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치료 앰뷸런스까지 공격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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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치료 앰뷸런스까지 공격 당해”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1.03.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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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협, 오늘(23일) 미얀마 의료인들에 ‘지지·연대’ 성명 발표
부경건치, 지난 21일 부산역 앞 미얀마 민주항쟁지지 집회 동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공동대표 우석균 유영진 이보라 이하 인의협)가 오늘(23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의 폭력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 민중과 의료인들에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인의협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에 민주주의 파괴와 폭력을 멈출 것을 요구하면서 “미얀마 의사들이 병원노동자 및 보건의료계열 학생들과 함께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아울러 인의협은 “쿠데타 직후 미얀마 전역의 간호사·의사 등 병원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며 ‘시민불복종 운동(CDM)’을 주도했고, 철도·은행·공무원·광산 노동자들과 그리고 모든 민중들과 함께 지금까지 앞장서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며 “미얀마 의료인들의 병원 파업과 불복종은 군부가 미얀마 민중을 살해하고 무차별 폭력을 자행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전적으로 정당한 행동으로 민주주의 없이는 미얀마 민중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의료체계를 유지하기가 불가능하기에 쿠데타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미얀마 의료인들의 주장과 행동에 우리는 공감하며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의협은 “미얀마 군부는 의료인, 간호대생, 의대생들을 연행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부상자를 치료하는 의료인들과 앰뷸런스를 공격하는 일도 서슴지 않아 지난 14일에는 양곤대 의과대학 1학년 칸 네이 하잉(Khant Nya Hein)이 군부에 의해 희생되고 말았다”면서 “민중을 학살한 군부는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인의협은 “지난 1980년 한국에서는 광주에서의 학살을 통해 집권한 군사정권의 장기집권을 위한 호헌선언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행동에 기초해 인의협은 지난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거쳐 그해 11월 창립됐다”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수많은 의료인들과 한국의 민중과 더불어 우리는 미얀마 민중들이 승리할 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건치 부경지부가 지난 21일 부산역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항쟁 지지집회에 참석했다.
건치 부경지부가 지난 21일 부산역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항쟁 지지집회에 참석했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미얀마 시민항쟁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유가족 지원과 부상자 치료, 물품 지원 등을 위한 긴급 모금을 실시해 1천5백여 만원의 성금을 미얀마 현지에 전달했던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형성 조병준 이하 건치)의 미얀마 지원·지지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건치 광전지부(공동대표 변하연 최철용)는 광주전남지역 77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쿠데타 반대와 민주화지지 광주연대'에 가입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울산지부(회장 박영규)도 울산이주민센터 등과 함께 미얀마 민주항쟁을 지지·지원하는 활동을 벌여나가고 있으며, 부경지부(공동대표 김권수 박인순)에서는 지난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된 미얀마 민주항쟁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건치 조병준 공동대표는 “부산에서는 지난달 14일부터 부산역 앞에서 매주 미얀마 민주항쟁 지지 집회를 열어오고 있으며, 이후 부산지역 50여 시민사회단체와 개인이 모인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가 결성돼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국민들과의 연대·지지 집회 및 모금, 기자회견, 토론회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군부의 폭압에 맞서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 민중들의 민주항쟁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부경지부 회원들과 함께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날 인의협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군부의 폭력에 저항하는 미얀마 민중과 의료인들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한다

군부의 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민중의 투쟁이 군부의 무차별 학살과 폭력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미얀마 민중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지지와 경의를 표하며, 미얀마 군부가 즉각 민주주의 파괴와 폭력을 멈출 것을 요구한다.

특히 우리는 미얀마 의사들이 병원노동자들과 보건의료계열 학생들과 함께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이를 지지·연대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쿠데타 직후 미얀마 전역의 간호사·의사 등 병원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며 ‘시민불복종 운동(CDM)’을 주도했고, 철도·은행·공무원·광산 노동자들과 그리고 모든 민중들과 함께 지금까지 앞장서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미얀마 의료인들의 병원 파업과 불복종은 군부가 미얀마 민중을 살해하고 무차별 폭력을 자행하는 현재 상황에서 전적으로 정당한 행동이다.

의료인들은 수십년 간의 군부독재 아래에서 미얀마 민중의 건강권이 심하게 방치되어 있었으며, 군부의 재집권은 공중보건에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눈앞에 닥친 무차별한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아가 민주주의 없이는 미얀마 민중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의료체계를 유지하기가 불가능하기에 쿠데타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의료인들의 주장과 행동에 우리는 공감하며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

미얀마 군부는 의료인, 간호대생, 의대생들을 연행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부상자를 치료하는 의료인들과 앰뷸런스를 공격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 끝내 지난 14일에는 양곤대 의과대학 1학년 칸 네이 하잉(Khant Nya Hein)이 군부에 의해 희생되었다. 그의 시신에 놓인 청진기를 우리도 보았으며 그의 어머니와 학우들의 눈물에 우리도 함께 한다.

1980년 한국에서는 광주에서의 학살을 통해 집권한 군사정권이 장기집권이 가능한 비민주적 헌법을 만들었다. 우리 인의협은 이 헌법을 고치지 않겠다는 1987년 호헌선언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행동에 기초하여, 6월 민주항쟁을 거쳐 그해 11월 창립되었다. 따라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군부의 민중학살과 88년의 8월8일 투쟁부터 현재까지의 민주화 투쟁은 우리에게 남의 일이 아니며 바로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온 모든 한국의 의료인들의 투쟁이기도 하다.

우리는 미얀마의 운명은 끝내 민중의 의지대로 결정될 것임을 믿는다. 민중을 학살한 군부는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우리는 미얀마 군부에 즉각 학살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수많은 의료인들과 한국의 민중과 더불어 폭력에 굴하지 않는 미얀마 민중의 용기 있는 저항에 경의를, 그리고 미얀마 의료진의 투쟁에 깊은 연대를 보낸다. 우리는 미얀마 민중들이 승리할 때까지 함께할 것이다. 미얀마 민주주의 만세!

2021.3.23.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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