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상임대표 최봉주 이하 대경건치) 신입 회원이 된 대구 안심치과 장기영 원장은 1991년 경북치대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 대경건치의 핵심멤버로 활동해온 김효정 전 대표와는 경북치대 동기로서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뒤늦게 대경건치의 회원이 된 장기영 원장을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건치에 뒤늦게 가입을 했는데…
졸업 후 수련과정을 대구가 아닌 타 지역에서 했다. 곧 이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여자 치과의사로서 2중고, 3중고를 겪다보니 사회활동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한 마디로 건치에 가입할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다.
건치를 알고는 있었나?
대학 시절에도 무의촌 진료를 했고, 정제봉 선배는 대학시절부터 존경하던 선배였다. 김효정 전 대표와는 대학 동기인데 지금까지 꾸준히 만나왔고… 부채감이라고 해야 할까 김효정 전 대표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에게 많은 영향력을 주고 많은 반성을 하게 해주는 친구이다.
뒤늦게나마 건치 회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세월호 사건 때였다. 그 순간 잠자고 있던 의식이 순식간에 확 깨어났다고나 할까? 그 후로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개인적으로 혼자 참여를 해왔다. 그런데 혼자 참여하다보니 외로움이 느껴졌다. 대구 지역의 보수적인 분위기로 인해 이야기 상대조차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모든 걸 혼자서 겪다보니 마음 편한 사람이 그리워지기도 했고…
최근의 검찰·조국 사태까지 겪으면서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하는 일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고… 건치 회원이 된다면 좀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내게도 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막상 건치 회원이 돼보니 어떤가?
회원이 되고 나서 안에 들어와보니 밖에서 생각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생각보다는 가족적인 분위기라서 더 좋았고, 의외로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 조금 한정적이라 놀라기도 했다. 지금은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앞으로 활동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가?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영풍제련소라는가… 그리고 여성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간다. 대경건치 회원이 되고나서야 알았는데 영남대의료원에서 13년 전 해고당한 여성 노동자 2분이 지금까지 투쟁해오다 지난 7월부터 복직과 노조정상화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었다. 그 분들의 절절한 이야기들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고, 또 이제야 알게 된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아직은 간보는 수준이지만 그런 일들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건치 회원이 된 소감을 말해본다면…
대학시절 20대 때 가졌던 생각들은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이제는 나이도 든 만큼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 많이 외로웠었는데 건치 회원이 돼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경북치대 동기인 조경아 원장과 같이 뒤늦게 건치 회원이 됐는데 함께 열심히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