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씨어터 ‘가을을 장식한 환상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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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씨어터 ‘가을을 장식한 환상 무대’
  • 이인문 기자
  • 승인 2018.10.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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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정기공연, 빅스비 작 ‘지구에서 온 사람’... 4차례 공연 모두 ‘만원사례’

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 모임 덴탈씨어터(회장 허경기 이하 덴탈씨어터)의 제21회 정기공연 '지구에서 온 사람'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연동교회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열렸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전 연우무대 대표이자 덴탈씨어터 예술 감독인 오종우 감독이 맡았으며, 차가현 전 회장이 협력 연출을 맡아 막을 올렸다. 또한 주인공인 죤 올드맨 역에 박승구 회원, 대니 역에 차가현 회원, 해리 역에 이석우 회원, 에디스 역에 허경기 회장, 샌디 역에 장영주 회원, 아트 역에 박해란 회원, 린다 역에 유경내 회원, 윌 글로버 역에 이동찬 회원이 참여했다.

'지구에 온 사람'은 1960년대 TV시리즈 '스타트렉'의 각본에 참여했던 작가로 유명한,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빅스비가 쓴 'The man from Earth'를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The man from Earth' 는 빅스비의 마지막 작품으로 1960년대 초 착안해 1998년 4월 임종 직전 완성됐으며, Richard Schenkman이 감독을 맡아 2007년에 영화화된 바 있다.

무대는 유능한 역사학과 교수인 죤 올드맨이 학과장 자리도 마다하고 10년이나 근무해온 대학에 돌연 사직서를 내자 동료 교수들이 작별 파티를 하기 위해 예고 없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이 자리에서 죤 올드맨 교수는 자신이 죽지 않고 14,000년 동안 살아왔음을 고백한다. 매 10년마다 자신이 늙지 않는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이 눈치 채기 전에 다른 신분으로 바꾸어 살아왔다면서, 자신이 부처의 제자로 중동에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려다 본의 아니게 예수가 되고 말았다는 사실까지 언급하자 이를 둘러싸고 동료 교수들과 진위논쟁이 벌어지게 된다.

허경기 회장은 자신이 맡은 에디스 역에 대해 “에디스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자신이 예수였다는 죤 올드맨 교수의 폭탄선언으로 커다란 혼란을 겪게 된다. 지금까지 사실이라 믿어왔던 자신의 신앙이 부정당하고 만 것이다”면서 “이 작품은 단순한 종교문제를 넘어 기억의 오류 내지는 역사적 왜곡과 선택적 믿음이라는 실존적 문제까지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워낙 좋은 작품이라 몇 년 전부터 욕심은 있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이번에 연출을 맡은 오종우 감독 덕분에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면서 “작품의 특성 상 대사가 없는 출연자들까지 한 무대 공간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관객들의 성원 덕에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공연에서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또 비가 오는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4회 공연 모두 만원 관객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허 회장은 “덴탈씨어터는 세계 유일의 치과인 극단”이라며 “최근 개원 환경이 악화되면서 젊은 치과인들의 극단 참여가 제한되고 있는데, 스트레스 출구는 꼭 필요한 만큼 젊은 치과인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져 덴탈씨어터의 공연이 지속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모두 스마일재단을 통해 ‘저소득 구강암 환우 돕기’에 쓰여진다.

올드맨 교수가 갑자기 떠나려 하자 동료교수들이 그의 집에 모여 들었다.
샌디가 떠나려는 올드맨 교수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자신이 예수였다는 올드맨 교수의 고백에 당황하여 울부짓고 있는 에디스
가장 큰 비난을 하던 그루버 교수가 올드맨의 아들임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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