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이 흘러간 역사가 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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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이 흘러간 역사가 되지 않게…”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0.01.22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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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본지 신임 김용진 대표이사와 문세기 편집국장에게 듣는다

본지는 지난해말 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와 편집국장에 김용진 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공동대표와 문세기 전 건치 기획국장을 새로 선임했다. 편집국장 인사는 5년, 대표이사는 무려 10년만에 새로 이루어진 인사였다. 이에 본지는 신임 김용진 대표이사와 문세기 편집국장을 만나 새로운 포부와 함께 앞으로 본지를 이끌어갈 방향성에 대해 물어보았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 내용이다.

- 편집자 주 

본지는 지난해말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김용진 신임 대표이사, 김철신 전 편집국장, 문세기 신임 편집국장, 전민용 전 대표이사

지금까지 건치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주로 건치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본지와 관련해서는 대표이사로서 처음부터 큰 중책을 맡게 됐는데 우선 소감부터 밝혀달라.

김용진 대표이사(이하 김) 건치 활동으로 대학졸업 후의 사회활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사회활동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건치 활동을 하다가 관계하게 된 '건강세상네트워크'라는 건강권시민단체의 공동대표를 하기도 했고, 성남에서는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의 공동대표를 지금까지 맡고 있다. 또한 건치에서 제안해 실행한 건강보험 치과보장성 확대 활동을 하다가 양정강 선생님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치과보험학회 활동도 초창기부터 하고 있다.

지금까지 건치 집행위원장과 대표를 역임하면서 본지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왔고 한때는 주요 필진이기도 했다. 언젠가는 본지 일을 하고자 했는데 인연이 닿지 않다가 대표이사로 오래 고생한 전민용 전 대표의 제안으로 운명인가보다 하고 승락하게 됐다. 건치에서 시키는 일은 왠만하면 ‘OK’하는 골수까지 건치맨이라서…

본지 편집국장에 7년만에 다시 선임됐는데 우선 소감부터 밝혀달라.

문세기 편집국장

문세기 편집국장(이하 문) 건치에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은데, 나한테 또 다시 이 자리가 왔다는게 송구스럽다. 지난 편집국장 경험으로 쉬운 역할도 아니고, 또한 크고 작은 선택을 강요받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일을 다시 맡게 된 만큼 맡은 바 소임은 열심히 다 해볼 생각이다.

지난해 건치는 창립 30주년을 맞았으며, 본지 또한 오는 2023년 창간 3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지금까지 본지가 해온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말해본다면…

늘 건치의 미래를 생각하면 답답할 때가 있다. 지난해 건치 30주년 행사때도 잘 드러났듯이 그동안 해왔고 또 현재도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미래에도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는 걱정이 된다.

본지도 마찬가지다. 치계내의 언론을 선도해오고 정론을 말하고 정책을 내놓고 그것을 실현시켜온 본지의 역할과 위상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치계언론으로서 다른 보건의료분야나 시민사회 및 정부에 본지처럼 영향력이 높은 신문은 없을 것이다. 본지의 장점이고 특별한 점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역할을 더 잘하고 장점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하면 너무 교과서적인 이야기일까? 더불어 본지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또한 최초로 온라인신문으로 전환했을 때와 지금의 언론 환경은 전혀 다르다고 할 정도로 많이 바뀌었고 본지를 둘러싼 치계 환경도 많이 달라졌으므로, 이에 적응하고 개척하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해 보이기는 한다.

건치 30주년을 준비하면서 외쳤던 구호가 ‘또 다른 30주년을 준비하자’였는데, 이게 얼마나 허망한 구호였는지를 행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알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30년이 아니라 3년을, 아니 지금 당장의 활동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30년을 했으면 자연히 더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더 정신차리지 않으면 흘러간 역사로 잊혀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본지의 30년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다. 30년을 왔으니 자연히 더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30년의 무게만큼이나 짊어질 것들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더욱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대표이사와 편집국장으로서 본지를 이끌어갈 방향성에 대해 말해달라.

김용진 대표이사

새로 대표이사가 됐다고 해서 내가 더 덧붙일 방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옳았고 또 좋았으니까… 다만 변화된 상황에 맞추어 본지가 변화에 좀 더 적극성을 갖도록 할 생각은 있다. 지금 당장 내가 'how'라는 질문에 대해선 답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기자들과 편집위원들, 그리고 독자들과 함께 찾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그길을 잘 헤쳐나가리라 믿고 있고, 또 그 속에서 대표이사로서 내 역할을 해나갈 생각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건치신문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꿈꿨던 이상은 정치권력이나 자본의 영향력을 벗어나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독립언론'으로서의 역할이었다. 물론 그런 이상을 투영하기에는 너무 힘든 현실에 수시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끊임없이 나 자신한테나 기자들에게나 묻고 또 요구하겠다. 그러한 우리의 지향점을 잃는다면 굳이 본지가 치과계나 보건의료계에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본지 독자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치과계의 정론과 정책을 말할 수 있는 언론이 되겠다.

독자들의 칭찬과 격려보다는 쓴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언론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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