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ay는 치과계 미래를 열 신의료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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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ay는 치과계 미래를 열 신의료기술”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0.05.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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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이 주목하는 지금 이 사람]① 치과의사 출신 CEO, 아이오바이오 대표 윤홍철

본지는 21C 새로운 전환기를 맞아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과 치의학의 현재와 미래의 발전상을 살펴보기 위해 '김 원장이 주목하는 지금 이 사람'이라는 기획 기사를 새로 연재한다.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과 치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치과의사의 관점에서 짚어볼 이번 기획은 본지 김동근 전무이사가 인터뷰어로 나서 현 시점 치과계에서 주목해볼만한 업체와 인물을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첫 인터뷰이로는 Qray라는 신의료기술로 치과계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는 치과의사 출신 CEO, 아이오바이오의 윤홍철 대표가 선정됐다.

- 편집자 주

윤홍철 대표(좌)와 김동근 전무이사
윤홍철 대표(좌)와 김동근 전무이사

김동근(이하 김): 우선 아이오바이오란 회사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윤홍철(이하 윤): 지난 2018년 신의료기술 평가 완료를 받은 큐레이(Q-ray) 기술을 바탕으로 스크리닝(Screening)-평가(Assessment)-진단(Diagnosis)-치료(Treatment)-관리(Maintenance)의 5단계 진료시스템을 전파하고 철저한 연구와 검증을 통해 선진화된 큐레이 장비들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이다.

2011년에 설립돼 지금까지 큐레이캠프로 등 8종의 의료기기를 개발했고 이 중 4종이 의료기기 2등급 장비들이다. 국내외 치과 병·의원과 보건관련 기관에서 사용하는 전문기기와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셀프 체크 기기까지 개발, 보급하고 있다.

김: 신의료기술로 평가받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큐레이 기술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윤: 지금까지 치과 병·의원들이 임플란트 등 질병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질병 예방과 관리를 통한 건강유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메디칼 쪽은 이미 그렇게 넘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치과에서도 정기검진과 정밀검사 과정의 정립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눈으로만 보고 진단하는 시스템으로는 환자들을 설득하기가 어렵다.

큐레이 기술은 지금까지 치과의사의 눈에만 의존해왔던 진단과정을 과학적으로 수치화, 정량화하는 신기술로 전반적 치아상태를 진단하는 스크리닝과 치아 이상 발견 시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평가 등 5단계 진료시스템을 구현해 치과진료의 전반적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김: 치아의 형광이미지를 촬영해 치아우식 등의 정도를 측정하는…

윤: 그렇다.

김: 회사 설립 후부터 지금까지 10년이라는 기간이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을 텐데 혹시 회사 운영자금은 개인 자금으로만 충당했나? 아니면 투자도 좀 받았는지 궁금하다.

윤: 의료기기와 바이오 산업은 투자가 많이 들어와야 한다. 연구개발도 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게 국가별 인증을 받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소한 의료기기 2등급 인증을 받아야 하고, 각 국별로도 FTA라고 해서 모든 나라들이 무역장벽을 없애고는 있지만 유독 의료기기에 대한 무역장벽만은 각 나라마다 모두 남아 있다. 각 나라별로 인증을 받는 기간만 2년 넘게 걸린다. 현재 매년 20∼30명의 치과의사들이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정부 연구과제를 수주해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김: 각 국별로 인증을 받는 이유는 수출 때문인가?

윤: 그렇다. 우리나라는 시장이 너무 작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장만 가지고서는 절대로 의료기기 제조를 할 수가 없다.

김: 현재 수출은 몇 개국이나 하고 있나?

윤: 지금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국가는 호주와 멕시코, 네덜란드, 러시아, 인도 등 5개국이다. CE 인증이 이번 5월에 나오고 미국 FDA 인증은 이번 여름에 나올 것 같다.

김: 수출도 하고, 주변에서도 많은 치과의사들이 도와주고 있다고 했는데 그만큼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말 같기도 하다.

윤: 생각해보면 X레이가 보편화되는데 거의 100년이 걸렸다. X레이가 100년 걸린 것을 큐레이는 과연 몇 년 안에 해낼 수 있을까? 세상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사실 의료기기 회사가 버티기 위해 중요한 건 매출이다. 그런데 X레이 회사나 임플란트 회사들은 이미 시장에 있는 제품을 가격과 퀄리티를 승부로 해서 기존의 판매룰에 따라 제조하고 판매해 성공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없던 기술을 보급해야 한다. 차원이 다른 일이다.

김: 힘든 일일 것 같기는 하다. 사실 음식도 먹어본 걸 먹는 거지, 새로운 걸 먹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윤: 현재 매출에서는 수출보다 국내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데 내수에서만 우리 치과의사들의 관심이 많아져 어느 정도 보편화된다면, 그래서 국내에서 큐레이가 어느 정도 셋업만 된다면 경제적인 측면 외에도 큐레이 관련 임상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이 해외 진출을 할 때도 그동안은 임플란트나 라미네이트 등으로 진출했지만 이게 보편화된다면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진단검사 유지, 관리 등으로도 해외진출이 가능해진다. 여러 가지 다양한 부분에서 확산시킬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본다.

김: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치과계에서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세팅이 좀 더 빨라지고 잘 나갈 수도 있겠다.

"앞으로는 전문가의 위상변화로 인해 정보의 비대칭성이 점차 사라져 갈 것"

"충치와 치주 등 치과질환은 만성질환으로 평생 관리해야 할 질병"

윤: 글쎄, 지금까지 우리는 항상 위기였기 때문에(웃음)… 그런데 고무적인 것은 최근 복지부에서 4년 간 29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한 것처럼 우리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가 점점 더 강해지고 아이디어도 많아지고 있다. 어떻게든 유지하고 살아남아야 하니까… 시장의 목소리를 더 듣게 되고 우리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게 된다.

윤홍철 대표
윤홍철 대표

김: 복지부의 연구비 지원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윤: 복지부에 구강정책과가 생기면서 치과계에 대한 특별한 사업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연구 테마 4개를 선정하는 사업이었는데 그 중에 핵심이 새로운 진단기술과 AI 플랫폼을 이용한 헬스캐어에 대한 것이었다.

사실 요즘 고민하고 있던 것이긴 한데 시장의 요구와 전문가의 위상 변화라는 양측면에서 지금까지는 전문가가 정보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그 정보의 비대칭성이 점차로 사라져 갈 것이라는 점이다. 의료데이터에 대한 정보마저도 그동안은 의사가 가지고 있었지만 점점 더 환자들이 가져갈 거다. 그게 큐레이가 X레이와 다른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정보 비대칭성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 실은 우리가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 건강관리 앱이라든가 하는 그런 것들 말인가?

윤: 맞다. 그러니까 복지부는 알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와 산자부의 연구과제를 보면 우리나라가 나아가고자 하는 산업의 방향을 알 수 있다. 그게 바로 헬스캐어와 진단검사인데 우리 내부적으로는 준비된 것이 너무 없다보니까… 하지만 진단검사 분야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져만 갈 것이다.

김: 그러니까 이 진단검사, 진단 부분이 앞으로 치과계의 커다란 파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윤: 그렇다. 그 이유가 뭐냐면 치과질환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다. 평생 달고 산다.

김: 죽을 때까지?

윤: 충치와 치주는 죽을 때까지 평생 악화된다. 좋아지는 것도 없고 완치되는 것도 없다. 안타깝게도…

김: 관절처럼?

윤: 그렇다. 우리는 하루빨리 치과질환을 만성질환이자 평생 관리해야 할 질병으로 생각하고 모든 교육을 통해 우리가 내과의사임을 선언해야 한다. 정형외과의사나 외과의사가 아니라… 실제 스웨덴 등 유렵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그들은 아주 초기 증상부터 관리를 해준다. 우리는 아파야만 치과에 오는데…

김: 그러면 수시로 진단검사를 해야 한다는 말인가? 6개월에 1번, 3개월에 1번?

윤: 그것은 누가 정하는 걸까? 만약에 심평원에서 검사 기준을 3개월에 1번 보장해주겠다고 한다면 다들 그렇게 올 텐데,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거냐?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가지고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치과계에서 진단은 주먹구구식인 것 같다. 이걸 극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치과계의 현대화, 선진화는 없을 것이다.

김: 국민구강건강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지금까지 건치가 추구해온 것은 보장성 강화인데…

윤: 연관이 있다. 왜냐하면 진단검사를 통해 국민들의 의료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의료비가 비싸서 진단검사를 못 받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자주 이용할 수 있어 치과계 파이는 커지겠지만 장기적으로 치과질환이 줄면서 국민들의 전체 의료비는 줄어들 것이다.

음원서비스는 비용이 얼마 안해 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 사람들이 10만원, 20만원짜리 콘서트는 못 가겠지만 그래도 가수들이 굶어죽지 않는다. 왜 우리는 10만원, 20만원짜리 뮤지컬 콘서트에 오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치료를 해야만 하나?

시장은 커진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데 진단 검사가 늘어나면 치과계 파이가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줄지 않는다.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만성질환의 특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일 뿐이다.

또하나 우리 치과의사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뭐냐면, 체어가동률이다. 진단검사가 많아져 관리가 늘어나면 낮은 강도의 일을 계속할 수 있다. 결국은 경제학적으로 봤을 때, 낭비되고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해서 국민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받게 하는 것이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효율적으로 운영을 하고, 정부에서는 보험재정을 아낄 수 있다. 이런 걸 효율성이라고 한다.

김: 환자들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윤: 거의 아흔이 다 된 분이었다. 하루는 미국에서 딸이 왔다고 치료를 부탁해와 큐레이를 찍고 막 상담을 시작하려던 순간이었다. 대기실에 앉아 있던 그 환자 분이 들어오면서 딸한테 “저기봐, 저기 빨간 게 보이지? 바로 저게 문제야”라고 내가 얘기도 하기 전에, 먼저 딸한테 플라그하고 충치가 있다고 그러는 걸 봤다.

김: 예전에 치료를 받았던 환자가 딸을 데려와서 자기가 먼저 설명을 하더라는 건가?

윤: 그렇다. 내가 막 설명하려고 앉았는데 그 환자가 와서 딸한테 “저거 봐봐. 저게 이를 잘 안 닦아서 그런 거야”라고 설명을 해줬다. 큐레이가 정말 직관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진단검사 자체가 부정확해지면 치료과정에서도 말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

"원장이라는 직함보다는 치과의사로서 의료인의 본연의 자세를 생각해봐야"

김: 개인적으로 큐레이를 써봤는데 크랙이 생긴 환자에게 긴가민가 너무 애매해서 뭔가 눈으로 보여줘야 할 것만 같을 때, 환자들에게 마치 안 해도 될 것을 권유하는 듯한 약장사처럼 비춰질 것만 같을 때, 그럴 때 환자들을 이해시키기가 정말 좋더라.

김동근 전무이사
김동근 전무이사

윤: 결국은 큐레이가… 앞에서도 정보 비대칭성과 상식을 얘기했지만 환자들의 눈높이에 우리가 맞추지 못하면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환자들에게도 객관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만 봐도 사람들이 많은 걸 알게 됐는데 우선 선별검사(스크리닝)를 하고 그 다음에 정밀검사(평가)를 한다. 그 이후에 진단과 치료, 관리로 이어지는데 이게 바로 앞에서 말한 5단계 진료시스템이다.

이게 바로 만성질환에서의 의료의 핵심인데 우리는 이 5단계 중에서도 3, 4단계인 진단과 치료만 한다. 진단도 공짜로 눈으로만 했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빨리 변해야만 한다.

김: 그런 것 같다. 진단 자체가 부정확해지면 치료에서도 말이 많아진다. 치과의사마다 진단 내용이 달라지면 치료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합리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런 면에서 치과진단 분야가 과학적으로 많이 보강돼야 한다는 점에 수긍이 간다.

그리고 사실 현재 치과 전체 수입에서 진단부분이 차지하고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 사실인데 거기서 10%만 나와줘도 좋을 것 같다.

윤: 그 10%가 차지하는 비율이 아무 것도 아닐 것 같지만 메디칼도 처음부터 10%는 아니었다.

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윤: 공포다.

김: 회사가 망할 것 같다는?

윤: 망할 게 두려웠다면 회사를 차렸겠나? 그보다는 혹시 내가 실수하고 뭔가 잘못해서 이 기술이 늦어지고 매장된다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때문이다. 사실 내가 이 기술에 대해 확신을 갖는 이유는 치과의사가 아니라 내 환자들 때문이다.

환자들의 반응을 직접 보면서 진정 환자들이 원하는 기술이 바로 이 기술일 수도 있다고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을 내 개인적인 욕심이나 나의 어떤 자존심 때문에 망치고 만다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 크다.

김: 정말 전도사 같다. 사업하면서 좋았던 점이 있다면?

윤: 전국 방방곡곡의 치과의사들과 치과위생사를 만날 수 있었던 점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게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른다. 치과의사들의 생각이 이렇게 다양할 수 있는지 사업 시작을 안했더라면 몰랐을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그 다양성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렇게 다양한 요구들을 어떻게 다 맞추어 제품을 만들어내나,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은 이 다양한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김: 마지막으로 결론지어 동료인 치과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 지금까지 우리 치과계는 치료와 수복(물론 앞으로도 치료와 수복은 여전히 중요한 분야로 남을 테지만)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진단검사와 조기처방, 조기처치에 대한 사회적 Needs가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어떤 질병을 앓고 있는지, 왜 이런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도 갈수록 높아만 갈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들이 이런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치과의사라는 우리의 사회적 존재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말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원장이라는 직함보다는 치과의사로서 의료인의 본연의 자세를 생각해보아야만 한다. 10대 만성질환 중 2개가 치과질환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치료만 하고나면 끝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치과 환자들을 정기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는 방안(제도와 시스템)을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해보아야 한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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