의 사업이 집중돼 있으며, 사업내용도 전통의약품 연구개발 지원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3개의 클러스터 사업에서 유사한 사업이 시행되고 있었다.

이렇듯 무분별한 클러스터 조성 및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산업자원부는 뒤늦게 별도의 바이오허브센터를 구축, 바이오클러스터의 네트워킹을 통한 공동연구 및 사업화 지원, 첨단 연구시설 및 공동장비 등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안명옥 의원은 "처음부터 클러스터 사업추진에 내실화를 기하고 지역전략사업과 연계된 추진방안을 달성했더라면 무리하게 바이오 허브 구축사업까지 추진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또한 사업초기에 오히려 바이오산업의 중심에 있어야 할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등 조정자 역할을 했다면 예산낭비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복지부가 초기 실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10대 질병정복 메디클러스터 구축' 사업에만 국한해 관심을 가지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바이오 분야야말로 국가적 관점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관계부처간 유기적인 협조체계 하에 원활한 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의 효율성을 제고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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