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도 순교자도 나약한 사람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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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도 순교자도 나약한 사람도 아냐”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1.05.2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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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건치, 지난 23일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제15차 릴레이 캠페인 참여
박인순 공동대표 및 신운 회원, 미얀마 민주시민들에게 연대 메시지 낭독

꽃잎처럼 지는 것을 슬퍼하진 말거라
분노의 계절이 오면 시퍼렇게 살아오는데
투쟁으로 일어서는 피맺힌 함성소리
따라서 울부짖는 못 다한 피의 영혼아
또다시 타네 그대 몸이 거역의 몸부림으로
오늘도 사라지는 부릅뜬 혁명의 눈동자여
겨우내 얼어붙은 새 날이 오면
다시 태어나서 우뚝 서리라

- 박종화 작시, 『영혼의 노래』 中에서

부경건치는 지난 23일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제15차 릴레이 캠페인에 참석했다.
부경건치는 지난 23일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제15차 릴레이 캠페인에 참석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부산‧경남지부(공동배표 김권수 박인순 이하 부경건치)가 지난 23일 부산역 광장에서 개최된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이하 부산네트워크)’의 제15차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 미얀마 군부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미얀마 민중들에게 연대 의사를 전했다.

이날 캠페인에서 부경건치 신운 회원은 연대 발언을 통해 “한국도 지난 1961년부터 1993년까지 32년간 군부독재정권이 민주주의를 억누르고 시민들을 탄압해 수많은 사람들이 체포되고 투옥되고 목숨을 잃었다”며 “대학시절 수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빼앗기는 상황이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것이 옳은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도 모르게 시위 대열에 서 있곤 했다”고 회상했다.

신운 회원.
신운 회원

아울러 그는 “지금 미얀마에서는 저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신념과 반드시 민주주의를 쟁취하겠다는 정의로움으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목숨을 걸고 기꺼이 투쟁하고 있는 미얀만의 시민, 형제자매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고마움을 담아 시 한편을 소개한다”면서 이철규 열사의 추모곡 『영혼의 노래』를 낭독했다.

어어 부경건치 박인순 공동대표도 연대 발언을 통해 “건치는 지난 1987년 군사독재를 이겨낸 한국의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생겨난 시민운동단체로써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치과의사이자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개인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미얀마의 상황을 직접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사진 한 장만으로도 두렵고 무서운 군부쿠데타 아래에서의 하루를 생각하면 이 시간 함께 하는 것밖에 없어 참 미안하다”고 언급했다.

박인순 공동대표
박인순 공동대표

또한 그는 “타이자 산씨의 첫 시위로 미얀마에서는 군부쿠데타에 대한 저항운동이, 민주화운동이 시작됐으며 의료계와 교사, 공무원이 주축이 된 파업을 통한 시민불복종운동이 진행되면서 전 세계를 연결하는 SNS를 통해 세계 시민들이 미얀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지난 4개월 동안 800여 명이 희생되고 더 많은 이들이 다치고 구속되고 주요 언론사가 폐쇄되고 기자들은 숨어서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미얀마의 민주항쟁은 현재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박 공동대표는 “더 이상은 55만 군부가 미얀마의 모든 것을 가지는 것이 틀린 것이다는 정의가 실현되기를, 세계 시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미얀마 시민들에게 연대의 메세지를 보내자”고 촉구하면서 얼마 전 군부에 의해 희생된 미얀마 켓티 시인의 시를 낭독했다.     

나는 영웅도
순교자도
나약한 사람도
불의를 지지하는 바보도 
되고 싶지 않다
단 1분을 살아도 
그동안 내 양심이 
깨끗하기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서부산지회 김그루 상근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캠페인은 ▲미얀마 현지상황 공유 ▲연대 발언(부경건치) ▲미얀마 참가자 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부경건치에서는 건치 조병준 공동대표와 부경건치 박인순 공동대표, 김동우·김회기·박태식·신운·양동국·오형진·정승화 회원 등이 참석했다.

부경건치 김회기 사업국장 부부.
부경건치 김회기 사업국장 부부.

부경건치 박인순 공동대표는 “부산네트워크 소속 49개 단체와 연대해 매주 부산역 앞에서의 미얀마 시위지지 릴레이 캠페인에 참석해오고 있으며 이밖에도 매월 1회 개최되는 부산네트워크 차원의 세미나 모임에도 참여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모금 및 지지활동 등 미얀마 시민들에 대한 연대활동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달 2일에는 부산 시민운동지원센터 혁신홀에서 개최되는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의 ‘미얀마의 현재 상황과 민주화투쟁의 전망’ 세마나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부경건치는 지난 4월 27일 부산네트워크가 개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한국기업의 투자,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에도 적극 참여했다.
부경건치는 지난 4월 27일 부산네트워크가 개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한국기업의 투자,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에도 적극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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