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건치, 보호종료아동에 치과치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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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전건치, 보호종료아동에 치과치료 지원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1.06.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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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전틔키‧건약도 함께 ‘광주아동복지협회’와 MOU
보호종료아동 55명 대상…보험진료 위주‧보철까지 담당
이금호 전 대표 “보호종료아동에 재도약 기회 더 필요해”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광주전남지부, 틔움과키움 광주전남네트워크는 지난 21일 광전건치 세미나실에서 (사)광주아동복지협회와 협약식을 맺고,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치과진료를 지원키로 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광주전남지부, 틔움과키움 광주전남네트워크는 지난 21일 광전건치 세미나실에서 (사)광주아동복지협회와 협약식을 맺고,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치과진료를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17세 A군이 광주광역시 남구 한 건물 옥상에서 추락해 숨지는 일이 있었다. A군은 만 18세가 되는 그 다음해, 보호종료아동이 돼 보육원 퇴소를 앞두고 있었다.

보호종료아동은 부모의 이혼, 가정불화 등 가정 내 돌봄이 불가능해져 아동양육시설, 위탁가정 등의 보호 아래 있다가 아동복지법에 따라 만 18세가 되면 보호조치가 끝나 자립능력 유무에 관계 없이 시설을 나와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 아이들의 숫자는 2019년 기준 2,587명이다.

만 18세는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로 인생에서 정신적‧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보통, 대개의 경우 20대까지 부모 집에서 함께 생활하지만 보호종료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얄팍한 보호체계를 떠나 홀로 적응해야하는 문제에 부딪힌다.

아동권리보장원 자료에 따르면 보호종료아동들은 퇴소 후, 원가정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낮은 학력과 기술 부족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취업 후에도 작은 이직과 전직으로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각 지자체는 보호종료아동들에게 지자체 사정에 따라 5백만 원~1천만 원의 자립정착금을 지원하고, 정부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이들에게 3년 간 자립수당 30만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보호종료아동들이 사회에 정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보호종료아동의 기초생활수급 경험은 40%, 평균 대학 진학률은 52%, 월평균 수입은 123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보호시설 아동일 경우 1종 의료급여에 해당돼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보호종료아동이 되면 이 혜택도 함께 종결된다. 다행히 사회에 잘 정착하면 괜찮지만 잦은 이‧퇴직으로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연체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파악됐다.

(왼쪽부터) (사)광주아동복지협회 김요셉 회장, 틔움과키움 광주전남네트워크 남상진 이사,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변하연 공동대표,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오유미 지부장
(왼쪽부터) (사)광주아동복지협회 김요셉 회장, 틔움과키움 광주전남네트워크 남상진 이사,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변하연 공동대표,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오유미 지부장

보호종료아동에 치과치료‧구급키트 지원

이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지부(공동대표 변하연 최철용 이하 광전건치), 틔움과키움 광주전남네트워크(이사장 남상진 이하 틔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광주전남지부(이하 광전건약)는 지난 21일 광전건치 세미나실에서 (사)광주아동복지협회(회장 김요셉 이하 아동복지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호종료아동에 치과치료를 지원키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광전건치 변하연 공동대표, 아동복지협회 김요셉 회장, 조윤하 사무국장, 광주광역시 장연주 시의원, 광전건약 오유미 지부장, 틔키 나상진 이사장, 이기창‧김명희‧오정아‧박희경‧정성호 운영위원, 이금호 운영위원장, 양연우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광전건치, 틔키는 아동복지협회를 통해 삼성전자희망디딤돌사업과 LH를 통해 주거지원을 받는 보호종료아동 55명에게 치과진료를 지원키로 했다.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치과진료는 보험진료를 중심으로 하며, 본인부담금 및 비급여 진료비의 경우 재능기부 후 아동복지협회가 기부금 영수증을 적용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틔키는 비급여 진료비에 대한 최소 경비를 협력 치과에 지원키로 했다.

광전건치는 광주 ▲동남구 : 광주웰치과의원, 민치과의원 ▲서구 : 우승관치과의원 ▲북구 :나눔치과의원 ▲광산구 : 정성국치과의원, 수치과의원, 숲앤나무치과의원, 청치과의원 등 지역 거점 협력치과를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의 보철진료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또 광전건약은 이들 55명의 보호종료아동에게 개별적 구급약상자를 준비해 전달키도 했다.

참고로 아동복지협회는 6‧25 전행 이후 전쟁고아 보호를 시작으로, 아동복지시설 및 위탁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정부 위탁 사업을 수행하고. 문화지원 사업, 보호종료아동 주거지원 통합서비스, 아동자립지원을 전담하고 있다. 

“구강건강 사각지대 찾는 게 건치의 일”

이번 협약을 준비한 광전건치 전 대표이자 틔키 이금호 운영위원장은 “보호종료아동이 투신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고, 이후 보호종료아동의 실태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면서 “최근 장연주 시의원이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정착지원금을 현행 5백만 원에서 1천만 원으로 상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을 보고 연락했고, 아동복지협회를 소개시켜줬다”고 운을 뗐다.

이금호 운영위원장
이금호 운영위원장

이어 이 운영위원장은 “만 18세, 20살이면 아직 어린데 그렇게 준비도 제대로 못 하고 사회에 던져지다보니, 직장에 적응도 잘 못하고 이‧퇴직을 반복하면서 지역보험료는 부담스럽고 해서 아파도 참던지, 정 아프면 친구 의료보험증을 빌려서 병원에 간다고 한다”면서 “일반 의원은 그래도 본인부담금이 작아 괜찮지만 치과치료는 비용도 비용이고 치료 자체도 부담스러워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더 많은 보호종료아동에게 치과치료를 해 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찾기가 쉽지 않아 우선 아동복지협회가 관리하는 아이들로 한정했다”며 “건치 회원들이 있고, 거기에 틔키 사업을 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아서 이런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지원사업을 하자고 제안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운영위원장은 사회의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찾아가는 것이 건치의 역할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영호남 틀니사업, 외국인노동자 진료, 틔키 등 여러 진료봉사를 통해 구강건강 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 데 건치가 일조해 왔고, 그와 동시에 우리나라 복지체계가 발달해 건치 역할이 축소돼 온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사각지대에 처한 아동들이 있고, 이들에게 건강한 구강을 되찾아 주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며, 이런 사회의 아픔들에 대해 건치라는 조직이 있어 무언갈 시도라도 해 볼 수 있는거라 생각한다”고 조심히 밝혔다.

또 그는 “이를 계기로 보호종료아동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이들에 대한 보호와 지원이 더욱 체계화되고, 제도권으로 편입됐으면 한다”며 “대부분은 가정에서 사회로 나갈 준비, 교육, 경제적 지원 등을 받지만 보호종료아동, 시설 아동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적거나 없고 한 번의 좌절이 정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사회가 더 많은 재도약‧도전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광전건치 변하연 공동대표도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특히 전혀 기반이 없는 이들이 사회 일원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도록 국가에 요구해야 한다”며 “지금 건치는 건치가 할 수 있는 가능한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흔쾌히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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