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필경의 『왜 호찌민인가?』 베트남어로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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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필경의 『왜 호찌민인가?』 베트남어로 출판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0.10.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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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베트남 국영 출판사서 번역·출간돼…3년간 번역 작업 진행
송필경 "베트남전으로 돈벌이한 한국의 부끄러운 역사 기억하고 정직하게 반성해야"
『왜 호찌민인가?』(좌)한국판 표지 (우)베트남어판 표지 (제공=송필경)
『왜 호찌민인가?』(좌)한국판 표지 (우)베트남어판 표지 (제공=송필경)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송필경 전 공동대표가 쓴 『왜 호찌민인가?(에녹스)』가 베트남 국영 출판사에서 지난 19일 번역·출간됐다.

지난 2013년 첫 출간된 『왜 호찌민인가?』에서는 베트남의 혁명가 호찌민 의사가 대한민국 치과의사(의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으며, 베트남 전쟁의 숨겨진 진실과 민족통일 역사를 귀감으로 삼아 분단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호찌민의 해법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베트남 국영 출판사는 이 책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며, 지난 3년 간 번역작업을 거쳐 출판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책의 저자인 송필경 전 대표는 번역자와 교류를 통해 몇 가지 역사적 오류와 베트남에 대한 오해를 확인했다며 이를 수정해 우리나라에서도 개정·출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송 전 대표는 "2001년 베트남의 국민 시인 탄타오 님의 강연을 들었는데, 그 때 그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잘못을 기억하고 부끄러워하는 양심에 따라 인격을 판단하는 기준을 삼았다. 이 강의에서 받은 충격은 어마어마했다"며 "그 때부터 베트남 전쟁에 관한 진실을 찾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베트남 전쟁을 숭고한 민족해방투쟁으로 규정하고,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가가 잘못됐으며 이를 기억하고 사죄하는 게 인간의 도리라며,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호찌민 의사는 민족의 독립과 자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호소로 전 인민을 단결하게 했다"며 "1945년 이래 베트남은 우리처럼 남북분단의 비극을 당했지만, 정신은 호찌민이라는 이름 아래서 언제나 하나였고, 베트남은 30년 간 엄청난 고통 속에서 미국과의 투쟁 끝에 1975년 통일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남의 나라 전쟁에 돈벌이를 위해 참가했고, 이는 단군이래 우리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부분"이라며 "우리가 그토록 손가락질하는 천박한 일본의 역사인식과 달라야 하기에 우리는 부끄러운 부분을 기억하고 정직하게 후회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우리는 일본과 달라야 하기에, 우리는 꼭 베트남 현대사를 올바로 알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건치는 지난 1999년 10월 베트남 현대사를 전공한 구수정 박사가 제시한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증거를 제시한 데 충격을 받고, 이듬해인 2000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베트남 진료단'을 조직해 학살 피해 지역을 찾아 진료를 매개로 사죄운동을 시작했다.

이 진료단은 지난 2001년 7월 창립총회를 열고 사단법인 '베트남평화의료연대(이하 평연)'이란 새이름으로 독립단체로서,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사죄하며, 양 국간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평연 창립단원으로 지난 2001년부터 진료단에 참여했으며, 평연 대표이사직을 역임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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