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19일 돌아가는 길은 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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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19일 돌아가는 길은 멀고…
  • 조남억
  • 승인 2018.11.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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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40] 인천건치 조남억 회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공동회장 김영환 주재환) 전 회장이자 연세조아치과의원 조남억 원장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19일까지 약 40일간 남미여행을 다녀왔다. 한 사람의 남편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 그리고 개원의라는 제약을 잠시 내려놓고 비록 패키지이긴 하지만 페루, 볼리비아, 잉카문명 지역, 우유니 소금사막, 안데스, 아마존, 아르헨티나, 브라질까지 로망 가득한 남미지역을 여행했다.

조남억 원장은 이번 여행에서의 소감과 정보를 『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란 코너를 통해 매주 풀어낼 예정이다.

마흔 번째 회에는 40일 간의 남미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여정을 담았다.

올해 1월 12일 첫 연재를 시작해 10개월 동안 매주 쉬지 않고 달려 온 『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는 곧 종착역에 다다른다.

-편집자

12월 17일

비행기 일정
2017년 12171510 마나우스 - 12172130 상파울루
2017년 12172345 상파울루 – 12181345 런던
2017년 12181845 런던     - 12191500 인천

집으로 돌아가는 기나긴 여정의 시작 날이다. 남미로 올 때는 출발한 당일에 도착했는데, 되돌아 갈 때는 3일이나 걸린다. 매우 피곤한 일정이 될 것 같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행기가 15시 10분 출발이어서 공항에 12시까지 가면 되니, 여유 있게 11시 30분에 호텔 로비에서 모여서 출발하면 되었다.

점심 먹기 애매할 것 같아서 최대한 늦은 조식을 먹기로 하고 9시에 기상하여 9시 반에 식당으로 내려갔다가 10시 반에 식당 마칠 때까지 먹다가 방으로 되돌아왔다. 11시에 로비로 가서 wi-fi로 인터넷 접속을 하다가 버스에 올랐다. 마지막 호텔 체크아웃이어서 시원섭섭했다.

마나우스 호텔 조식 (ⓒ 조남억)
호텔객실에서 바라 본 마나우스 전경 (ⓒ 조남억)

마나우스 공항에서 큰 짐은 인천으로 바로 보내고, 작은 짐 2개만 들고 탔다. 짐 검사 후 탑승장에 갔더니, 식당이 여러 곳 있었는데, 김밥, 초밥을 파는 식당도 있어서 밥 드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나는 생선가스를 안주로 삼아 맥주를 마시다가 비행기에 올랐다. 오후 3시 반 출발하여 상파울루에 7시 반에 도착인데, 시차로 인하여 현지 시간으로 밤 9시 반이 되었다.

상파울로 공항은 너무 커서 국내선에서 내려서 국제선 환승센터로 가는데도 한참을 걸어야 했고, 출국 수속도 하고 짐 검사도 하고나서 제일 끝에 있는 탑승장 gate까지 가야 했으니, 비행기를 타는 시간에 1시간밖에 여유시간이 안 남았다. 브라질에 입국할 때 받았던 PDI카드를 잃어버려서, 출국 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아무 상관없었다. 이번엔 단체 여행 일정상 위험한 곳이라고 생략하여,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를 그냥 통과하지만, 나중에 따로 와보리라 다짐하였다.

1시간 기다리면서 공항의 무료wi-fi로 접속을 조금 하다가 제일 마지막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3-4-3 좌석에서 29E번이어서 불편하겠구나 싶었는데, D좌석의 여자가 다른 자리로 옮겨가고, F 좌석에 아무도 앉지 않아서, 좌우로 빈 좌석이다 보니, 편안하게 쓸 수 있었다. 상파울루에서 런던까지 가는 코스가 제일 힘든 코스인 것 같은데, 좌석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마나우스에서 상파울루로 4시간동안 남하했다가, 다시 런던으로 북상을 하는 여정이다 보니, 왕복 8시간의 비행시간이 괜히 더 타야하는 시간인 것 같아서, 좀 아쉽다. 마나우스에서 바로 북상할 수 있는 여정이었으면 좋을 것 같다.

여행 중 사용하기 편했던 maps.me 어플리케이션.  (ⓒ 조남억)
마나우스 탑승장에 일식 식당이 있어서, 그나마 입맛에 맞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 조남억)
(ⓒ 조남억)
상파울루 공항에 도착하여 이동중. (ⓒ 조남억)

12월 18일

상파울루 현지 시간 23시 45분 출발이니, 매우 늦은 밤 출발 비행기였다. 마나우스로 보면 21시 45분인 것이니, 그리 피곤한 것은 아니었는데, 늦은 밤에 출발하면서 식사를 해야 하는 일정이다 보니, 속이 좀 부담되었다. 밥 먹고 영화 『원더우먼』을 보고, 잠을 잤는데, 옆 자리가 비었어도 역시나 불편하였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창밖이 밝아질 때까지는 계속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영화를 한 편을 보면서 조식으로 준 와플과 과일을 먹고 나니, 어느새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상파울루 시간 11시 45분, 런던 시간 13시 45분이었다. 남미에 갈 때는 하루가 엄청 길어지더니, 되돌아올 때는 조금씩, 조금씩 하루하루가 짧아진다.

밤 12시 출발 하여 식사를 하다보니, 속이 좀 부담되었다. (ⓒ 조남억)

히드로 공항 3터미널에 내려서 짐 검사를 다시 철저하게 받았다. 모든 승객을 테러리스트 예비자라고 생각하는 듯이 짐 검사 받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짜증이 날 정도로 힘도 들었다. 다른 나라에 잘못한 짓을 많이 한 나라들은 짐 검사에 더 많은 수고를 하는 것 같다.  순환 버스로 터미널 4로 이동하고 나니 오후 2시가 되었는데, 항공권 발권은 3시부터라고 하였다. 각자 헤어져서 1시간 동안 스코틀랜드의 싱글몰트 위스키 구경을 하다가, 3시에 대한항공 카운터로 가서 발권을 하였다. 런던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는 좌석에 여유가 없었다. 통로 측 좌석을 달라고 했더니, 50열까지 가야 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그 좌석표를 받았다.

PP카드를 이용하여 sky team 라운지로 가서 음료와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그동안 내가 안올리고 있던 사진을 단체 카톡방에 다 올리고, 이야기를 나눴다. 휴대폰에 들어있던 내 사진을 다 올렸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 한 번 다시 한 것 같다고 하셨다. 3시간을 다 채우면서 라운지에서 너무 오래 앉아서 많이 먹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시끄러워서 그랬는지, 직원들의 눈치를 많이 받고나서 나왔다. 진짜 마지막이라고 느끼는 즐거운 뒤풀이였고, 라운지를 이렇게 알차게 잘 이용한 게 처음인 것 같았다.

마나우스에서 상파울루로 4시간 남하했다가 다시 북상을 하는 코스여서, 8시간을 괜히 비행기를 더 타는 것 같다. (ⓒ 조남억)

서울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더니, 대한항공이 한 시간 연착되었고, 1시간 늦게 출발하였다. 저녁 6시 45분에 출발해야 하는데, 8시에 출발하게 되었다.

비행기가 출발하여 비빔밥을 먹고, ‘인도로 가는 길’ 영화를 보다보니, 런던 23시 10분, 한국 08시 10분이라고 뜬다. 막 졸린 것은 아닌데, 밤이라 생각하고 얼른 자야 내일 다시 일어날 것 같다.

내리기 전, 비행기 조식으로 먹은 와플, 과일. (ⓒ 조남억)

12월 19일

아직도 비행기 안이지만, 이제 25분만 있으면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간다는 기쁜 마음과, 다시는 예전과 같이 살면 안 될 것 같은 두려움이 동시에 생긴다. 바꾸어야만 하는데, 바꾸기 힘들 것 같은 그런 처지 같다.

이제 한 살 더 먹게 되니, 몸 관리도 정말로 시급한 것 같고, 여행 일기 쓰듯이 삶을 정리 할 수 있는 일기도 정기적으로 써야 할 것 같다. 시간 관리도 잘 해서, 치과의사로서의 삶도 잘 해 나가야 할 것 같고,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

이런 빤한 계획들을 다시 한 번 절실히 생각하게 하는 것이, 여행이 주는 묘미인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엔 빤한 계획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보자.

비행기가 출발하여 밥을 먹고 잠을 잤지만, 런던시간으로 밤 11시 반, 한국 시간으로는 이미 오전 8시 반에 잔거나 마찬가지여서, 앞으로 시차 적응에 또 꽤나 오랜 시간동안 애를 먹을 것 같다.

원래는 오후 3시에 도착인데, 4시에 도착 예정이라고 한다. 공항버스로 집에 가면 오후 5시 정도 될 것 같다. 곧 착륙이라고 한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다. FIGHTING!

인천 대교를 지날 때, 일몰이 되고 있어서, 정말로 여행이 끝나는 구나 생각했다.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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