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선의 사진기행] 시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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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선의 사진기행] 시라즈
  • 송학선
  • 승인 2007.09.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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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포도주의 도시

 

예로부터 시라즈는 페르시아를 잉태하고 키운 요람으로 여겨져왔습니다.

중국 옛 문헌에 파사 波斯로 기록된 페르시아는
원래 이란 남부지역 파르스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그 파르스의 심장부가 바로 시라즈 입니다.
지금도 파르스는 400여만의 인구를 가진 큰 주이고
시라즈는 파르스의 주도 입니다.

하늘의 은혜를 입은 고도 시라즈는 10세기 이래 열 차례나 지진이 일어났고,
몽골과 티무르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큰 손상을 받지 않았습니다.

장미와 포도주의 도시 시라즈.
이란 사람들이 자랑하는 조화와 포용의 미덕이 묻어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옛 부터 유대인들이 차별 없이 거주해왔고,
아람-이슬람 정복 뒤에는 아랍인들이 몰려와
페르시아인과 아랍인의 혼혈족 이른바 함세족이란 새 종족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16세기 이후에는 아르메니아인들도 이곳으로 옮겨와 터전을 마련했고,
1937년 이란 식으로 지어진 성 시몬 교회는
최초의 페르시아어 성경 번역본이 보관된 명소입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인구 120만을 헤아리는 시라즈는
지금도 다민족 혼성도시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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