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있으면 피부질환 위험 1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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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있으면 피부질환 위험 11% 증가”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3.03.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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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학회·동국제약, ‘제15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 잇몸병과 피부질환 관련성 보여주는 연구 '소개'
치주학회와 동국제약이 오늘(23일) '제15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치주학회와 동국제약이 오늘(23일) '제15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계승범 이하 치주학회)와 동국제약(대표 송준호)이 오늘(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잇몸이 건강하면 피부질환 위험성 감소’를 주제로 ‘제15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창동욱 홍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치주학회와 동국제약은 건선 피부질환과 잇몸병의 관련성을 알리고, 흡연·음주·잘못된 식습관 등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도 이들 질환의 발병요인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또한 '잇몸의 날'인 3월 24일 숫자를 활용한 생활지침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통해 올바른 잇몸관리를 통해 전신건강을 도모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첫 발표에 나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와 피부과 이지현 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치주상태가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 발병에 연관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국내 전체 인구의 약 0.5%~1% 정도가 겪고 있는 건선은 만성 염증성질환으로 두피와 얼굴에 많이 나타나 사회생활에 제약이 따를 뿐아니라 완치율이 낮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박 교수와 이 교수는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 지난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치주질환이 없는 약 860만 명과 치주질환을 가진 약 100만 명을 대상으로 건선 피부질환 발생을 9년간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건선발생 위험은 11%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주질환이 있으면서 흡연까지 하는 경우에는 건선발생 위험이 26.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치주질환이 건선질환의 잠재적 위험 인자(risk factor)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흡연 역시 건선의 독립적인 위험요소임을 보여줬다.

박준범 교수
박준범 교수

박준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선 피부질환에서 잇몸병의 영향을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잇몸출혈이 있을 시 아토피 발병 위험이 14%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잇몸병이 피부질환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잇몸관리를 통해 피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전신질환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하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조영단 교수는 ‘후성유전학 관점에서 본 잇몸병과 피부질환’에 대해 발표했다. 조 교수는 잇몸병과 치주질환의 관계를 일반병리학적 질병발생 기전으로 설명했으며 특히 환경적인 요인과 관련해서 후성유전학(epigenetics)을 바탕으로 전달했다.

세균으로 인해 시작되는 치주염의 경우 치주조직에서 면역학적인 이상을 불러일으키고 그 결과 많은 종류의 세포 간 전달물질이 발생하게 된다. 조영단 교수는 세포 간 전달물질이 주변 치주조직이나 피부세포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각각 치주질환 또는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매개가 되는 신호전달물질은 유전적인 원인에 기반해 영향을 받게 된다.

후성유전학은 DNA(유전자)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생활습관, 운동,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세포 안의 유전정보에 영향을 끼치고 또한 세대를 거쳐 유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왼쪽부터) 김성태·조영단·박준범·이지현 교수.
(왼쪽부터) 김성태·조영단·박준범·이지현 교수.

조 교수는 이같은 후성유전학 관점에서 첫번째 발표와 연계해 피부질환과 치주질환(건선)의 관련성을 설명했다. 건선과 치주질환 모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이 두 질환을 일으키는 공통요인을 보면 흡연과 음주, 잘못된 식습관 등 환경적인 요인도 포함된다.

즉 흡연과 음주, 나쁜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의 차이가 세포반응과 면역반응에 차이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치주질환이나 피부질환의 발현에 개인차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흡연은 염증을 쉽게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잇몸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 및 구강검진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김성태 교수는 잇몸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의 제안 배경을 설명하면서 구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과 잇몸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40대 이후 연령층의 잇몸병 예방과 조기치료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밝혀진 바와 같이 자주 칫솔질하고 정기 구강검진을 받을 경우 피부질환의 위험성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연 1회 스케일링 보험적용 대상을 만 15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만 4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연 2회 스케일링 보험적용 등과 같은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치주학회 계승범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제15회 잇몸의 날을 맞이해 올해도 잇몸병과 전신질환의 관계를 살피고 특히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건선 등의 피부질환도 적극적인 잇몸관리를 통해 줄일 수 있음을 국민들에게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잇몸의 날’ 캠페인을 통한 정책제언이나 ‘3.2.4’수칙과 같은 생활습관 제안 등 실생활 속에서 국민들의 잇몸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학회 차원에서 펼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계승범 회장
계승범 회장

동국제약 송준호 대표도 "3월 24일 ’잇몸의 날’은 잇몸병과 다양한 전신질환 간의 관계를 밝히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잇몸관리의 중요성을 알아갈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캠페인 활동”이라면서 "앞으로도 ‘잇몸의 날’이 잇몸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잇몸병관리를 위한 실천을 독려할 수 있는 대국민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불암 홍보대사는 "잇몸의 날을 제정한지 벌써 15년이 흘렀다.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잇몸의 날'을 제정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보건복지부에서도 잇몸병 예방에 큰 관심을 갖고 대국민 홍보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최불암 홍보대사
최불암 홍보대사

한편 치주학회는 지난 16일 한양여자대학교(이하 한양여대)에서 한양여대 치위생과,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과 함께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스케일링’ 행사를 진행하는 등 ‘잇몸의 날’ 주간을 맞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련교육기관 및 보건소 등을 통해 ‘잇몸병 대국민 공개강좌’도 함께 진행했으며 SNS 채널에 잇몸병과 피부질환 간의 관련성을 알리는 카드뉴스를 게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통한 대국민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기자간담회 장면.
기자간담회 장면.
계승범 회장(맨 왼쪽)이 ‘3.2.4’수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계승범 회장(맨 왼쪽)이 ‘3.2.4’수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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