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의 책임감과 ‘투표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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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의 책임감과 ‘투표 독려’
  • 최유성
  • 승인 2021.07.0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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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경기도치과의사회 최유성 회장

필자가 소위 회무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치의신보를 통해 우연히 참석했던 ‘치과의료정책 전문가과정’이라는 행사이다. 지난 2015년 9월 3일 ‘혼란의 시대, 갈 길은?’이라는 김병준 전 부총리의 개강 특강에 대한 감명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치과의료정책연구소 홍순호 소장의 지대한 관심으로 주옥같은 강의들이 이어졌고, 그 9주 동안 매주 목요일 저녁을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해 겨울을 지나 이듬해 상반기까지 치과전문의제도의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미 제도는 시작됐지만 기수련자의 기득권 쟁취와 미수련자의 상대적 박탈감이 충돌했고, 표면적으로는 국민의 건강권을 내세웠던 것 같다. 임시총회와 정기총회에 결친 혼란과 급기야 협회장 불신임안의 상정과 같은 일들이 있었다. 

최근 ‘건치신문’의 주관심 대상은 기후문제로 보인다. ‘기후위기는 모두의 문제이며, 모든 것의 문제이다’는 기후행동 캠페인에 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지난 3일 치협 강당에서 개최된 협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정견발표회를 참관해보니, 후보자들의 열정과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치열한 정견발표회 도중에 문득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협 정관 제2조에는 치협의 설립목적이 명시돼 있다. ‘국민보건향상을 위하여’라는 문구로 시작해 ‘회원 간의 친목과 복지를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로 끝이 난다. 

회원들의 이익 추구는 협회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이다. 다만, 국민보건향상을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국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치과의사들과 전체 국민들 사이에서의 이해충돌도 고려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치과의료인이 앞장서는 기후위기 기후행동을 위한 캠페인’을 제안하는 건치인들의 관심사도 협회장의 머릿속에는 더해져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친한 선배로부터의 전화통화 내용도 추가해보고자 한다. “비급여자료 제출은 해야 할까?”, “여러모로 부당하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촛불로 세워진 문재인 케어의 여파로 보이네요”, “그럼 현재 받던 진료비보다 엄청 낮게 신고해야 겠네. 하하”, “형님! 그런데 치과은퇴 후에 생을 마감할 즈음에 우리 후배 치과의사들의 사회적 위상이 많이 떨어질텐데, 그럼 슬플 것 같아요.”

협회장의 어깨가 너무 무거워 보인다. 총론과 각론, 회원과 국민과 지구문제, 그리고 현재 치과의사의 위상은 물론 수십년 후의 위상도 그려내야 한다. 

‘전임 협회장의 아쉬움과 신임 협회장의 기대감’이라는 어느 선배의 칼럼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당대 치과인의 ‘시대열망’을 성취하라, 모든 걸 던져야 하고, 모든 걸 버려야 하고, 모든 걸 바쳐야 한다. 그런 각오 없이 잠시 명예와 감투 욕심으로 나서는 건 곤란하다. 

상상만 해도 소위 엄청난 왕관의 무게가 느껴진다. 오는 12일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로서의 책임감도 함께 느껴진다면, 치과계의 앞날에도 ‘희망’이 보일 것이다. 주위에 투표 독려는 물론 더욱 심사숙고해 잘 선택하자!

최유성(경기도치과의사회장)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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