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 2차 정견발표… '학교구강검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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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2차 정견발표… '학교구강검진 공방'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0.01.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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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목 후보 "왜 공약 바꾸나?" & 최유성 후보 "교육청 논리 이길 대책 있나?" 공방 벌여
(왼쪽부터) 기호1번 하상윤 부회장 후보, 나승목 회장 후보, 김연태 선관위원장, 기호2번 최유성 회장 후보, 전성원 부회장 후보

제34대 회장 선거를 앞둔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최유성 이하 경치)가 지난 30일 구리시체육관 세미나실에서 제2차 후보자 초청 정견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견발표회는 후보자 정견발표에 이어 공통질의, 상호질의, 마무리연설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학교구강검진 단체 계약 환원 등 여러 쟁점을 두고 두 후보들 사이에서 뜨거운 공방이 오고갔다.

먼저 정견 발표에 나선 기호 2번 최유성 회장 후보는 "1년이라는 짧은 기간과 수많은 혼란의 와중에도 치과주치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이제는 경기 1350만, 서울 980만, 인천 300만의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수도권 지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치과계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경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후보는 ▲치과주치의 사업 대상 확대 및 수가 인상과 전국화 사업 기준안 마련 ▲경영‧임상‧보험 교육 강화 ▲지부차원의 보조인력 수급 개선 ▲행정업무 간소화 및 편의성 증대 ▲법률‧세무‧노무 서비스 확대 ▲자율징계권 확보를 위한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 참여 ▲특별위원회 설치를 통한 불법광고 감독 강화 등을 통해 회원들의 치과수익증대와 진료환경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기호 1번 나승목 회장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회무는 언제나 회원들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가야 하고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변해야 한다"면서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으로 회원 및 분회와 더불어 화합‧상생‧혁신하는 경치를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인력개발이사 신설과 보조인력특위 구성 등을 통해 보조인력난 해결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경영지원정책이사 등 회원중심 회무서비스를 위한 전담 이사와 특위를 설치해 노무‧세무회계‧감염관리‧법률‧보험 등 회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면서 ▲분회 활성화 방안을 권역별‧분회별로 마련해 시행하고 학교구강검진 단체계약 환원 추진 등 분회 지원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기호1번 하상윤 부회장 후보, 나승목 회장 후보, 기호2번 최유성 회장 후보, 전성원 부회장 후보

이어 진행된 공통질의에서는 지부와 분회의 관계 문제가 화두로 올랐다.

나승목 후보는 "회원이 잘 되면 분회가 발전하고, 분회가 발전하면 당연히 지부가 발전할 것"이라며 "이 중 어느 하나가 잘못되면 전체적으로 다 망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특히 지부는 회원과 분회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유성 후보는 "분회는 지역 동료치과의사들과의 친목과 정보교류의 목적이 크고 치협은 명실상부 전체 치과의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법인체"라면서 "지부는 분회의 의견을 수렴해 치협에 전달하고, 치협의 정책 방향을 분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전달해서 양측의 괴리감을 줄이는 중간자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나 후보 "학교구강검진 단체계약 환원 여지 많아" &

최 후보 "개별계약 전환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회원도 살펴야"

상호질의 시간에는 학교구강검진 단체계약 환원 문제를 두고 양 후보자들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Q1. (최유성 후보에게) 출마선언 및 1차 정견발표시 “여성‧문화복지위원회를 중심으로 대회원 사업을 시행했다”고 스스로 호평했는데, 참여 인원 등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 협회나 지부에서 여성 회원의 비율이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 회원들이 회무 및 분회와 지부 행사에 참여하는 비율은 매우 적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것이 치과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여성 회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예산 편성부터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왔다.

방은진 영화감독의 강연 등 두 차례 행사를 진행했는데, 비록 수백 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첫 시도로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Q2. (나승목 후보에게) 횡령사건 처리과정에서 정 국장의 횡령액을 변제받지 못하거나 최 감사의 법무비용과 관련해 지출이 발생한다면 임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현재 대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공보수 지급 소송에서 만약 패소할 경우 약 7천만 원에 이르는 비용을 원인 제공한 개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인가, 아니면 소중한 회원들의 회비에서 지출할 것인가?

- 현재 1심과 2심을 모두 이긴 상태에서 3심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특별한 증거가 제출되지 않는다면 2심까지의 판결이 뒤집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대법원에서 계류 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며, 재판 결과에 따라 법적 자문을 받아 처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승목 후보

Q3. (나승목 후보에게) 학교구강검진 단체계약 환원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교육청에서는 예전에도 경기와 광주만 단체계약을 했었고 단체계약을 하면 미가입 회원들에 대한 차별 등 문제가 발생한다는 논리로 단체계약 환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교육청의 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 것인가?

- 예전에는 학교구강검진 수가가 낮아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수가가 정상화됐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과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이 예를 보면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응 과정에서는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것이다. 검진 수가가 매년 인상되고 있는데 이러한 수가 인상을 1년씩만 늦추어 그 부분을 교육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거나 아니면 보건교사들의 통계 업무를 분회에서 대신 해주는 방안, 또는 일부 검진센터의 부실 검진사례를 수집해 교육청을 설득하는 방법 등 여러 방안들이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국회의원이나 도의회 의원 등 정치권을 설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며, 학부모단체와도 연계해 이들의 불만사항들을 모아 함께 압력을 가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또한 구강보건의 날에 각 학교 구강보건실 사업평가를 통해 우수한 구강보건실 시상도 하고, 필요하다면 학교에 양치대을 설치해주는 등 찾아보면 방법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Q4. (최유성 후보에게) 학교구강검진 단체계약 환원을 현 집행부에서는 추진하지 않는 걸로 결론을 내렸고, 최근까지도 최 후보는 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가지고 있었던 걸로 아는데, 갑자기 단체계약 환원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당선만을 위한 공약이 아닌가?

- 그렇지 않다. 구강검진 단체계약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청에 매년 꾸준히 의견을 제기해왔고, 그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지만 현실적으로 교육청의 완고한 부분을 뚫기가 쉽지 않았던 것뿐이다.

즉 단체계약으로 환원키 위해 여러 차례 교육감과의 면담, 교육청 관계자와의 간담회 등을 시도했으나 법적인 부분만 들먹이며 해결되지 않고 있어, 이제는 구강검진 개별계약 전환으로 인한 회원들의 고충들도 한번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전처럼 단체계약을 주장하려면, 단체계약의 대의적 명분을 찾아서 다른 시도지부에도 단체계약을 함께 추진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개별계약 전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규 회원들을 위해 해당 학교 근처의 치과나 구강검진에 참여를 희망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에 협조 요청을 할 생각이다.

또한 지난해 치과주치의 사업에서 사용되었던 덴티아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학년 구강검진에 이용할 계획이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검진용지가 불필요해지고 입력과 동시에 통계 작업이 이루어져 교육청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유성 후보

한편 이날 마무리연설에서 최유성 후보는 "‘치과경영의 안정’과 ‘행복’이 정당한 가치를 누리는 것이라면, 그에 걸맞는 대국민 치과의사의 위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나눔의 정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치과의사들만 생각하지 않고, 우리도 포함된 국민 모두와 함께 살아간다는 이미지 홍보에 경치 회원들과 함께 선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나 후보를 대신해 나선 하상윤 부회장 후보는 "경치 선거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써 회원들의 권익과 실익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함께 맞물려가는 톱니바뀌와 같이 회원과 분회, 분회와 지부가 서로 유기적인 모습으로 원할한 소통 속에서 발전적인 경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정견발표회를 마친 후 기호 2번 최유성 후보 측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견발표회를 마친 후 기호 1번 나승목 후보 측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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