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의 ‘정신적 후유증’ 원인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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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의 ‘정신적 후유증’ 원인 규명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2.04.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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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치의원 이성중 교수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이 실험동물의 정서장애 유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신경면역네트워크연구실 이성중 교수 연구팀이 지난 21일 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에 노출된 환자의 인지장애 및 정서장애의 원인이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 S1 protein)’에 의한 해마 내 신경세포의 사멸 때문이란 연구결과를 학계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 실험동물 뇌내 투여 후 발생하는 정신적 후유증과 발생기전.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 실험동물 뇌내 투여 후 발생하는 정신적 후유증과 발생기전.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 15∼20% 내외의 코로나19 감염환자들이 인지 및 정서장애 등의 ‘정신적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완치 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이성중 교수 연구팀들은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코로나19 환자에서 관찰되는 정신적 후유증의 원인으로 주목하고 먼저, 스파이크 단백질과 정신적 후유증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스파이크 단백질을 실험용 마우스의 뇌 해마영역에 직접 투여하고 행동실험을 진행했을 때 인지능력이 감소하고 불안증세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연구팀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주입받은 마우스의 뇌를 조직학적 측면에서 조사한 결과, 해마영역의 신경세포 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신경교세포(neuroglia)가 활성화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해 활성화된 신경교세포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1베타(Interleukin-1β)의 발현 및 분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인터루킨-1베타에 대한 항체가 해마신경세포의 사멸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한 해마신경세포의 사멸은 신경교세포에서 분비된 인터루킨-1베타가 관여한다는 중요한 결과를 확인·보고했다.

연구책임자인 이성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 해마영역에 주입된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실험동물의 정서장애를 유발하는 것을 확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스파이크 단백질이 신경교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인터루킨-1베타의 분비를 촉진해 해마신경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밝혔다”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남을 커다란 상흔(傷痕)에 대한 새로운 치료표적을 제시함과 동시에 향후 치료법 개발에 대한 기틀을 닦는 매우 중요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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