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사랑의 꿈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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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사랑의 꿈빵’
  • 문혁 기자
  • 승인 2019.07.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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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베이커리 지난 1월부터 발달장애인 직원 채용…“장애인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천 월미도에 위치한 꿈베이커리 1층 작업실. 인천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게 ‘사랑의 꿈빵’을 전달하기 위해 제빵 작업이 한창이다. 

작년에만 약 7만 1천여 개의 ‘사랑의 꿈빵’을 지원한 꿈베이커리. 올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이하 공단 경인지부)의 생산 설비 지원으로 12만 개의 '사랑의 꿈빵'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꿈베이커리 차영일 제과장, 윤복희‧장정현 주임 등 직원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중, 유독 조심스레 작업 하는 2명이 눈에 띈다. 올해 1월 꿈베이커리에 취직한 발달장애인 김지니씨와 이지민씨다.  

반죽을 띄어내 저울에 무게를 재더니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반죽을 덧 댄다. 이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손바닥을 비벼 반죽을 둥글게 만다. 느리고 서툴지는 몰라도 누구보다 진지한 이들. 

꿈베이커리는 공단 경인지부와 작년 10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동 실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업무 협약에서 꿈베이커리는 취업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및 취업지원 등의 역할을 맡았다.  

꿈베이커리가 작년 10월부터 12주간 미추홀장애인복지관 내 장애인 13명과 함께 진행한 제빵제과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이번 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지니씨와 이지미씨는 장애인 직업훈련체험 이수자로, 직업체험 과정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꿈베이커리 취업까지 성공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

"내가 만든 빵 어르신들이 맛있게 먹어 좋았어요" 

오미숙 사무국장

꿈베이커리 오미숙 사무국장은 “장애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취업의 문턱이 높기도 하고, 비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보다 업무 적응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급여에 대한 차별을 받고 일하는 것이 장애인의 현실”이라며, “그러나 꿈베이커리에서 함께 일하는 이상 장애를 가졌다는 것이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도록 좋은 일자리를 그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오 사무국장은 “비장애인 직원들에게는 장애인들과 일하지 못하면 체득할 수 없는 발달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이해하는 시각, 그들과 교감하는 방법 등을 배워가면서 함께 일하는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임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들도 꿈베이커리에서 취직한 것이 ‘꿈만 같고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니 씨는 “꿈베이커리에서 일하기 전에는 장롱 경첩을 조립하는 일을 했는데, 일을 잘 한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지만, 돈을 너무 적게 받아 아쉬웠다”면서 “이곳에서 일하면서 월급도 많아지고, 사람들도 친절하게 잘 이끌어줘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이지미 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방과후 학습으로 제과제빵을 배우며 이런 일을 해보고 싶었다. 부모님께 용돈을 안타고 눈치 안보고 돈을 쓸 수 있어서 좋다”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내가 만든 빵을 들고 노인 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께 빵을 전달 했을때, 내가 누구에게 도움을 줬다는 생각에 너무 뿌듯했다”고 전했다.

장애인과 같이 일하는 비장애인 직원들의 불편함은 없을까? 꿈베이커리 윤복희 주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동등한 관계 속에 일을 하며, 서로의 특성을 이해해 나가다보니, 불편함이나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윤 주임은 “아무래도 장애인들을 많이 겪어보지 못해 처음에는 걱정도 됐는데, 직업교육을 진행하니, 장애인당사자들이 먼저 다가와주고 밝게 웃어줘서 편견이 사라졌다”면서 “같이 일하는 불편함 보다는 장애인의 특성에 맞는 일거리를 찾아주고, 분배하면서 일거리도 많이 줄어 오히려 편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정현 주임은 “청소, 설거지 등 할 수 있는 일부터 천천히 익히도록 유도해 지금은 약간의 위험이 따르는 빵을 오븐에 집어 넣고 반죽을 발효기에서 꺼내는 조금 어려운 작업까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김지니, 이지미씨가 꿈베이커리의 떳떳한 일원으로서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일을 배우고 적응하는 것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성장해나가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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