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회 위해 사회양극화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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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회 위해 사회양극화 해소해야"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0.02.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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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 사회연대기금 전장화 이사장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부경지부(이하 부경건치) 회장을 역임한 부산 한겨레치과 전장화 원장이 지난해말 발족한 재단법인 부산형 사회연대기금(이하 사회연대기금)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사회연대기금은 국내 최초로 노사 공동의 합의로 만든 지역형 사회연대기금으로 특정사업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재단과는 다르게 경제적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 부산지역의 사회적 가치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본지는 전장화 원장을 만나 그가 사회연대기금 이사장을 맡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사회연대기금 발족 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전장화 이사장.

사회연대기금의 창립 취지와 경과에 대해 간략하나마 설명을 부탁드린다.

주지 하다시피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노동계 내에서도 심화되고 있다. 양대 노총의 대정부‧대재벌 투쟁과 몇몇 사람의 영웅적 희생이나 지도부의 헌신만으로는 이러한 추세를 되돌리기 힘들며, 또한 약 10% 정도에서 정체되고 있는 노조조직률의 획기적인 확대도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계 내에서도 힘이 있고 여유가 있는 노조와 노조원들이 실업이나 비정규직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가져오고 있는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럴 때 노조의 투쟁에도 명분과 힘이 생기고,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합리적으로 소통함으로서 노조에 대한 국민들의 편향된 시각을 개선해 나가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오래동안 몸담아왔던 부산 노동인권연대의 노조 회원인 부산은행과 SK해운 노조위원장이 이러한 생각에 동의해 적극적으로 노조원들과 사측을 설득했고 이 과정에서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도움도 있었다.

노동인권연대에서는 언제부터 활동해왔나?

건치가 창립한 후 1년 뒤부터니까 아마도 지난 1990년부터일 것이다. 당시 단체명은 '노동자를위한연대'였고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공동대표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단체명을 노동인권연대로 바꾸어 활동해오고 있다.

치과의사로서 초대 이사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는데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포부를 말해달라.

노동인권연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알게 된 인물들이 다수 노측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사측에서도 치과원장이 자영업자(?)라는 점에서 노사양측을 다 이해 할 수 있는 인물로 생각한 것같다.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하지만 주어진 임기동안 좋은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는 것과 사회연대기금에 참여하는 노조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활동해볼 생각이다.

지역의 여러 노조에서 현재 우리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어 좋은 사업을 발굴하고 적당한 명분만 주어준다면 참여 노조수를 늘려나가면서 재단의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연대기금은 어떠한 일들을 할 계획인가? 그리고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기본적으로는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취약계층 지원이지만 타 시민단체 및 부산시 관련 부서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책적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인 소상공인 활성화 사업, 청년층 취업 지원 등의 문제들도 현재 고민 중에 있다. 지역의 능력있는 분들이 이사로 많이 참여해주고 있어 이분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 생각이다.

치과의사로서 보건의료개혁뿐아니라 우리나라의 사회개혁을 위해서도 많은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건치가 창립하면서 목표로 세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인의 질병 치료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는 현재 우리 사회의 화두로 돼 있는 경제적 불평등도 함께 해소해나가야 한다. 경제적 불평등이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회 속에서 개인 병원에서의 진료는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돈이 없어도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만 건강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것 아니가? 건치 창립 후 노동인권연대의 전신인 노동자를위한연대에도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해온 것 역시 그것이 우리 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연대기금 이사장으로서 건치 회원이나 다른 치과의사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건치 회원들의 단합과 헌신은 어느 단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노동인권연대 활동 초창기에도 건치 회원 다수가 이사로 참여해 활동해왔고, 이번에 사회연대기금 발기 총회에서 이사장직을  수락하면서 제일 먼저 언급한 것도 건치였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건치나 재단이나 다를 바가 없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대나 관용을 지금도 보여주고 있는 건치 회원들을 여전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건치뿐아니라 좀 더 많은 치과의사들이 우리 사회에서 받아온 기대에 걸맞게 국민들을 위해, 그리고 국민들과 함께 우리 사회를 좀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진료만이 아니라 질병을 가져오고 있는 우리 사회의 여러 현상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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