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전문가 없는 치매국가책임제…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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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전문가 없는 치매국가책임제…어쩌나?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1.08.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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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구연-중앙치매센터, 지난 18일 간담회 개최…양 단체 간 입장 차만 확인

대한치매구강건강연구회(대표 임지준 이하 치구연)과 중앙 치매센터는 지난 18일 간담회를 열고, 치과의사 및 치과위생사를 위한 치매 전문 교육과정 개설과 치매 안심치과 네트워크 구축 등 치매환자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치구연 임지준 대표와 황윤숙 자문위원(한양여대 치위생과), 중앙 치매센터 측에서는 교육홍보팀 조현성 팀장, 심은애 교육 파트장, 김용복 홍보 파트장이 참석했다.

먼저 임지준 대표와 황윤숙 위원은 치매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치과진료인력의 확보와 교육을 위해, 일본의 사례 등을 들어 중앙 치매센터 직종별 치매전문교육에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과정을 개설하고, 과정 이수 시 중앙치매센터장 명의의 수료증 발급을 제안했다.

치구연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의 경우 올해 2021년도에도 치과의사 및 스텝을 위한 치매 대응력 향상연수가 3회에 걸쳐 시행됐으며, 일본 거의 모든 지자체에서 의료종사자 치매 대응력 향상연수프로그램에 치과의사과정이 필수적인 것은 물론, 연수 후 지자체장 명의의 수료증도 발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중앙치매센터 직종별 치매전문교육의 8가지 직종에서 치과의사 및 치과위생사 등 구강건강관련 직종은 배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구연 측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의료종사자의 인지증(치매)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치과의사를 위한 연수 커리큘럼'이 활성화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치구연)
치구연 측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의료종사자의 인지증(치매)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치과의사를 위한 연수 커리큘럼'이 활성화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치구연)

 

이에 중앙치매센터 관계자들은 “구강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나, 현재 치매안심센터 관여 인력군에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와 같은 구강관련 직종은 아예 없기 때문에 연수과정이 개설돼 있지 않은 것”이라며 “센터에서 관여 인력군이 아닌 직종에 대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의 인허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또한 임지준 대표와 황윤숙 위원은 치과질환이 발생해도 갈 수 있는 치과를 찾기 어려운 치매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1‧2‧3차 치매안심치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중앙치매센터에 협조요청을 구했다.

그러자 중앙 치매센터 측은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미 기존구별로 존재하는 ‘치매안심마을’에 치매환자 진료에 관심 있는 치과가 개별적으로 등록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과 의료인 대상 인식 개선 교육 나설 것”

임 대표는 “2017년도 치매국가책임제와 함께 이루어진 치매안심센터 구축 당시에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 등 치과 관련 인력이 배제됐고 그 이후 치매환자 건강관리에 있어 구강분야는 축소 또는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전국 256개 치매 안심센터에 고용된 치과 관련 인력이 전무하다는 현실과 함께, 우리나라 치매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중앙치매센터 관계자들의 치매환자 구강건강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재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간담회의 성과를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부터라도 구강건강 전문가인 치과의사, 치과위생사들이 치매환자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갖추며, 구강건강 중요성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미 수많은 논무을 통해 구강건강과 치매 진행, 인지기능 개선 등의 상관관계가 증명된 만큼, 치과 의료인에 대한 전문 교육과 정보 제공을 통해 사회적 관심과 관련 종사자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치구연은 치과 의료인을 대상으로 ‘(가칭) 치매환자 대응 능력 향상 세미나’를 추진한단 계획이다. 

아울러 치구연은 각 시도 치과의사회 및 대한치과의사협회에 협조를 요청해, 치매환자의 협조도와 건강상태에 따라 방문할 수 있는 1‧2‧3차 치매안심센터 네트워크 구축도 함께 추진한단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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