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 설립은 시민 승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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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 설립은 시민 승리의 역사”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2.04.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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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민행동, 지난 23일 『설립운동사』 출판기념식… “설립정신 잊지 말아야” 다짐
‘성남시의료원설립운동사 출판기념식’이 지난 23일 개최됐다.
‘성남시의료원설립운동사 출판기념식’이 지난 23일 개최됐다.

“성남시의료원은 성남시민들이 만들었던 역사였고 성남시민들이 이겼던 승리의 역사였다.”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공동대표 김용진 백승우 양미화 이하 성남시민행동)이 지난 23일 성남시의료원 인근 주민교회에서 ‘성남시의료원설립운동사 출판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 2003년 전국 최초 주민발의 조례 운동을 시작으로 2020년 성남시의료원이 정식 개원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남시의료원 설립운동을 주도해온 시민운동체의 역사를 담은 『성남시의료원 설립운동사』 출판을 기념해 열린 이날 출판기념식은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이덕수 전 공동대표 등 지난 20여 년 동안 성남시의료원 설립운동에 함께해온 약 30여 명의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남시민행동 박재만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성남시의료원 설립운동사』 편집위원으로도 참여해 지난 3년 동안 책 출판을 주도해온 박재만 사무처장은 “지난 2003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와 중원구의 의료공백사태를 맞이해 주민발의조례운동을 시작으로 무려 17년의 세월을 건너 지난 2020년 개원한 성남시의료원은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새로운 희망이자 가능성을 보여준 시민승리의 역사였다”면서 “성남시민들의 승리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 그들에게 돌려주고자 했다”고 출판 의의를 밝혔다.

성남시민행동 김용진 공동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공공병원은 시골의 허접한 병원으로 축소·전락되고 민간병원들만 우후죽순 늘어나던 시기에 공공병원을 짓겠다고 나선 성남시민들의 뜻과 의지는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대단했다. 주민조례가 시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항의하다 잡혀가 구속도 되고, 우여곡절 끝에 공사에 들어가서도 2차례에 걸친 업체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참 많은 일들을 겪었다”며 “성남시의료원 설립을 위해 애써온 성남시민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20년 개원한 성남시의료원이 앞으로도 성남시민의 이름으로 빛날 수 있도록, 제대로된 공공병원으로서 성남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성남시민행동 김용진 공동대표.
성남시민행동 김용진 공동대표.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이덕수 전 공동대표는 “성남시의료원 설립운동사는 한 마디로 투쟁의 역사였고 고난의 역사였고 눈물의 역사였다. 그러나 그것에 그치지 않고 성남시민들이 주인으로 나서서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냈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냈고 영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항상 그 중심에 시민들이 있었기에 성남시의료원은 앞으로도 항상 성남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성남시의료원을 설립하고자 했던 맨 처음의 그 정신을 결코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성남시의료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김종명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은 “얼마 전 성남시의료원 의사노조를 만들었다. 공공병원이라고 하면 시민을 위한 병원이 돼야 하는데 시장이 바뀌고 또 그 시장이 임명한 원장에 따라 병원의 운영방식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봐왔다”며 “성남시의료원을 설립하기 위해 초기부터 많은 노력을 해온 성남시민들을 볼 면목이 없지만 공공병원으로서 성남시의료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안에서도 어떤 역할을 해보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해말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서 퇴임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용익 명예교수는 “출판기념식을 성남시의료원 안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절반의 성공이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성남시의료원은 우리나라 병원의 역사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남시의료원은 시민운동으로 세운 최초의 공공병원으로 지금까지 시민운동을 통해 설립된 신천연합병원과 녹색병원 등은 모두 민간병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성남시의료원은 기초자치단체가 세운 최초의 시립공공병원이라며 지금까지 광역자치단체가 세운 지방의료원은 모두 4개로 그 중 3개는 의료소외지역인 시골에 세워진 국립병원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익 명예교수
김용익 명예교수

김 명예교수는 “성남시의료원은 어느 정도 재정규모를 가진 도시에서 세운 최초의 시립병원으로서 인근의 용인시나 평택시, 고양시 등 재정규모가 비슷한 도시에서 공공병원의 설립·확산을 얼마든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병원”이라며 “지금 현재의 모습을 보면 시민주도로 공공병원을 추진해온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제가 살아온 경험을 통해 볼 때 무엇가 성숙되려면 10년에서 2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 앞으로 10년 후에 또다른 역사를 쓰고 기념식을 할 때는 시민들의 뜻이 이루어지는 그런 병원이 될 수 있겠다는 좀 더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피력했다.

이날 출판기념식에는 이밖에도 주민조례 2차 청구인 대표이자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역임했던 성남시의료원 하동근 이사와 원진직업병관리재단 박석운 상임이사, 신천연합병원 홍승권 이사장·백재중 원장,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강봉주 전 회장, 천주교 성남동 성당 최재철 주임신부, 성남이로운재단 장건 전 이사장, 토닥토닥 김동석 대표, 성남환경운동연합 이희예 사무국장, 우리뉴스 전명원 전 대표, 성남수정구 장현상 전 청장, 김미희 전 국회의원, 이한주, 더불어민주당 최만식·조신 성남시장예비후보, 정의당 양호영 성남시의원예비후보, 진보당 장지화 성남시장예비후보·신옥희 성남시의원예비후보·최성은 전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성남시의료원 설립운동사』 편집위원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남시민행동 박재만 사무처장·정인열 사업국장·신옥희·최석곤 전 공동대표·백승우·김용진 공동대표·황성현 사무국장.
『성남시의료원 설립운동사』 편집위원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남시민행동 박재만 사무처장·정인열 사업국장·신옥희·최석곤 전 공동대표·백승우·김용진 공동대표·황성현 사무국장.

다음은 '사진으로 보는 성남시의료원설립운동사(2003~2020) - YouTub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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