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SIDEX 2020, 막 올랐다
상태바
5일 SIDEX 2020, 막 올랐다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0.06.05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종 언론매체 집결‧개막식 대신 기자회견 진행
조직위 “행사 강행 아니다” 피력‧치협에 ‘섭섭’
“초고강도 방역으로 안전한 SIDEX 약속” 강조
SIDEX 2020 조직위원회가 오늘(5일) 개막식 대신 코엑스 307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SIDEX 2020 조직위원회가 오늘(5일) 개막식 대신 코엑스 307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세간의 우려 속에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이하 서치) 창립 제95주년 기념 2020년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대회장 김민겸 사무총장 김윤관 이하 SIDEX 2020)이 오늘(5일) 12시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SIDEX 2020 개최를 앞둔 며칠 사이 자극적인 언론보도 등으로 주목을 받아서인지 개막식이 예정돼 있던 C홀 앞은 주요 일간지, 종합편성채널(종편) 등 각종 언론 매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또 서울특별시는 대회 바로 전날인 지난 4일 오후 10시에 긴급 ‘집합제한명령’을 내렸고,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파견된 방역 요원들도 눈에 띄었다.

전시 업체 관계자는 물론 기자들도 등록처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자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신분증 검사를 받고, 열을 재고, KF94 마스크와 페이스쉴드, 라텍스 장갑, 체크리스트 확인증 띠를 착용한 상태로 소독샤워기를 통과해야만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기자회견장에 모인 기자들
기자회견장에 모인 기자들

질본, ‘전시장 공공시설 아냐’ 영업 허가했다
SIDEX 조직위, 강행 아닌 준비된 행사일 뿐

SIDEX 2020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덕 이하 조직위)는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기존에 예정돼 있던 개막식을 취소하고 대신 12시 10분부터 코엑스 307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장에는 김민겸 회장을 비롯해 홍종현 방역본부장, 이상구 홍보본부장 등이 자리했으며,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서울시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의 자제 권고에도 행사를 강행한 이유를 묻자, 이상구 홍보본부장은 강행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SIDEX 2020은 1~2개월 전에 준비해서 진행하는 게 아니고, 1년 이상의 준비를 거쳐 코엑스와의 계약 사항에 따라 진행하게 된다. 이미 웬만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31일 이전에 세팅이 됐다”면서 “그러나 1월 말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고, 당시 행사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SIDEX에서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홍보본부장은 “저희 집행부는 4월 출범 이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고, 5월 초 정부가 생활방역 수준으로 방역 단계를 완화한다고 해서, 정부당국과 방역전문가들과 상의하면서 방역수칙을 준비했다”며 “이태원 클럽발 확산이 심해지자 5월 28일 정부는 다시 방역 강도를 높였고, 이에 코엑스는 질병관리본부에 질의를 했는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전시장은 공공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영업을 해도 좋다’는 답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때문에 이미 코엑스에선 조경박람회와 코네일 행사가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면서 “SIDEX 행사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아닌 생활방역 단계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누가 의견을 낸다고 해서 하루 이틀 사이에 기획하고 급하게 취소할 수 있는 행사가 애초에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홍보본부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보수교육 이수에 관한 어떤 지침도 나오지 않아, 보수교육을 위한 학술행사는 꼭 시행해야 하고, 치과업계 역시 SIDEX 2020이라는 판로를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매년 신제품을 내는 것이 전시회”라며 “조경박람회, 코네일은 괜찮고 치과의사들이 공부하고 치과업계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SIDEX 전시회는 비난의 대상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여론, 감염에 대한 우려로 7천6백명을 넘겼던 사전등록자 수는 5천5백명으로 줄었고, 258개 업체 중 130여 개 업체가 불참해 나머지 업체 부스로만 전시장이 꾸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코엑스가 지난 5월 6일 발표한 위약금 60% 환불 정책에 대해서도 업체들의 오해가 있는 점을 짚었다.

이상구 홍보본부장은 “코엑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임대로 위약금을 60%까지 환불해 준다고 했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한정된 것으로, 현재 생활방역 단계에서의 행사는 해당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코엑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5월까지 개최가 취소된 39개 전시회에 대해서만 위약금의 60%를 환불해 준다고 밝히고 있다. 즉, 5월까지 전시회 개최가 예정돼 있던 곳에 한해서다.

그러면서 이 홍보본부장은 “코엑스와의 계약 관계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어찌할 수가 없다. 당장 코엑스와의 계약 조건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어려움 속에서 참여해 준 업체들을 위해서 부스비를 지난해 대비 20%를 인하해 줬고, 내년도 부스비 5% 인하, 대형 스크린을 통한 무료 광고, 관람객이 사용 가능한 상품권을 배포하는 등 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의 긴급 ‘집합제한명령’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홍종현 방역본부장은 “코엑스와 자체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거기에 추가해 KF94 마스크, 라텍스 장갑, 페이스쉴드 등 방역패키지를 참가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면서 “집합제한명령으로 인한 구상권 청구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감염이 일어났을 경우에 해당되는 것으로, 현재 방역 수준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상구 홍보본부장은 “치과의사처럼 환자와 밀접진료하는 과가 없는데, 지금까지 환자 치료하다가 감염됐다는 치과의사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만큼 치과의사들의 방역, 감염관리 수준이 높다는 것인데, 그런 사람들이 와서 무분별하게 행동할 수가 없고 강연장 입출입 역시 태그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동선이 다 기록된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5천5백여 명이 한날 한시에 모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 2박 3일 동안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와서 강연 듣고 전시회를 보는 것”이라며 “불특정 다수가 밀집해 모이는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구 홍보본부장
이상구 홍보본부장

치협이 지난 1일과 3일, 4일 연달아 행사 취소 권고 및 촉구를 한 것에 대한 서치의 입장을 묻는 질의에 이상구 홍보본부장은 섭섭한 마음을 비쳤다.

그는 “서치와 치협은 같은 건물을 쓰고, 학술프로그램이나 보수교육점수 인정 등에 관해서 서치가 치협에 보고하게 돼 있으며 SIDEX 2020 조직위, 실무위 회의는 치협 회관에서 주 2~3회 진행됐으며 그 건물에 출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면서 “그 기간 동안에는 아무 말 없다가 누가 드라이브를 걸었는지 모르겠지만 사회적 비난여론이 일자 갑자기 치협에서 하지말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 홍보본부장은 “6‧25 때도 포탄이 떨어지지 않는 지역에서는 학교를 열었다”면서 “고강도 방역을 통해 안전성을 담보한다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치과의사 보수교육과 치과업계를 위한 학술행사와 전시행사는 계속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 후 이어진 전시장 라운딩에서는 서울시 방역 요원들이 이를 따라다니며 참석자들에게 거리 유지를 요청키도 했다. 취재로 인해 거리가 지키기가 어려워지자 방역 요원들은 기자들에게 해산을 요구해 일부 기자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샤워소독기를 통과하는 모습
샤워소독기를 통과하는 모습
SIDEX 2020 조직위원회가 전시장 라운딩을 진행하고 있다.
SIDEX 2020 조직위원회가 전시장 라운딩을 진행하고 있다.
SIDEX 2020 조직위원회가 전시장 라운딩에서, 업체의 설명을 듣고 있다.
SIDEX 2020 조직위원회가 전시장 라운딩에서, 업체의 설명을 듣고 있다.
SIDEX 2020 조직위원회가 전시장 라운딩을 진행하고 있다.
SIDEX 2020 조직위원회가 전시장 라운딩을 진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