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치 30주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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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30주년 “수고하셨습니다”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9.04.27 20: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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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건치 창립 30주년 기념식 1부…창립 공로상 故송학선·내외빈 축하 메시지 이어져
건치 30주년 기념식을 찾은 건치 가족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기현 홍수연 이하 건치)가 서른 살이 됐다.

건치는 오늘(27일) 서울역 인근 동자아트홀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서른 살이 된 건치의 지난날을 기념하고 건치 회원들의 지난날을 다독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건치 유영재·박길용·김무영·조기종·서상구·송필경·이원준·배강원·김인섭·전민용 원로회원을 비롯해, 외빈으로는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김정범 상임공동대표, 한국여성재단 송미선 사무총장, 민주노총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 녹색병원 김봉구 원장, (사)꿀잠 김소연 운영위원장,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 이와시타 하루오·야마다 히데키 부회장.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박재만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울러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종훈 부회장, 서울시치과의사회 이상복 회장, 경기도치과의사회 최유성 회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참석했다.

1부 행사는 국민의례, 내외빈 소개, 홍수연 공동대표의 개회사, 외빈 축사, 건치 30년 동영상 상영, 건치 회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의 축사, 창립공로상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홍수연 공동대표

홍수연 공동대표는 “건치가 벌써 30주년인데, 1989년 창립 때 치대생이었는데 그 당시의 기억이 엊그제 같다”며 “늦깍이로 대표를 하면서 선배들 모시고 30주년 행사한다는 게 감격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창립부터 현재까지의 건치 활동을 짚으면서 30년을 이끌어 온 동력이 된 건치 원로 회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홍 대표는 “건치 첫 출발은 건강한세상을 위해, 더불어 함께 실천하는 의료인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여태 같이 올 수 있었던 것은, 건치를 만든 선배들 때문”이라며 “선배들이 아직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오히려 우리가 기대고, 비비고, 물어볼 수 있고, 손 내밀 수 언덕이었기에 가능했다.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 이어 치협 김종훈 부회장이 나와 축사를 대독했으며, 경치 최유성 회장,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나와 “사회와 나라의 건강을 위해 고민하는 단체의 활동이야 말로 치과의사의 역량을 보여주고,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며 “이런 일에 앞장서는 건치에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축하했다.

김정범 상임공동대표

이어 보건연합 김정범 상임공동대표가 나와 축사를 전했다. 그는 “건치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은 수불사업인데, 충치가 줄어들면 치과의사의 수입이 줄어들텐데 건치가 충치예방을 위한 보편적 사업인 수불사업을 추진하는 걸 보면서 믿을만한 단체구나. 전 국민의 이해와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단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2000년 의약분업 때 인의협은 동료 의사로부터 고립을 당했고, 위기를 맞이했는데, 건치는 인의협의 정책적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지원을 보내줘서 눈물 날 정도로 고마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의협과 건치가 주도해서 보건연합을 결성하고,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는데 건치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건치가 40주년, 50주년, 100주년이 될 때까지 민중 건강권 향상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인의협을 이끌어주는 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민의련 치과부 부장이기도 한 이와시타 하루오 부회장이 나와 축사를 전했다. 그는 “바다를 사이에 둔 친구이자 동지로써 축하인사를 전하게 돼 기쁘다”면서 “사회 소외계층의 치과치료를 위해 애쓰는 건치 여러분의 활동에 대단한 감동을 받았고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시타 부회장은 “앞으로도 같은 동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인권을 위한 치과의료를 실천해 나가며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평화와 사회보장을 요구하는 운동의 연결고를 함께 넓혀나가자”면서 “핵무기 폐기와 전쟁 없는 세계를 지향하는 시민운동의 일익을 함께 담당하며, 건치와 민의련 치과부의 더욱 깊은 우정과 연대를 만들어 갑시다”고 전했다.

이어 민의련 야마다 히데키 부회장은 일본 에도시대부터 전통적인 축하선물인 사슴뿔 모양의 통에 담긴 술인 일명 ‘츠노다(사슴)’를, 이와시타 부회장도 3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패를 건치에 전달했다.

신동근 의원

건치 30년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 상영에 이어 신동근 의원이 나와 건치의 역사를 간단히 짚고, 축사를 전했다.

신 의원은 “국민 구강건강 증진과 우리 사회 모든 건강을 해치는 사회적 억압과 모순들을 온몸으로 해쳐온 건치 30년을 축하한다”면서 “개인적으로도 건치가 제 삶의 기둥이고 뿌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치의 전신인 청년치과의사회, 연세민주치과의사회 시절부터 활동했고 거기서 아내를 만났다”면서 “건치 사업국장으로 활동할 때, 당시 보건복지부 손학규 장관님에게 구강보건과 증설을 요청했고 그 필요성에 동의해 흔쾌히 수락해줬다. 그러다가 유시민 장관 시절 폐지됐다 올 초 다시 구강보건전담 부서가 부활됐다”고 짚었다.

신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활동 당시 아동치과주치의의 국가사업화를 위해 구강보건법, 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여기서도 국민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국민 건강권 확보를 위해, 건치와 함께 앞으로 30년, 100년 노력해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창립공로패는 지난해 9월 운명을 달리한 건치 초대 회장인 故송학선 선생에게 수여됐으며, 문혜영 여사가 대신 수상했다. 공로패에는 『이 땅의 민주화와 민주 건강권 쟁취를 위해 노력한 당신의 뜨거운 열정이 그립다』고 쓰였다.

문 여사는 “우리 아들이 지금 손자 나이였을 때부터 건치 활동을 함께해 왔다”며 “지금은 손자와 함께 상을 받으러 나왔다”며 울먹였다. 스크린 뒤로 故송학선 선생과 문혜영 사모의 젊은 날의 사진과 돌아가시기 전 찍은 사진이 펼쳐져 보는 사람들의 그리움을 더했다. 공로패는 신동근 의원이 전달했다.

”40살, 50살 준비하면서 언제나 함께 갑시다“

김기현 공동대표

김기현 공동대표가 나와 기념사를 낭독했다. 그는 “29살과 30살이 뭐 그리 크게 다르겠냐마는 그래도 앞자리 숫자가 바뀐 것만으로도 새로운 생각이나 다짐을 하게 된다”면서 “조선왕조에서 민주공화국으로 국체가 바뀌었지만 사람을 하늘로 받드는 세상은 아직 오지 않고 수구와 퇴행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고 그것을 개혁과 진보의 역사로 바꾸는 것은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진 현재 진행형 '과업'이다. 더구나 그것이 30살 맞는 건치처럼 뭔가 새로운 계기가 되는 때라면 한 번쯤 더 상기 되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30년동안 건치를 세우고 일구어온 모든 회원들과 한결같이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봐 주신 주위 분들에게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전한다”면서 “이 인사에는 잘했다든가 잘못했다는 평가나 판단이 개입되지 않아 듣는 이에게 매우 건조할 수 있지만, 잘했다는 뜻으로 말 한 것이며 그 잘했다는 말 또한 과거나 현재까지 이룬 성과만을 보고 말한 것이 아니라 그 동안의 노력이 이후 많은 성과로 열매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30살의 건치는 보기에 따라 미흡하고 서툰점이 많다고 생각되는 대목도 있는데, 건치의 다양한 활동이 항상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은게 아니라는 주장 또한 일리가 있다”면서 “나아가 오히려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조직체계나 문화 등은 다시 한번 생각할 여지가 있다는 뼈아픈 비판도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건치가 치과의사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실리'를 쌓아왔고 과업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것이 지금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라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건치는 31살 아니 40살, 50살을 준비하는 첫걸음을 또 떼야 한다”면서 “그 걸음 앞에서 우리 건치가 발길질을 해서라도 더 멋지고 건강한 조직이 되기를 기대하며, 만약 그 약속을 어길 경우에는 우리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질이 기다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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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2019-05-03 14:44:35
좋은소식 감사합니다^^

2019-04-29 01:50:29
건치 30년주년이라는 말이 맞는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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