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개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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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개감수
  • 유은경
  • 승인 2023.03.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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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아흔 세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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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감수’의 전모를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아직은 썰렁한 이른 봄, 숲속을 걷다가 한 웅큼 올라온 붉은 새싹무리를 만났다. 도대체 이게 무엇일까? 하고는 한 해를 넘겼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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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해는 봄이 한창인 푸른 산에서 모양이 남다른 키가 껑충하고 한 줄기에 여러 갈래의 잎이 달린 식물을 발견했다. 이 둘이 같은 식물이라는 것을 안 것은 조금 더 후의 일이다. 얼마나 신기하던지… 그러나 아직도 개감수의 생을 다 지켜보지 못했다. 빨간 열매를 만날 올여름이 기대된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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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골고루 사는 대극과(科) 식물이다. 대극과 대극속(屬) 식물들 중에는 독이 들어 있는 것이 많다. 붉은색 줄기를 자르면 유액이 나오는데 개감수를 비롯 ‘대극’, ‘등대풀’, ‘암대극’, ‘흰대극’이 그렇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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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가 원줄기 끝에서 다섯 갈래로 갈라지고 그 끝에 마치 꽃받침같은 삼각모양의 잎이 달린다. 각각 두 장인 그 삼각모양 잎 가운데에 녹황색 꽃이 피고 게의 집게다리처럼 보이는 것은 2차로 벌어질 잎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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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은 줄기와 잎 구별 없이 붉어서 의구심을 갖게 한다. 꽃은 꽃 같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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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선명한 꽃색깔을 보아왔던 눈에는 그리 매력 있는 꽃은 아닐지 모른다. 결코 평안하게 보이는 않는 조금은 불편한 꽃모양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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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꽃보다 갈라진 다섯 줄기를 받쳐주는 커다란 잎이 더 어여쁘게 보인다. 우리 세상에는 이렇게 고정관념을 벗어나 예상치 못한 모양과 빛깔로 피고지는 꽃들도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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