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격차 해소”… 치아건강연대, 재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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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강격차 해소”… 치아건강연대, 재출범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2.02.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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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평화복지연대 강주수 상임대표 등 9인 공동대표 선임
대정부 건의안 발표… 수불 재추진·불소소금법 개발 등 촉구
치아건강시민연대가 지난 26일 공식 재출범했다.
치아건강시민연대가 지난 26일 공식 재출범했다.

건강격차 해소 및 충치예방,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하 수불사업) 재개를 위한 ‘건강형평성확보를 위한 치아건강시민연대(이하 치아건강시민연대)’가 지난 26일 공식 출범했다.

치아건강시민연대는 이날 온라인으로 출범식을 열고 “구강건강은 건강의 필수적 요소임에도 우리나라 치아건강 수준은 OECD 하위권이며 계층 간 구강건강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면서 정부에 ▲수불사업 재추진 방안 제시 ▲불소소금법 이용한 충치예방법 개발 ▲전문가불소도포 요양급여 항목 포함 ▲설탕으로 만들어진 제품에 국민건강증진기금 부과 ▲구강건강불평등 완화 대책 제시 등을 촉구했다.

대표로는 인천평화복지연대 강주수 상임대표와 건강사회를위한시민연대 김광수 전 대표, 부산참여연대 김종민 공동대표,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김진범 전 회장,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김형성 공동대표, 울산시민연대 이채택 공동대표, (사)광주시민센터 정태환 이사장, 대한치과의사협회 홍수연 부회장, 충·치예방연구회 황윤숙 공동대표 등 9인이 선임됐다.

감사로는 대한구강보건교육학회 장기완 전 회장이 선임됐으며 집행위원장으로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이흥수 교수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한동헌 교수가 선임돼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갈 방침이다.

운영위원으로는 충청대학교 치위생과 김영경 교수 등 10인이 선임됐으며 사이버자문위원으로는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강신익 교수 등 9인이 선임됐다.

황윤숙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범식에서 강주수 공동대표는 출범사를 통해 “오늘은 지난 2013년 8월 창립된 불소시민연대를 발전적으로 계승해 치아건강시민연대로 재출범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앞으로 건강격차 해소와 치아건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주수 공동대표
강주수 공동대표

강 공동대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회양극화가 더욱 심화돼 우리나라 국민 상위 10%에게 집중되는 부는 전체 부의 58%를, 이에 반해 하위 50%은 전체 부의 6%만 차지하고 있다. 상위 10%에게 집중되는 부가 지난 2020년 46%에서 2021년 58%로 1년 만에 12%나 증가된 것”이라며 “구강건강 불평등문제는 국가와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향후 젊은 청년들과 함께 하는 서포터즈 활동,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시민토론회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시민 속으로 들어가서 건강격차가 해소되고, 건강한 사회와 건강한 치아를 실현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겠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축하영상을 통해 “불소 이용만 잘해도 충치예방에 큰 효과가 있음에도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예방보다는 충치가 생기고 나서 치료를 하는 거꾸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치과의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2018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강보건을 위해 정부가 수불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60∼90%의 충치 예방효과를 지니고 있는 수불사업을 WHO는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구강보건정책으로 인정하고 미국 CDC도 수불사업을 미국인 건강향상 10대 보건사업 중 하나로 꼽았다”며 “치아건강시민연대와 함께 수불사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전환과 건강형평성 확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선으로 바쁜 와중에도 이날 출범식에 직접 참여한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수불사업은 충치예방에 매우 효과적인 정책으로 세계적으로 보면 실시된 지 80년 가까이 됐고 오랜 시간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난관에 부딪히며 사실상 좌초되고 말았다“면서 ”수불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이 이론적으로, 또 과학적으로 더 앞서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시민의 불안감을 파고드는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며 ”오늘 치아건강시민연대의 출범으로 대한민국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구강보건정책이 굳건히 자리잡게 되길 기원한다“고 피력했다.

치아건강시민연대는 향후 ▲구강건강 형평성 추이 분석 및 구강건강 불평등 해소 방안 연구 등 구강건강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 ▲불소강화소금사업 실시 및 1500ppm 불소치약쓰기운동 등 불소를 이용한 충치예방활동 ▲수불사업 확산을 위한 지역별 연대 네트워크 지원 및 비합리적인 수불사업 반대활동에 대한 대응 등 수불사업 재개를 위한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흥수 집행위원장
이흥수 집행위원장

이흥수 집행위원장은 ”치아건강시민연대에는 건강과나눔 등 26개 단체와 신동근·배진교 의원 등 5인의 개인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오는 4월 9일의 불소의 날 행사 등 불소 활용 확산을 위한 정책활동과 설탕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정책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식회사 농심은 이날 출범식에서 불소가 들어 있는 생수 ‘백산수’ 광고를 통해 충치예방에 효과적인 불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치아건강시민연대는 지난 2013년 8월 총 22개 단체가 참여하는 ‘건강형평성 확보를 위한 불소시민연대(이하 불소시민연대)’로 출범했으며, 지난 2018년 3월 27개 참여 단체의 2기 출범에 이어 지난달 25일 불소시민연대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이날 출범식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와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학생 등 총 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 후에는 이흥수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출범 기념토론회가 개최됐다. ‘설탕, 치아우식, 불소’를 주제로 서울대 치의원 한동헌 교수가 발제를 진행했으며 지정토론자로는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류재인 교수와 광주시민센터 정태환 이사장, 가천대학교 치위생학과 한수진 교수가가 참여했다.

다음은 이날 치아건강시민연대가 발표한 ‘구강건강형평성 증진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 전문이다.

구강건강형평성 증진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

구강건강은 건강의 필수적 일부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치아건강 수준은 OECD 하위권이며, 계층 간 구강건강 격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구강건강 향상을 위한 정부의 조치는 미흡하기만 합니다. 

이에 우리 치아건강 시민연대는 다음과 같이 정부에 촉구합니다.

첫째, 정부는 조속히 중단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을 재추진할 방안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 수돗물불소농도조정이야말로 계층 간 구강건강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가장 실천적이며 가장 안전하고 가장 효율적인 공중보건사업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합니다. 

둘째, 정부는 불소소금법을 이용한 치아우식(충치) 예방법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 불소소금법은 개인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셋째, 전문가불소도포를 건강보험 요양급여 항목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 전문가불소도포법은 치과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권리임을 주장합니다. 

넷째, 설탕으로 만들어진 제품에 국민건강증진기금을 부과하여야 합니다.

 - 설탕은 치아우식(충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국민건강증진기금을 부과하여 충치 예방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여야 합니다. 

다섯째, 구강건강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 국민이 이해할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구강건강불평등 완화 전략을 수립하고 구호가 아닌 실제적이고 가시적인 사업을 전개하여야 합니다.

2022년 2월 26일
건강형평성확보를 위한 치아건강시민연대

건강과 나눔, 건강사회를 위한 시민연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건강세상네트워크, 건강을 생각하는 울산연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국민구강건강을 위한 치과위생사포럼, 광주전남보건의료단체협의회,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소, 대한치위생(학)과교수협의회, 부산참여연대,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인천불소시민모임울산시민연대, 인천평화복지연대, 장애인자립선언,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인천지부, 전라남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라북도수불추진위,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충·치예방연구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산업구강보건원, 한국치위생과학회, 한국치위생학회, 행동하는 의사회, 김정범(의사,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배진교(국회의원), 신동근(국회의원), 양길승(의사, 녹색병원), 우석균(의사,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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