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순수"를 유지하는 치과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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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순수"를 유지하는 치과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 서경건치
  • 승인 2023.11.0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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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탐방 6.

건치 서경지부 회원 탐방 여섯 번째. 오늘은 건치의 젊은 피, 김창우 회원 치과를 방문하였습니다. 마침 그동안 모은 폐금 처분한 돈을 기부하겠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도 전할 겸 찾아갔습니다. 저희 워너비인 화장실 딸린 원장실이 있는 널찍한 치과에서의 짧지만 기분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1. 건치에서 보기 드문 젊은 회원이다. 먼저 자기 소개를 좀 해 달라.

- 2021년 서울시 은평구에서 ‘백년약속치과’를 개원한 김창우입니다.
골프와 러닝을 즐겨하고, 위스키를 즐겨마시고, 악동뮤지션과 볼빨간 사춘기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2. 광주전남 지부에서 건치와 인연을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 어떻게 건치에 가입하게 됐는지 말씀해달라.

- 이제는 가물가물한 일이 되었습니다.
본과 2~3학년 무렵 정석순 선배의 소개로 건치에 스며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건치와 나름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평화의료연대에서 봉사활동을 하였고, 그후에 청년학생위원회 위원으로 ‘참치학교’ 준비를 도왔습니다. 그후 건치 제주도에서 열린 건치 모임에서 우리 활동에 대한 발표를 하며 건치 선배님들께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광전건치에 회비납부를 하고 정식 건치 회원이 되어 임상사업부에서 좋은 선배님들과 공부하며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고, 서울로 와서 서경건치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3. 치과가 규모가 좀 있다. 개원한지 얼마나 됐고, 자리는 어떻게 결정했나? 이곳에 개원하게 된 연고같은 게 있나? 요즘 많이들 힘들다고 하는데 경영은 좀 어떤가? 

- 하나씩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치과규모는 50평을 두 층으로 쓰는 100평 규모의 복층 치과입니다. 21년도 4월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에 개원하여 이제 만 2년 6개월정도 되었습니다.

자리는 과장없이 서울 시내에서 50곳 정도는 둘러 본 것 같습니다. 둘러보며 ‘좋은 자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자리, 좋은 조건에서 개원하고 진료해야 저의 ‘옳은 진료’에 대한 소신을 마음 껏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철저히 경영학적 관점에서 상권 – 상권내 입지 – 주변 경쟁현황 – 나의 비교우위를 찬찬히 분석한후에, 해볼만 하다 생각되어 자신있게 개원하였습니다. 결국 별다른 연고는 없는곳에 개원한 것이지요 ^^
다행히 치과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주변에서 제일가는 치과로 성장하였습니다. 덕분에 경영 자체는 양호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과계의 근본적인 문제인 보조인력문제, 늘어난 환자분들께 처음과 같은 진료&서비스 퀄리티를 유지하는 부분, 그리고 점점 더 악화되는 치과개원 환경속에서 항상 위기감을 느끼며 진료하고 있습니다.

 

4. 요즘 젊은 치과의사들이 많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어떤가? 기성세대 치과의사들에게 부탁? 요구?하고 싶은게 있다면...

- 치과 경영상 어려움의 문제는 비단 젊은 치과의사만의 어려움이 아닐것이라 생각됩니다. 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지요. 보조인력 문제 및 점점 격화되는 수가경쟁, 그리고 범람하는 불법광고 및 환자유인까지. 

기성세대 치과의사분들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러한 것이 범람하는 세상에서도 함께 ‘초심, 순수’를 잃지말고 열심히 진료하자는 것, 페이 원장님을 고용하고 계신다면, 모범이 되는 멋진 모습 보여주실 것. 그리고 제도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분들께서는 불법광고 근절 및 보조인력 문제 해결에 더 힘 써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5. 건치에도 한 말씀해달라. 요즘 많은 단체들이 겪는 일이기는 하지만, 건치도 젊은 치과의사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가능하면 쓴소리로 부탁한다.

- 사실 건치같이 사회의 진보를 추구하는 단체는, 우리 사회가 진보해가면서 역설적으로 설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건치가 추구해왔던 많은 것들이 우리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서 사회에 구현되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건치 선배님들께서는 무한한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회가 진보하면서 ‘사회적 대의’는 좀 더 외면받고 개개인의 ‘먹고사니즘’에 더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건치가 젊은 사람들에게는 외면받을 수도 있는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시대에 흐름에 맞게 ‘건치의 존재 의의’를 다시 한 번 재정립하고 사업을 구상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치과계 안에서는 더 깨끗하고 공정한 룰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조직적 힘을 써주면 젊은 치의들 사이에서 위상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6. 하고 싶은 게 많을 거 같다. 단기적으로 이루고 싶은거? 좀 먼 미래의 꿈 같은 게 있다면?

- 좋은 치과를 만드는 게 인생을 건 꿈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어느 정도 이루고 나니 역설적으로 하고 싶은 게 없어진 상태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매일 하고 싶은건 그냥 지금 이대로 치과 잘 하기, 더 잘하기. 수고한 나에게도 잘 하고 우리 직원들에게도 베풀며 살기. 건강 잃지 않기.

단기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라면, 세미나 연자로서의 첫 커리어가 어느 정도 시작됐는데 그부분에 있어서도 활동영역을 넓혀보기. 그리고 좀 먼 미래의 꿈이라면, 언젠가는 전세살이를 마치고 내 집을 사는 것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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