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TC106 조직적 대응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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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TC106 조직적 대응 필요하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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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재업계 경쟁력 강화 위해…한국인 맞는 의료기기 규격 위해서도

 

▲ 베리콤 오명환 기술연구소장
모든 (치과)의료기기나 재료는 세계적인 표준화된 규격이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그 규격들이 동양인이나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특성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 많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표준화된 규격'을 결정하는데 있어 아시아 국가나 우리나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표준 규격을 결정하는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이하 ISO)는 1942년 설립돼 의료기기에서부터 모든 제품의 표준규격을 결정해 왔다.

특히, 치과분야인 ISO/TC106은 60년대 위원회가 구성돼 치과재료 및 기기의 표준 규격을 결정해 왔으나, 우리나라는 지난 98년도에 와서야 참가를 시작했고, 의사결정권도 2002년도가 돼서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ISO/TC106 참여가 뒤쳐지면서, 각종 치과의료기기 규격이 한국인과는 동떨어지게 표준화돼 왔고, 특히 이는 국내 치재업계의 경쟁력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쳐왔다.

베리콤 오명환 기술연구소장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는데 최소 3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세계 표준규격에 부합하지 못하면 쓸모가 없어진다"면서 "즉 결정된 세계 표준규격이나 변경사항 등을 모르면 (이를 잘 아는)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6년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세계 표준규격의 변화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그 결정 자리에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본의 경우도 70년대 후반부터 ISO/TC106에 적극 참여해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ISO/TC106은 보통 FDI 총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 FDI 총회 개최국에서 회의를 갖고, 그 결과를 FDI 총회에 보고하게 된다.

때문에 올해는 FDI가 열린 중국에서 ISO/TC106 회의가 열렸으며, 일본은 7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해 발언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고작 18명이 참가했을 뿐이다.

오명환 소장은 "일본은 치과의사회와 업계 등이 일본 치과산업보호 및 세계화 유도를 위해 자체 연구협의회를 구성해 조직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 회의에도 교수진 50명, 산업계 20명이 참석해 활발한 의견 개진을 펼쳤고, Japan night 행사를 열어 자국의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 소장에 따르면, 97년 우리나라에서 FDI를 개최했을 때 한국 ISO 전문위원이 없어 ISO/TC106 회의를 타국에서 개최하는 헤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98년 2명, 99년 3명, 2000년-2001년 불참, 2002년 4명, 2003년 12명, 2004년 21명, 2005년 17명, 올해 18명 등 꾸준히 참가인원은 늘었지만 일본처럼 조직적으로 대응하지는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오명환 소장은 "ISO/TC106 규격 종류만 해도 100개가 넘기 때문에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지만,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는 명예조직인 ISO치과전문위원회를 구성했을 뿐 이렇다 할 지원이 없다"면서 "아울러 국내 제조사들의 경각심이 필요하고, 치계 차원에서의 예산 책정 및 조직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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