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바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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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바위취
  • 유은경
  • 승인 2022.10.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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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여든 네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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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바위솔, 구실바위취, 바위떡풀, 바위수국, 바위채송화, 바위미나리아재비… 이름에 ‘바위’가 들어가 있는 것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귀하게 다시 본다. 경외심도 드러내놓고 곁들인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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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곳을 터전으로 삼고 꽃을 피우는 그 삶이 처연하기도 하지만 안쓰러움보다는 대견하고 기특하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게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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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특산식물이며 말 그대로 ‘바위’에 붙어 사는 식용가능한 ‘취’이다. ‘참’은 어여쁘고 귀하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향그럽고 맛있다는데 사는 곳이 높은 산에 있는 바위이니 요리할 만큼 뜯는다는 것은 쉽지 않겠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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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해 연속 덕유산에서 만났고 작년엔 큰 맘 먹고 설악 대청에 올라 그 높은 곳의 참바위취를 만났다. 긴 가뭄 끝이라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보란 듯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부지런한 아이들은 화려한 빨간 열매들까지 같이 매달고 있어 더더욱 반가웠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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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멓고 척박한 바위 위에 하얀 별들이 내려앉아 반짝이고 있다. 묵묵히 주어진 일생을 살아가는 생명들이 뜨거운 태양빛보다 더 빛나고 있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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