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작열감증후군의 발병 기전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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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작열감증후군의 발병 기전 규명”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2.04.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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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구강미생물총에 의한 만성통증질환 발생 가능성 제시
서울대 치의원 정지훈·박지운 교수, 보라매병원 오범조 교수와 공동연구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원장 권호범) 구강생리학교실 정지훈 교수, 서울대학교치과병원(원장 구영 이하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지운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 연구팀이 지난 15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구강미생물총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인 『구강 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Oral Microbiology)』 3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이란 특정한 원인 없이 입 안이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면서 미각 상실과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되는 만성통증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혀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통증이 하루 종일 이어지면서 심할 경우에는 제대로 식사를 할 수도 없고 물을 마시는 것조차 힘들게 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지난 2019년 11월 1일부터 2020년 3월 1일까지 서울대치과병원을 방문해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진단받은 환자 19명과 보라매병원 검진센터를 방문한 정상 대조군 22명의 타액을 채취, 구강미생물의 군집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BMS: 구강작열감증후군 진단 환자, CTR: 정상 대조군.
BMS: 구강작열감증후군 진단 환자, CTR: 정상 대조군.

연구팀이 16S rRNA 유전자 염기서열분석을 이용해 타액선 샘플에서 구강미생물을 검출한 결과, 미생물의 유전적 다양성이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군에서 더 낮게 관찰돼 특정 미생물 종이 우세하게 변했음을 추측할 수 있었으며 미생물종의 상대적 양을 비교한 결과, OTU(Operational Taxonomic Unit) 기준 26개의 OTU가 유의미하게 다르게 관찰됐는데 그 중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군에서 우세하게 관찰된 14개의 OTU는 모두 연쇄상구균속(Streptococcus)이었다.

아울러 미생물의 군집 양상을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결과, 미생물 군집 양상에 따라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군과 건강한 대조군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이 관찰돼 구강내 미생물 군집의 불균형이 구강작열감증후군 발생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정지훈 교수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신경계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는데 구강내 미생물 또한 비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첫번째 연구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장내미생물총보다 채취가 쉬운 구강미생물총을 이용한 진단이나 치료법 개발에 더 많은 연구가 시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범조 교수도 “이번 연구결과는 명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은 구강작열감증후군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경로 중 하나를 규명해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구강내 미생물조성과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상관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진다면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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