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민주시민상에 경북이주노동자센터 김헌주
상태바
대경민주시민상에 경북이주노동자센터 김헌주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3.01.12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년 간 경북지역 이주노동자 인권·노동 운동에 헌신 노력 인정
오늘(20일) 시상…박준철 “건강한 대경지역 만드는 데 보탬되길”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주관으로, 2022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선정위원회는 오늘(12일) 오전 11시 우리복지시민연합 ‘공간W’에서 시상식을 열고 상패와 상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주관으로, 2022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선정위원회는 오늘(12일) 오전 11시 우리복지시민연합 ‘공간W’에서 시상식을 열고 상패와 상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제7회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수상자로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 김헌주 센터장이 선정됐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상임대표 박준철 이하 대경건치) 주관으로, 2022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는 오늘(12일) 오전 11시 우리복지시민연합 ‘공간W’에서 시상식을 열고 상패와 상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정의롭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곳곳에서 노력하는 단체나 인사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선정위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사 및 단체를 심사해 최종적으로 김헌주 센터장을 2022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김헌주 센터장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을 목격 한 뒤 학교를 자퇴하고, 고향인 대구로 내려와 대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 대구 기독청년협의회(EYC)에서 인권‧빈민 운동을 시작했다. 

IMF 사태로 노동자의 생존과 인권 문제, 특히 법적 테두리 안에 들지 못한 이주노동자 문제를 사회문제로 떠오르게 됐고, 김 센터장은 2000년대 초 대구 3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성서공단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 그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02년 10월 성서노동조합 내 성서이주노동자센터 상담소를 개소하기에 이르렀다.

김 센터장은 소규모 영세업체로 흩어져 있는 경산지역 이주노동자 역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007년 경산 이주노동자 센터를 설립하고 경산시 진량‧자인공단, 하양농공단지 및 인근지역 이주노동자 인권과 노동 권리 보호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전개했다.

아울러 그는 이주노동자 지원활동을 확장, 현재 경북 안동에서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안동 지역 특성상 이주노동자 대부분은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고용된 이들로, 김 센터장은 미등록 이주 노동자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점을 지적하며 농촌 사회 안정화를 위해 미등록 이주노동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 고용허가제 폐지와 노동허가제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도농복합지역에서의 이주노동자 가족 초청 시범사업을 제시키도 했다. 

이주노동자 지원활동 중 법정 기소를 당하기도 한 김 센터장은 지난 20여 년간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활동비를 받으면서도 이주노동자 지원활동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위는 “‘신념을 가진 한 사람의 힘은 이익만을 쫓는 아흔아홉 명의 힘과 맞먹는 사회적 힘’이라는 말처럼, 김 센터장의 신념과 활동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함이 분명하다”면서 “경제적 어려움, 활동 좌절로 때때로 무너질 때도 있었겠지만 20년 이상 쉼 없이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리는 사회에 대한 희망과 신념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정위는 “이번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을 통해 그의 고단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으로 다시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 수상을 계기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많은 활동가들이 다시 한번 주목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김헌주 센터장
김헌주 센터장

김헌주 센터장은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 활동해 온 이들의 이름과 그의 행적을 일일이 나열하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분들이 오늘 이 상을 받아야 마땅한 분들로, 알바를 하며 혹은 농사를 짓고, 노가다를 하고, 박봉의 활동비를 털어, 그것도 아니면 빈 지갑을 뒤져서라도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의 곳간을 채워주시는 분들”이라며 “모두 자발적으로 가난한 삶을 선택한 훌륭한 분들이다. 나는 이분들을 대신해 오늘 상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센터장은 “이주노동자들이 내 인생을 구제해 줬다고 생각하는데,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어디가서 이렇게 대접을 받고 살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임금체불로 인해 노동청에 진정을 낸 스리랑카 출신 여성 노동자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플라스틱 제품 공장에서 일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 분과 노동청에 진정을 내고 출석하러 가는 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돈이 없다’고 푸념 아닌 푸념을 하자 그는 내게 ‘소장님은 사람 많이 벌었잖아요’라고 했다”면서 “이 상이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고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상금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받고 있는 농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쉼터를 만드는 데 쓰고 싶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대경건치 박준철 상임대표는 “건강하고 좌우가 균형있게 발전하는 대구‧경북 지역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을 제정했고 벌써 7번째 수상자를 내어 매우 뜻 깊다”면서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시상을 위해 공정하게 심사해 주시는 선정위원들과, 추천위원들, 후원자들 덕분에 오늘까지 이 자리가 가능했다고 생각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을 대경건치가 주관하지만, 기울어진 대구‧경북을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는 취지가 더 알려지고 발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역대 민주시민상 수상자로는 ▲1회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2회 우리복지시민연합회 ▲3회 대구환경운동연합 ▲4회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박문진‧송역숙 씨 ▲5회 대구 성서이주노동자무료진료소 ▲6회 10월항쟁 유족회 등이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주관으로, 2022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선정위원회는 오늘(12일) 오전 11시 우리복지시민연합 ‘공간W’에서 시상식을 열고 상패와 상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주관으로, 2022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선정위원회는 오늘(12일) 오전 11시 우리복지시민연합 ‘공간W’에서 시상식을 열고 상패와 상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