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보험에선 치과치료 분류항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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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보험에선 치과치료 분류항목이 다르다
  • 김의동
  • 승인 2021.11.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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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보험 솔루션 - 1] 치아보험 보장 항목의 분류…서경건치 김의동 전 회장

밤에 이 안 닦고 자면 망태할아버지가 천만원 뜯어간다는 모 온라인 커뮤니티 유머에 피식하지만 어쩐지 씁쓸해 지는 건, 그만큼 치과 치료비가 부담스럽다는 사실 때문이다. 또 양치라는 기초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천만원까지는 치료비로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치아보험 가입 전화를 심심치 않게 받고, 그만큼 주변에서도 치아보험 든 사람도 쉽게 보인다. 그러나 정말 낸 만큼 혜택을 보고 있는지, 정말 괜찮은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이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서울‧경기지부(회장 구준회) 전 회장이기도한, 청구치과 김의동 원장은 민간보험사의 18개 치아/손실보험을 비교 분석한 것을 토대로 치아보험의 특징과 문제점, 그리고 개선방향에 대해 제시하는 『치아보험 솔루션』을 매주 수요일 연재할 예정이다.

- 편집자 주

치아보험은 다양한 치과치료에 대한 치료비와 그 외 골절진단비나 치아상실위로금 등을 보장하고 있는데, 치과치료비도 모든 치과치료에 대해 치료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치과치료의 영역도 다양해서 치과대학병원에 가면 10여개의 전문과로 분류돼 있고, 치료의 종류도 많고 여러 개 과에 걸쳐서 진행되는 치료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치아보험에서 보장하고 있는 치과치료 항목만 간단히 분류해 보고자 한다. 

치아보험에서는 ▲보철치료 ▲보존치료 ▲기타 항목 등 이 3가지 분류에 따라 대부분 감액기간이나 개수제한, 보장의 중요성 등이 달라진다. 때문에 이 3가지 분류의 개념 정도는 알아두고 치아보험을 비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첫 번째는 보철치료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보철치료라 함은 “이가 상한 곳을 고치어 바로잡고 깁거나 여러 가지 재료로 이를 만들어 박아 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치아보험에서 보철치료라 하면 통상적으로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치료를 포괄하는 것으로, 조금 쉽게 표현하면 이를 하나 이상 빼고, 빠진 치아를 대신할 이를 만들어 박아 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치아보험에서는 치아를 발치하지 않고 받는 치료는 보철치료가 아니다. 

이제는 많은 국민들도 잘 알고 있는 임플란트는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재료가 사람의 턱 뼈와 잘 붙는 현상을 이용해, 충치나 잇몸병으로 없어진 치아나, 사고 또는 종양 등으로 인해 뼈와 잇몸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 미용뿐만 아니라 기능까지 회복시키는 치료를 말한다

브릿지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상실된 치아의 양 옆 치아를 적절하게 다듬어 지지대로 삼아 다리처럼 연결해 상실된 치아를 수복하는 치료를 말한다. 

틀니란 사람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치아가 빠지거나 결손된 경우 잇몸에 끼워서 음식물을 씹을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만든 틀 모양의 이를 말한다. 크게 완전 틀니와 부분 틀니로 구분되는데 치아가 하나도 없어서 잇몸과 턱뼈 위에 얹어지는 틀니를 완전 틀니라 하고 부분 부분 남아있는 치아에도 끼워지고 이가 없는 잇몸위에도 함께 연결돼 끼워지는 틀니를 부분 틀니라 한다. 

틀니가 임플란트나 브릿지와 구분되는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임플란트나 브릿지는 입 안에 고정돼 있는 보철물이고, 틀니는 환자 본인이 입 안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고, 넣었다 뺐다 하면서 써야만 하는 보철물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임플란트나 브릿지보다 환자 입장에서 훨씬 불편함이 크고, 그래서 점점 대부분의 환자들이 틀니보다 임플란트나 브릿지로 치료받기를 원하다 보니, 점점 더 틀니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이다. 

두 번째는 보존치료이다. 보존치료란 치아질환이 있을 때, 발치하지 않고 치아를 보존해 본연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를 말한다.

치아보험에서는 충치가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때우는 충전치료와 완전히 덮어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지칭한다. 그리고 충전치료는 다시 아말감 치료, 글래스아이오노머 치료, 레진 충전 치료, 인레이, 온레이 치료로 나뉜다. 

크라운은 치과 치료 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비용도 적지 않은 치료법이다. 이는 손상의 범위가 크거나 금이 가거나 충치나 치주질환 등의 이유로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 등을 전체적으로 덮어 씌워 주는 치료를 말한다. 이 역시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금이나 도자기 재료(세라믹), 지르코니아 등의 재료로 제작한다.

치의학에서 이 크라운 치료는 하나의 치아를 인공적인 재료로 대신하는 것이기에 보철치료로 분류하기도 하고, 치아를 발치하지 않고 치아를 보존해 본연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라는 의미에서 보존치료로 분류하기도 한다. 비용 측면에서도 보통 보철치료와 보존치료의 중간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아 보험에서는 크라운 치료는 발치하고 받는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보존치료로 분류하고 있다. 

아말감(amalgam)과 글래스아이오노머(glass ioinomer)치료는 충치를 때우는 치료 중에서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비로 내야 하는 본인부담금이 대부분 만원 안팎 수준으로 저렴하다. 아말감은 보통 어금니에서 충치가 생겼을 때 때우는 회색빛 나는 재료를 말하고, 글래스아이오노머는 치아 색깔 재료여서 아말감보다는 보기에 좋으나 재료의 강도나 닳지 않고 견디는 성질은 아말감에 훨씬 못 미친다. 아말감 성분 중에 수은이 들어 있어서 싫어하거나 걱정하는 환자분들도 많고 언론에서도 수차례 보도되었지만, 사실 아말감은 아주 안정적인 화합물이어서 수은 성분이 유리되거나 건강에 유해하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었다.

레진(resin) 충전 치료는 충치를 제거한 후에 치료 당일에 대개 즉시 치아색상으로 때우는 치료로 글래스아이오노머보다 재료의 성질은 훨씬 뛰어나다. 지난 2018년 11월부터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영구치 레진 충전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해 본인부담금 3만원 내외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만 12세 초과 연령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인레이(inlay), 온레이(onlay) 치료는 충치 부위가 다소 크거나 인접한 치아와의 사이 부분에 충치가 생겼을 때, 충치를 제거한 후 본을 떠서 기공소로 보내면 기공소에서 만들어 온 충전물을 붙여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어금니 치아에서 씹는 면을 자세히 보면 산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교두’라고 부르며 충전물이 교두부분도 포함하는 경우를 온레이, 포함하지 않으면 인레이라고 한다. 금, 도자기 재료(세라믹), 레진 등의 재료로 제작한다. 인레이와 온레이 치료 역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세 번째는 그 외의 항목들이다. 여기에는 보철치료와 보존치료를 제외한 그 외 몇 가지 치과치료들과 특수한 항목들 몇 가지가 포함된다.

사실, 치과치료는 그 외에도 교정치료, 심미치료, 턱관절 치료, 잇몸치료, 사랑니 발치를 비롯한 구강외과치료 등 많은 다양한 치료 영역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치아보험에서는 주로 보철치료와 보존치료의 보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 외에 보장하는 나머지 치료들은 편의상 그 외의 치료 항목들로 묶어서 분류했다.

여기에는 구강검진, 치석제거술(스케일링), 방사선 촬영, 치수치료(신경치료), 치주질환치료(잇몸치료), 발치 치료, 임플란트 식립을 위한 치조골 이식술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에 임플란트 식립을 위한 치조골 이식술은 임플란트 치료와 항상 연계되는 치료이므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 진료비도 보통 최소 수십만원 이상 되고, 나중에 나오는 감액기간이나 개수제한 등의 보장조건이 임플란트의 보장조건과 같거나 준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아보험에서 보장하는 치료 항목 중에서 임플란트를 위한 치조골이식술을 제외한 그 외의 치료들은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여서 치료비는 보통 몇 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치료비 경감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치아보험에서 보장 항목으로서의 중요성은 크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외의 치료들 말고, 보험상품에 따라 몇 가지 특수한 보장 항목이 추가되기도 한다. 골절진단비, 영구치 상실위로금, 영구치 유지 보험금 등이 있는데 이는 보험사별 특이 보장항목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한편, 김의동 원장의 '치아보험' 관련 인터뷰 영상은 건치신문TV 『건치가 간다』링크(https://youtu.be/9D9Xskb9dHI)를 통해 볼 수 있다. 치아 보험 관련 질의는 유튜브 영상 댓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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