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치과진료소, 올해는 현장 방문진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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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치과진료소, 올해는 현장 방문진료도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0.02.2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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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 제5차 정기총회 개최… 올해부터 한방진료소와 내과진료소도 정기 운영 계획
꿀잠 제5차 정기총회가 지난22일 개최됐다.
꿀잠 제5차 정기총회가 지난22일 개최됐다.

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이사장 조현철)'이 지난 22일 제5차 정기총회를 개최해 2020년 안정적인 쉼터 운영과 투쟁하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진지로써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소연 위원장은 "지난해 2월 꿀잠치과진료소가 개소한 이래 연인원 98명의 활동가들이 진료를 받았다"면서 "지난해 12월부터는 치과위생사들도 결합하면서 구강건강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비대위원장 김기연)와 함께 개소한 꿀잠 치과진료소(소장 김문섭)는 지난해 2월부터 ▲비정규직 문제로 투쟁하거나 연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비정규직 문제로 투쟁하거나 연대하는 인권·사회단체 활동가 및 문화예술인 등을 대상으로 매달 둘째·넷째 토요일 오후에 진행돼왔다.

김 운영위원장은 "올해도 건치와 함께 꿀잠치과진료소를 매달 둘째·넷째 토요일 오후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12월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인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치과검진도 진행했었는데 올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현장을 좀 더 많이 방문해 치과진료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반기부터는 치과진료에 이어 활동가 대상의 꿀잠 한방진료소를 8월부터 부정기적으로 진행해왔고, 지역주민 대상의 꿀잠 작은진료소(내과)를 10월부터 2달간 진행해왔다"며 "올해부터 한방진료소는 활동가를 대상으로 월 1회, 그리고 내과진료소는 오는 3월부터 매월 첫주 토요일에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김 운영위원장은 비정규직노동자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는 꿀잠 마음연대도 올해는 개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현철 이사장(왼쪽)과 김소연 운영위원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조현철 이사장(왼쪽)과 김소연 운영위원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이날 정기총회는 ▲축하공연 ▲2019년 활동 영상 돌아보기 ▲이사장 인삿말 ▲성원보고 ▲제4차 정기이사회 보고 ▲2019년 사업 및 결산, 감사보고 ▲2020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현철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번 코로나 사태만 보아도 어려운 사람이 더 큰 고통을 당하게 된다. 혼자서 붙잡으려고 하는 행복이 얼마나 위태위태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유독 비정규직 문제만은 더욱 악화된 것 같다"면서 "꿀잠이 세상에 나온 지난 3년 동안 자기 일처럼 뛰어다니는 많은 분들의 성원 덕분에 꿀잠이 투쟁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든든하고 따뜻한 진지가 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소연 운영위원장은 이날 보고를 통해 "지난해 꿀잠 공간을 이용한 인원은 연인원 1,344명, 숙박은 연인원 2,317명으로 숙박인원의 경우 지난 2018년 대비 약 37% 늘어났다"며 "올해는 안정적 쉼터 운영과 투쟁하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진지로써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비정규 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함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피력했다.

2020년 사업계획으로는 치과진료소 등 꿀잠진료소 외에도 ▲여순항쟁기행, 통일기행(강화도), 인권기행(선감도), 비정규직 투쟁으로 다시 보는 구로공단 등의 노동역사기행 ▲직장생활에 필요한 노동법, 비정규직 활동가를 위한 노동법 강좌 등 법률강좌 ▲투쟁백서 등 비정규노동자 투쟁역사 자료 모음 ▲전태일 열사 50주년 토론회 ▲꿀잠 개소 3주년 행사 등을 확정했다.

고 문중원 열사의 부인 오은주 씨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 문중원 열사의 부인 오은주 씨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행태를 비판하며 운명을 달리한 고 문중원 열사의 부인 오은주 씨는 이날 총회에 딸 문예빈 양과 함께 참석해 "남편은 저에게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해준 소중한 사람이었다"면서 "지난해 그 행복한 가정이 하루아침에 무너졌을 때 서울로 올라와 꿀잠을 만나게 됐다. 추운 겨울 동안 밖에서 투쟁하다 꿀잠에 돌아오면 항상 마음이 따뜻했다. 꿀잠과 꿀잠에서 만난 여러분들은 남편이 저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이 아닌가 한다. 마음의 위로를 참으로 많이 받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사전 율동공연 모습
현대기아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사전 율동공연 모습
총회 후 김용균재단 김미숙 이사장(왼쪽) 등 참석자들이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도 운영 중인 경마장 폐쇄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총회 후 김용균재단 김미숙 이사장(왼쪽) 등 참석자들이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도 운영 중인 경마장 폐쇄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고 문중원 열사의 딸 문예빈 양과 부인 오은주 씨
고 문중원 열사의 딸 문예빈 양과 부인 오은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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