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한국 기업 투자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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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한국 기업 투자 철회하라”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1.03.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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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오늘(16일) 주한 미얀마 무관부 앞에서 기자회견… 한국 정부 적극 개입 촉구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최희선 서울지역본부장.(사진제공=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최희선 서울지역본부장.(사진제공= 보건의료노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가 오늘(16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주한 미얀마 무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박두진 조직국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노조 장원석 수석부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노동자와 시민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한국 정부에 ▲한국산 최루탄 수출 금지 ▲포스코 등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기업 활동 중단 ▲기업들의 민주주의·인권 침해 투자 제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이어 민주노총 한성규 부위원장은“미얀마 군부의 43일간 학살 만행에 맞선 미얀마 노동자 민중의 총파업은 보건의료영역을 시작으로 공공부문 전체로 확대됐다”며 “미얀마 군부는 최루탄에 실탄까지 더해 파업하지 못하도록 위협하고 노조 간부들을 기소하고 있다. 지난달 국회가 채택한 미안마 군부 규탄 결의안이 실효성을 지닐 수 있도록 정부가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국제민주연대 나현필 사무국장은 “미얀마에 있는 한국 기업의 공장 노동자들이 불복종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와 같은 불이익을 받고 있지는 않은지, 기숙사나 일터가 노동자를 군부와 경찰로부터 보호하고 있는지 등을 한국 정부가 조사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요구를 제시하기도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주한 미얀마 무관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앞으로 조직적 토론을 거쳐 미얀마 노동조합은 물론 시민들과도 연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 장원석 수석부위원장(오른쪽) 등이 기자회견 후 주한 미얀마 무관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사진제공=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장원석 수석부위원장(오른쪽) 등이 기자회견 후 주한 미얀마 무관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사진제공= 보건의료노조)

다음은 이날 보건의료노조가 발표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미얀마 쿠데타 세력은 즉각 물러가라”
한국정부는 피의 학살을 멈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

○ 지금 미얀마에서는 피의 학살이 진행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불복종 운동이 43일째에 이르고 있다. 군부의 총격으로 사망자만 100여명에 이르고 3천여명 이상이 체포되거나 구금되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세력은 장갑차와 물대포를 동원하고 저격병까지 동원하는 등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하며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 자국의 시민들을 상대로 총칼을 휘두르는 군대는 더 이상 국민의 군대가 아니며, 살인 폭력집단일 뿐이다. 시민을 총칼로 살상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세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 

○ 우리는 총파업으로 맞서고 있는 미얀마노총을 비롯한 미얀마 노동자, 투쟁의 선봉에선 미얀마의 보건의료노동자 그리고 시민들의 정의와 평화,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연대를 표하는 바이다. 

○ 또한 우리는 미얀마에서의 피의 학살을 멈추기 위하여 우리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1988년 8월 8일 군사정권에 대항해 일어난 시민항쟁 과정에서 3천여명이 희생되었고 1만여명이 실종되었던 투쟁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 국제사회는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 대한민국 국회는 지난 2월“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대통령은 유혈 진압을 강행하는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고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는 여전히 미흡하다. 

○ 대한민국 정부는 미얀마 쿠데타 군부 세력과 단호하게 절연해야 한다. 또한 미얀마 군부 세력의 자금줄이 되어 시민들을 학살하는데 연관된 기업들을 조사하여 투자를 금지해야 한다. 나아가 미얀마 사태를 계기로 이후에도 한국의 투자 기업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파괴하는 세력과 연계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금지 할 수 있는 ‘기업 투자와 인권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 한다. 우리는 한국의 정당, 정치 지도자들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

○ 우리 시민들은 멀게는 5.16 군사쿠데타, 12.12 군사 반란 등 기나긴 군사 쿠데타와 맞서 싸웠으며, 촛불 시민 항쟁으로 민주주의를 향해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 시민들이 한국의 시민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생명과 인권을 수호하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 인권과 민주주의는 말로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 

○ 우리 보건의료노조는 미얀마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정당한 투쟁에 함께 연대할 것을 밝히며,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 한다.

- 다음 -

1.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세력은 즉각 물러나라.
2. 미얀마 군부세력은 계엄령을 즉각 해제하고 시민들에 대한 무차별 학살과 체포 구금 등 인권 탄압을 중단하라.
3. 미얀마 군부는 체포, 구금된 모든 시민들과 민주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라!
4. 미얀마 군부는 총선 결과를 수용하고, 정상적인 국회 개원을 위해 협조하라.
5. 한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한국기업 투자 철회를 포함하여 구체적인 조치에 나서라
6. 한국 정부는 인권 및 노동 탄압 국가에 대한 수출금지와 투자를 제한하고 해당국의 인권 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

2021년 3월 16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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