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로서 사회에 도움될 일 찾아"
상태바
"치과위생사로서 사회에 도움될 일 찾아"
  • 윤여진 학생기자
  • 승인 2019.03.08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성화 교육 참관기]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치위생학과 4학년 윤여진 학생

와락진료소는 심리치유센터로 평택에 위치해있다. 와락진료소란 2012년 7월부터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꾸준히 치과진료봉사를 하는 활동장소다.

해고노동자들의 구강건강상태는 해고 직후에는 양호한 편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구강상태는 관리가 힘들어짐에 따라 같이 안 좋아졌다고 한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의 치과의사들을 비롯한 치과위생사들은 이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와락진료를 시작했고, 지금은 3주에 한 번씩 일요일마다 치과진료를 보고 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와락진료소 이동치과버스에서 치과 진료를 받고 있다 (ⓒ윤여진)

와락진료소를 방문했던 지난 2월 17일은 행사가 있어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와락진료소 앞이 아닌 쌍용차본부 쪽에서 이동치과버스로 진료를 하게 됐다. 

10시부터 진료를 시작했는데, 이미 그전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동치과차량은 처음 봤는데, 체어는 2개로 진료공간이 생각보다 넓고 치과치료에 필요한 장비들이 거의 다 들어가 있었다. 임플란트 빼고는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일반 치과와 다를 바 없이 모든 것들이 준비돼 있었다. 

오전 진료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와서 진료를 받았는데, 주로 받았던 치료는 스케일링과 레진치료였다. 오후에는 행사진행으로 환자가 별로 없어 총 11명의 환자를 보게 됐다. 환자 중에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해고자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 와서 진료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재 쌍용차는 해고자 복직 대상자의 60%인 71명의 해고자 외에도 34명의 희망퇴직자 및 신입사원을 추가해 총 105명의 인원을 배치하기로 했다고 한다. 나머지 해고자들에 대해서도 2019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 복직을 약속 했는데, 이들이 모두 복직할 때 까지 와락진료는 계속 될 것이다. 

와락진료를 통해 건치가 사회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볼 수 있었다. 다 같이 모두가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와락진료를 말로만 들었을 때 보다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인상이 깊게 남았다.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치과위생사로서 단지 치과에서 일하는 것 이외에도,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사람을 돕는다는 것에 대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몰랐다. 한데 와락진료를 통해 치위생사로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끝으로 쌍용차 해고자들 모두가 하루빨리 복직돼서 와락진료소의 도움 없이도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윤여진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치위생학과 4학년)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