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광풍에서 꿀잠 지켜내자”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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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광풍에서 꿀잠 지켜내자” 결의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2.03.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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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제7차 정기총회 성료…3기 임원 선출도
비정규직노동자 쉼터 '꿀잠'은 지난달 26일 제7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비정규직노동자 쉼터 '꿀잠'은 지난달 26일 제7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비정규직노동자 쉼터 ‘꿀잠(이사장 조현철)’이 지난달 26일 온‧오프라인으로 제7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길 제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에 대응하며 꿀잠의 존재의의를 확장키로 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축하공연 ▲민주노총 서비스 연맹 택배노조,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민주노총 아시아나케이오지부 투쟁발언 ▲2021 꿀잠활동 돌아보기 영상 ▲의장 인사말 ▲성원보고 ▲2021년 사업보고‧예결산‧감사보고 승인 ▲임원선출 ▲2022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순으로 진행됐다.

조현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라는 허언으로 수많은 노동자를 분노하게 하고, 낯부끄러운 성적표를 들고 퇴장하고 있다”며 “누가 정권을 잡든 거기서 희망을 찾기 힘든 만큼, 우리가 우리 안에서 희망을 길러야 하기에 꿀잠의 중요성의 존재 의의가 더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해부터 지역 현안인 ‘신길 제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에 대응해 왔다”며 “이를 통해 재개발에서 꿀잠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 돈벌이로 전락한 재개발 문제점도 사회적으로 다시 한 번 환기하며, 지역에서 소외당하는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연대할 중요한 계기도 될 것”이라며 회원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지난해 2월 꿀잠은 100여개 단체 및 개인이 참여하는 ‘꿀잠을 지키는 사람들 꿀잠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재개발조합과 영등포구청에 꿀잠 ‘존치’ 입장을 밝히고 간담회를 진행하는 한편, 같은 해 11월 대책위 주최로 기자회견 및 릴레이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김소연 운영위원장은 “지난 2월 7일 꿀잠 존치에 찬성하는 개인 5,663명, 단체 52곳의 의견을 취합해 ‘꿀잠과 원주민의 삶의 터전은 지켜져야 한다’는 공람 의견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3월 3일 서울시코디네이터, 재개발조합, 꿀잠이 만나 3자 협상을 진행키로 했으며 ‘존치’를 기본 입장으로 협상 결과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소연 운영위원장, 조현철 이사장
(왼쪽부터) 김소연 운영위원장, 조현철 이사장

이어진 사업보고에서는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꿀잠을 이용한 86개 단체 및 개인 인원은 총 1,079명, 숙박은 1,173명으로 숙박 인원은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로 전반적 활동이 위축됐지만, 꿀잠이 투쟁사업장과의 매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의료진과 투쟁사업장 연결이 원활히 된 것으로 평가됐다. 

2021년 치과진료는 총 13회, 56명을 진료했으며, 진료내용은 ▲치석제거 32 ▲전문가 잇솔질 16 ▲치주치료 5 ▲신경치료 1 ▲레진치료 9 ▲지각과민과 치경부마모 18 ▲체크 15 등으로 활발히 이뤄졌다. 한방진료의 경우 매월 1회씩 총 9회 진료를 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소연 운영위원장은 “투쟁 중인 노동자에게 필요한 의식주 중에 의(醫)를 부족하지만 지원할 수 있어서 보람 있었고, 올해는 더 많은 의료인들이 현장 연대를 할 수 있도록 조직할 것”이라며 “치과 및 한방 진료를 현장에서 홍보하고 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해 부담 없이 진료를 받으러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투쟁으로 지친 노동자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마음연대’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꿀잠은 ‘찾아가는 꿀밥’ 사업을 시행, 투쟁현장에 간식과 도시락 나눔을 비롯해 명절 차례상을 준비해 함께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며 투쟁 의지를 고취하고 연대 의미를 강화했다.

2022년 사업계획으로는 꿀잠진료소를 비롯해 ▲타 지역 쉼터, 게스트하우스 등 네트워크를 통한 사업 모색 ▲찾아가는 꿀밥 ▲노동역사기행 - 용산정비창개발현장 13주기 등 ▲환경‧기후, 노동 역사 교실사업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차별금지법, 플랫폼 노동 등 법률강좌 ▲꿀잠 개소 5주년 기념 행사 ▲지원사업 ▲회원조직화 사업 ▲재개발 대응 활동 등을 확정했다.

재개발 대응 연속성을 위해 2기 임원들 그대로 3기 임원에 만장일치로 선임됐다. 2022년 예산안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온라인으로 정기총회에 참석한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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