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비어천가… 자화자찬에 빠진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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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비어천가… 자화자찬에 빠진 대구시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0.04.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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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복지연대, 오늘(29일) 성명 발표 대구시에 각성 촉구
"입원 대기 중 사망자 17명 만들고도 ‘방역한류 출발지 대구’라 자랑"
연대회의 박준철 대표
연대회의 박준철 대표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대경지부(상임대표 최봉주) 등 8개 단체들로 구성된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대표 박준철 이하 연대회의)가 오늘(29일) 성명을 발표해 대구광역시(시장 권영진 이하 대구시)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자화자찬을 강력 비판했다.

연대회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 사태 70일이 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대구시는 '메디시티의 저력, 전세계 언론이 주목하는 방역 한류 중심은 대구' 등 공치사하기 바쁘다"며 "사망자수 최대, 사망률 최대를 만들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화자찬하는 대구시는 정신 차리고 2차 대유행에 대비한 준비를 투명하게 제대로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우선 "한국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대구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 2월 18일까지 한 달 동안 대구시의 준비는 처참할 지경이었다"면서 ▲국가지정 음압병원인 대구의료원을 코로나19 검사자격 미달기관으로 만들었고(2차 신청기간에야 신청) ▲심각 단계에 이를 때까지 대구시의 준비 정도는 법적 기준 2명 이상인 역학조사관은 1명, 음압병상은 10개에 불과했으며 ▲중앙정부 중대본 중수본부 상황실이 대구로 내려오고 나서야 생활치료센터를 결정하고 환자들을 입소시켰고 ▲비상시 지자체가 권한을 갖고 컨트롤할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 450병상마저도 미리 준비하지 못하는 등 응급의료체계를 붕괴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대회의는 "초기부터 집단감염 지역으로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요양원이 코로나 19의 취약지가 된다고 모두가 예견했지만, 사전에 감염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집단감염사태를 최소화 시키지 못하고 국내 최대 집단감염 확진자 배출병원인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 사태를 만들어냈다"며 "대구시가 초기대응을 보다 선제적이고 구체적으로 했다면 대구지역 사망환자는 좀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연대회의는 "감염병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선제적인 대응은 절대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 전 국민이 알고 있다"면서 "뼈를 깎는 반성으로 이후를 철저히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이날 연대회의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권’비어천가, 자화자찬에 빠진 대구시
다시 올 대유행이 걱정이다

코로나 사망률 전국 최고 대구시! 뼈를 깎는 반성을 해도 모자란데…

- 준비 부족, 입원 대기 중 사망자 17명 만들고도 ‘방역한류 출발지 대구’라 자랑
- 심각 단계 이를 때까지 대구시 준비 정도… 역학 조사관 1명, 음압 병상 10개

□ 대구 코로나 사태 70일이 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대구시는 자화자찬에 “메디시티의 저력이니, 방역한류 중심은 대구, 전세계 언론이 주목하는” 등등으로 너도나도 공치사하기 바쁘다. 과연 이런 평가는 누가 해주고 있는 것인가? 이런 평가를 받을 만큼 해왔나?

□ 코로나 사망자 243명(4/27기준) 중 대구경북지역 사망자가 91%(221명)이나 된다. 2/20 코로나 첫 사망자를 시작으로 3/16일까지 발생한 코로나 사망자 75명 중 17명이 병실부족으로 입원도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했다. 사망자 중 23%나 된다.
 
□ 대구시 2015년 메르스 백서를 자랑하면서 대구시장은 “24시간 비상대응체계 들어간다. 신속한 역학조사와 검사 등 만반의 태세갖추었다”(1/24). “심각단계에 준해 방역과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2/3)고 큰소리 쳤지만 한국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대구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 2월 18일까지 한 달 동안 대구시의 준비는 처참할 지경이다.

국가지정 음압병원 대구의료원을 코로나19 검사자격 미달기관으로 만든 대구시.
- 2/7 질병관리본부에서 전국의 병원에 6시간 내 감염여부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검사기관을 지정하기 위해서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의료기관 신청 공고 ==> 대구시 신청병원 없음. 대구의료원 전문실험실, 분자진단분야 우수검사실 기준 미달로 신청에서 빠짐.(12개 지방자치단체의 38개 의료기관에서 신청) 이런 시설을 추가하는 것은 대구시가 결정을 해주어야 가능한 일.
- 2차 신청기간에서야 대구지역 대학병원이 코로나 검사 의료기관 신청함,
 
역학조사관 법적 기준 2명 이상인데 대구시는 1명 “신속한 역학조사, 만반의 태세” 큰소리쳐
- 타지자체에서는 1/22 방역준비를 위해 역학조사관을 긴급히 추가채용 시작, 2월 초 20명까지 채용확대
- 그 시기에 대구시장은 역학조사관 1명을 두고도 “31번 확진자 -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 참석자 1천여명을 전수조사 하겠다”고 큰소리
- 메르스 이후 법으로 광역단체별로 2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을 두게 되어있다. 그런데 대구시는 전문 역학조사관은 1명, 공무원 2명이 전부
 
음압병상 10개 이용 상황 확인도 없이 만반의 태세 큰소리
- 신천지 교인 31번 확진자가 발생 2월 18일 대구시가 확보한 음압병상은 10개였고 이미 하루만에 확진자는 10명이 넘었다. 그때서야 권시장“음압병실수 파악하고 있다”라는 말을 대신했다.
- 타지자체는 1/22 이미 가용 음압병상수 점검 및 추가 확보, 연수원 등의 격리시설까지 준비
- 대구시는 중앙정부 중대본 중수본부 상황실이 대구로 내려오고 나서 생활치료센타를 결정하고 3/1에 1호 생활치료센터 문을 열고 환자들을 입소시킴.
- 이 시점에도 대구시장은 3월2일 "대통령이 긴급명령권 발동하여 경증환자 병상 확보해 달라"며 스스로 결정할 생각은 하지 않음.

응급의료 붕괴, 집단감염 최대 발생, 의료진 감염 책임 전가하고도 대구시 자화자찬  
- 2월 18일 19일 코로나19 환자가 무방비로 응급실 방문하면서 지역 응급센터 모두가 폐쇄되는 초유의 상황까지 초래되어 대구지역 응급환자들이 갈곳이 없게 만들었음.
- 대구지역의 병상수는 2만5천여개라도 비상시 지자체가 권한을 갖고 컨트롤할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 450병상마저도 미리 준비되지 못했던 것.
- 작년 공공의료자문단 조례 통과 후에도 손 놓고 있다가 감염내과와 예방의학과 교수들로 이뤄진 비상대응자문단이 2월 18일에서야 구성된 것을 빠른 민관 협력체제라고 비결을 자랑하고 있는 대구시.
- 초기부터 집단감염 지역으로 요양병원, 정신병원, 요양원이 코로나 19의 취약지가 된다고 모두가 예견했지만 거기에 감염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집단감염사태를 최소화 시키지 못하고 국내 최대 집단감염 확진자 배출병원 대실요양병원과 제2 미주병원을 만들어 냄.
- 4월 초 확진자 병동에 근무하던 의료진에서 감염이 발생하니 대구시는 감염의 원인을 개인의 부주의로 책임을 미룸.

□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한국의 빠르고 정확한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에 해외 언론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니 대구시까지도 덩달아 잘한 것으로 자화자찬을 하고 있어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부실한 준비로 사태를 키운 대구시는 본인들이 잘한 것으로 내세우며 “세계가 대구방역을 주목”하네, “이탈리아보다 초기대응을 잘한대구”... 운운하며 자기도취에 빠져있는 것이다.

□ 뼈를 깎는 반성으로 하반기 도래할 대유행 제대로, 투명하게 준비할 것을 촉구한다. 감염병에 신속한 대응 선제적인 대응이 절대 낭비가 아니다는 것을 전국민은 이제 알고 있다. 대구시의 초기대응이 보다 선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이 되었다면 대구지역 사망환자는 좀더 줄이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것이 대구시가 대구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기본업무일 것이다. 사망자수 최대, 사망률 최대를 만들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화자찬하는 대구시는 정신 차리고 2차 대유행에 대비한 준비를 투명하게 제대로 준비할 것을 촉구한다.

2020년 4월 29일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대경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경지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행동하는 의사회 대구지부,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 우리복지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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