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건강위기, 치과인이 적극 나서자!”
상태바
“기후위기=건강위기, 치과인이 적극 나서자!”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1.11.22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22일) 치협 17개지부‧건치 등 치과보건의료인, 기후위기 대응 공동선언
탄소중립 정책 정부‧기업에 요구 목표…친환경적 치과진료 연구‧실천에 공감
치과보건의료인들이 오늘(22일) 송정동 치과의사회관에서 '기후행동 대응 공동 선언식'을 개최했다.
치과보건의료인들이 오늘(22일) 송정동 치과의사회관에서 '기후행동 대응 공동 선언식'을 개최했다.

치과보건의료인들이 한목소리로 “기후위기는 모두의 문제이며 모든 것의 문제”라며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이는 보건의료 직역 단체로서는 최초다.

대한치과의사협회(협회장 박태근 이하 치협) 및 치협 17개 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형성 조병준 이하 건치)는 오늘(22일) 오전 11시 송정동 치과의사회관에서 ‘치과보건의료인 기후위기 대응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이들 치과보건의료인들은 전 세계적인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후와 코로나19로 대표되는 팬데믹을 겪으며 기후위기가 건강의 위기라는데 동의하며, 의료인으로서,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를 위한 작은 행동부터 실천하고 나아가 상식을 바꾸고 정부와 기업에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정책을 요구하는 데까지 나아가겠다는 것.

특히 이들은 이날 선언식에서 ▲기후위기는 건강위기이며, 치과보건의료인이 앞장서서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설 것 ▲2050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정부는 현실적인 기후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 ▲2050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기업은 변화와 혁신에 적극 나설 것 등에 한입을 모았다.

치과보건의료인들의 이러한 ‘기후행동’은 이미 지난 9월 GAMEX 2021에서 진행된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실천한다』캠페인을 시작으로, 지난 13일과 14일 열린 YESDEX 2021에서도 계속됐다.

이를 통해 치과보건의료인들은 기후위기에 공감대를 형성해 왔으며, 이번 공동선언으로까지 이어진 것.

“기후행동…치과보건의료인이 솔선수범하자”

이번 선언식에는 박태근 협회장을 비롯해 홍수연 부회장, 건치 김형성 공동대표, 전양호 사업국장, 경기지부 최유성 회장, 인천지부 이정우 회장 등이 자리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인사말에 나서 이번 선언식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코로나19 역시 기후위기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그 공포가 더해가고 있다”면서 “치협은 국민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전문인으로서, 세계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 기후위기 문제를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협회장은 “이번 선언을 계기로 다양한 실천활동과 캠페인 등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3만여 회원에게 알리는 한편 치과의사들이 솔선수범하며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우리 치과보건의료인 모두가 함께 기후위기에 맞서 미래 세대와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한마음으로 작은 실천에 동참하는 의미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또 경기지부 최유성 회장은 “치과진료도 결국 건강과 안전을 위한 행위로, 치아와 구강만 보는 치과의사가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문제, 보다 궁극적이고 거시적 문제인 기후문제를 또한 바라보는 것이 바로 치과보건의료인”이라며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사랑하는 지구의 일원으로서 안전과 생존을 함께 지키지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됐다”고 치과보건의료인의 기후행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지부 이정우 회장도 “치과진료는 특히 타과보다 1회용품, 일회성 치과기자재 사용률이 현격이 높기 때문에 관련 기자재의 친환경적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며 “기후위기는 치과계뿐 아니라 범 의료계가 합심해 대응해야할 문제이므로, 오늘 이 선언식이 의료인들이 기후위기를 자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건치 김형성 공동대표, 치협 박태근 협회장, 경기지부 최유성 회장, 인천지부 이정우 회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건치 김형성 공동대표, 치협 박태근 협회장, 경기지부 최유성 회장, 인천지부 이정우 회장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치과진료실을 위해!

이어 건치 김형성 공동대표는 이번 선언식과 함께 탄소중립을 위해 영국과 미국에서 앞서 실시된 연구를 인용하며 치과의료의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국제 비영리기관 Health Care without Harm(HCWH)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보건의료산업의 탄소배출량이 전 세계 순 배출량의 4.4%에 해당하며 이는 석탄환력발전소 514기에서 나오는 것과 비슷한 규모”라며 “2020년 영국 건강보험공단(NHS)의 연구에 의하면 의료인력의 출퇴근이 치과서비스 탄소발자국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참고로 영국 NHS 연구에 따르면 치과진료에서 탄소배출이 가장 높은 항목은 ▲환자 통원(31.1%) ▲직원 통근 및 출장(33.4%) ▲검진(27.98%) ▲스케일링(13.5%)로 조사됐다.

이어 김 대표는 “2018년 조사에 다르면 미국 병원의 의료 폐기물 중 20%가 일회용 플라스틱이고, 조사 대상자의 57%는 수술실에서 재사용 가능한 물품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면서 “치과진료실은 교차감염의 우려로 일회용품 사용이 적극 권장되는데, 기후행동 관점에서는 반대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치과보건의료인들이 진료실 내에서 기후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치과진료에 따른 탄소발자국 현황 및 치과진료환경을 기후관점으로 재구성하는 정책 연구와 치과 재료 및 기자재 재사용에 대한 기준 마련, 청소년치과주치의제와 같은 예방중심으로의 진료체계 전환을 위한 정책적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가장 먼저 생각한 게 양치용 종이컵을 재생지로 만든 것을 사용하면 1회용품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겠다는 것”이라며 “석션팁의 경우 안전을 위해 의료기구 기준에 맞춰야하는 문제가 있지만,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개발‧검증에 치과계가 적극 협력하고 또 사용하도록 하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안전한 치과진료, 친환경적 치과기자재 개발과 더불어 이러한 실천 캠페인을 전체 보건의료계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탄소중립이 상식이며 이를 위한 정책개발과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정부와 기업에 요구할 수 있는 변화의 기반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