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상황에 남북교류 좌우돼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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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상황에 남북교류 좌우돼선 안 돼”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2.12.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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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협, 통일구강보건의료포럼 강연회 개최… 국제사회 대북제재 속 남북교류 방안 ‘모색’
남구협이 '코로나19가 한반도 정세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남구협이 '코로나19가 한반도 정세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상임의장 박태근 운영위원장 홍수연 이하 남구협) 통일구강보건의료포럼이 지난달 29일 치협회관 대회의실에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공동으로 '코로나19가 한반도 정세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현종오 대외협력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홍상영 사무총장의 ‘2022년 대북지원 현황과 과제’ ▲MBC 김필국 기자의 ‘코로나19 팬데믹과 다시 시작된 북한 고난의 행군’ 등 강연과 질의응답의 순으로 진행됐다.

홍상영 사무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대북 인도지원활동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간 교류협력의 확대, 그리고 미래 평화통일의 중요한 기반이 되기에 남북간 정치상황과 구분해 지속적으로 추진됐어야 했지만 대북지원은 남북간 정치상황에 의해 좌우되면서 인도주의 원칙 또한 훼손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홍상영 사무총장
홍상영 사무총장

아울러 그는 “지난 몇 년간 남북한 접촉의 축소가 소통의 단절로 이어지고 상대에 대한 편견과 왜곡을 강화시켜 우리 사회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말았다”며 “최근의 대북지원 상황은 우리 사회의 대북지원 역사에서 민간 활동이 가장 저조하고 또 신뢰도도 가장 저조한 상태”라고 현실을 짚었다.

이어 홍 사무총장은 대북지원 활동에 대한 북측의 정책변화와 관련해서도 “하노이에서의 북미회담 결렬 이후 북측은 대남관계를 전면 재검토해 민화협, 민경련, 종교인협의회 등 대남기구의 활동을 전면적으로 중단시켰다”면서 “현재 공식적인 대북지원협력사업은 모두 중단된 상태이며 해외동포나 제3국 단체와 결합한 간접지원에 한해 비공개와 비보도, 남측과 관련 없음 등을 전제로 비공식적인 지원만 일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대북지원사업은 영리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돼서는 안 되며 지원사업이 실질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인도적 명령 우선 ▲중립성 ▲독립성 ▲지속가능성 ▲인간존엄성 등을 대북지원의 원칙으로 들면서 “대북지원과 남북관계 개선이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할려면 북측의 태도와는 별개로 대북지원의 원칙과 방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세워 정권교체, 군사적 긴장, 대북정책의 변화와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MBC 『통일전망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필국 기자는 “올 봄 계속된 가뭄과 여름철 및 수확철 폭우 등으로 올해 작물 생산량은 평년보다 150만 톤 줄어든 300만 톤으로 추정된다”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강제적, 자발적 국경봉쇄 등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식량난까지 겹쳐 다시 고난의 행군을 언급할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필국 기자
김필국 기자

또한 그는 “현재 북한에서는 군까지 나서서 양곡 증산을 위해 애를 쓰고 벼와 밀의 2모작 추진, 각 조직단위마다 옥상이나 자투리 땅 활용한 농사 및 축산, 섭조개 양식과 토끼 사육 등 대체 단백질 생산에 전력을 기울이는 등 조직 단위별 자급자족과 국가 차원의 자력갱생 등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여전히 지난 2001년 기준 결핵환자가 13만3천여 명(최대원인 영양실조 53%)에 이르고 있는 등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 기자는 “지금 남북관계는 제가 보기에 역사상 최악의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남과북이 서로 군사적으로도 강대강의 대치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에서 대북지원도 물론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우선 평화를 안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일 것 같다. 북한에서도 이미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모든 면에서 남한이 앞서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물론 북한의 인식도 바뀌기는 해야겠지만, 남한과 미국의 인식도 바뀌어야 북한에서도 대화와 협력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구협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치협 박태근 협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개성공단의 가동이 시간이 지나가면 갈수록 다시 재개하기가 어려워질텐데 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남북간의 분위기가 아주 좋았을 때 가동을 재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 민족을 이끌어나가는 리더라고 한다면 선 조치 후 미국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나 한다”면서 “지금처럼 남북교류가 꽉 막혀 있는 현실 속에서도 남구협은 언제든 남북교류의 장이 열리면 당장이라도 북에서 진료를 할 수 있게끔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함께 결의를 모아준 건치와 치위협, 치기협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건치 김형성 공동대표, 치위협 황윤숙 회장, 치협 박태근 협회장, 치기협 주희중 회장.
(왼쪽부터) 건치 김형성 공동대표, 치위협 황윤숙 회장, 치협 박태근 협회장, 치기협 주희중 회장.

이날 강연회에는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김형성 공동대표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황윤숙 회장,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주희중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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