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진료소, 대경 민주시민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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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진료소, 대경 민주시민상 수상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1.01.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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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멈추지 않고 이주노동자 ‘건강권 지킴이’ 노릇 톡톡
대경건치 김명섭 상임대표와 박준철 회원이 제5회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성서이주노동자무료진료소를 방문, 상금과 상패를 전달했다.
대경건치 김명섭 상임대표와 박준철 회원이 제5회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성서이주노동자무료진료소를 방문, 상금과 상패를 전달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꿋꿋하게 지역 이주 노동자들의 건강을 지킨 ‘성서이주노동자무료진료소(소장 추호식 이하 성서진료소)’가 2020년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경북 민주시민상(이하 민주시민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상식 대신,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 김명섭 상임대표와 박준철 회원, 민주시민상 선정위원회 김윤상‧윤정원 교수가 ‘성서진료소’를 방문, 추호식 소장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성서진료소’는 대구 최대 규모의 산업공단이 들어선 성서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 성서공단 노동자의 10% 이상이 이주노동자이며, 이들 중에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도 포함돼 있다.

성서진료소는 지난 17년 동안 성서공단 노조원, 약사, 간호사, 의대생, 고등‧대학생, 주부, 직장인,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많은 자원활동가들의 헌신을 통해 진료소 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한 성서진료소는 1차 진료에 그치지 않고 대구 달서구의사회와 연계해 2차 진료를 진행, 이주 노동자에 대한 건강관리가 실질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민주시민상 선정위원회는 “한국 자본주의 발전의 유인책에 따라 국내로 유입된 이주 노동자들은 기본적 권리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며 사회‧정치적으로 소외돼 왔다”며 “특히 지난해 감염병 유행 시기 사회 안전망 시스템에서 밀려나고, 의료접근성은 더욱 떨어짐과 동시에 경제활동 제한으로 생계마저 위협당하는 불안한 상황에 처해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성서진료소는 이런 미등록이주노동자와 이주노동자들이 놓인 현실적 문제 중 건강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1차 진료를 담당해 왔고,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도 진료소 운영을 멈추지 않고 이주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에 경의를 표하며 시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선정위원회는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의료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됐고, ‘성서진료소’가 바로 지난 17년 간 감염병 시기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묵묵히 해 온 활동이 바로 이런 숭고한 일”이라며 “수많은 시민과 전문가들이 진료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고등학생들을 참여시키며 그들이 일찍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경험을 하게 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경건치 김명섭 상임대표와 박준철 회원이 제5회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성서이주노동자무료진료소를 방문, 상금과 상패를 전달했다.
대경건치 김명섭 상임대표와 박준철 회원이 제5회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성서이주노동자무료진료소를 방문, 상금과 상패를 전달했다.

이어 대경건치 김명섭 상임대표는 “이주노동자는 우리 사회의 아픔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인 근로자들이 하지 않는 일을 이들이 맡아서 하지만, 사회에서 기본적 권리는 누리지 못하는 그늘진 면, 아픔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성서진료소가 오랫동안 훌륭한 일을 해왔지만, 이런 진료소가 활발하다는 건 이주 노동자들이 정상적 진료를 받지 못한다는 반증”이라며 “외국인들이지만, 우리와 같이 사회 속에서 근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대접하며 사회 시스템 내에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는 이 분들이 사회 질서에 소속돼 정상적인 진료를 받는 시스템이 돼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주 노동자 진료소는 장차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대경건치는 지난 2017년부터 대구‧경북지역의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바라며 정의로운 인재들을 발굴‧격려하기 위한 민주시민상을 제정하고, 시상해 왔다.

역대 민주시민상 수상단체로는 ▲1회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2회 우리복지시민연합회 ▲3회 대구환경운동연합 ▲4회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박문진‧송역숙 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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