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시인, 그에 대한 오해와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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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시인, 그에 대한 오해와 반론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0.08.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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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인환, 미스터 모의 생과 사(보고사 펴냄‧김다언 지음)』…인천건치 이창호 원장
『박인환, 미스터 모의 생과 사(보고사)』 표지
『박인환, 미스터 모의 생과 사(보고사)』 표지

이제는 아니 이미 어엿한 작가님이 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 이창호 원장(이&김치과)이 병환을 딛고 2년 만에 신간 『박인환, 미스터 모의 생과 사(보고사)』를 들고 찾아왔다.

이창호 원장은 단순히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란 시를 이해할 목적으로 써내려간 글을 모아 지난 2017년 김다언이란 필명으로 『목마와 숙녀, 그리고 박인환(보고사)』를 내고 정식 작가로 데뷔했다. 바로 다음해 이 원장은 박인환 시인이 살았던 1930년~1950년대 시대상황과 그의 시를 병치하며 박 시인의 평전과 같은 『박인환,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보고사)』를 펴냈다.

이번에 발간한 『박인환, 미스터 모의 생과 사』에서는 박인환 사후에 빚어진 문학적 논쟁이나 전작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김수영 시인과 이상 시인을 중심으로 담아내며, 박인환 시인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원장은 이번 책을 통해 김수영 시인을 비롯한 문단에서 박인환 시인에 대해 ‘시인으로서의 소양이 없고, 경박하고’ 등 박한 평가를 내린 것에 대해 박인환의 시를 한 줄 한 줄 해석하며 반론해 냈다.

이 원장은 “박인환의 시가 난해한 것은 그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시에 접목했기 때문이고, 문학‧과학‧예술‧의학‧철학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일반인에게는 낯선 최신 학문과 어려운 개념을 접목해 시를 써서 이해는커녕 비난을 자초하면서까지 시 속에 유식한 의학도와 같은 소수의 사람이 알아줄 것이란 예언을 남겼는데, 그것은 정지용 시인의 말처럼 식민지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선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상 시인의 시를 연구한 내용을 넣은 것은 박인환이 이상을 좋아했던 이유가 궁금했고, 박인환의 시가 이상의 시와 유사한 면이 있으면서 난해한 기호와 언어를 조금 더 시적인 모습으로 가다듬었을 가능성 때문”이라며 “이번 책이 박인환 시인보다는 그가 죽은 이후의 사람들과 김수영‧이상 시인을 중심으로 쓰다 보니 그 분들에 대한 부족함이 많아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원장은 ‘박인환 시리즈’를 내면서 새롭게 생겨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박인환 오페라’를 만드는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박인환 시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오페라 공연도 보고 책도 함께 읽는 등 정기적 모임인데, 박인환을 알리고 싶은 포부를 가진 사람들”이라며 “박인환이 품었던 꿈은 시대의 억압에 질식됐지만 그의 시를 읽는 사람들에 의해 꿈이 되살아나 문학과 예술이 함께하는 ‘천만이 미소 짓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다언 작가의 신작 『박인환, 미스터 모의 생과 사』는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 등에서 가능하며 정가는 1만5천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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