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나만의 홈페이지를 가져보자! 블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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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나만의 홈페이지를 가져보자! 블러그!!
  • 서대선
  • 승인 2004.06.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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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 Log = 한 개인의 인터넷 공간

이젠 무거운 홈페이지 ‘No’

아직도 눈치보며 무거운 인터넷 홈페이지를 들락거리고 있다면, 이젠 ‘블로그’라는 개인 홈페이지를 자신이 직접 만들고 운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일종의 개인 홈페이지인 블로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블러그를 모른다면 앞으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블로그(blog)는 웹로그(Weblog)의 줄임 말이다. 블로그는 Wel(웹)과 log(일지)의 합성어로 네티즌이 웹에 기록하는 일기나 일지이다. 블로그에 무엇을 기록하는 지는 사용자의 마음에 달려있다. 주제는 개인적 취미나 개인의 사소한 일상생활을 담을 수 있다. 블로그는 개인이 혼자 운영하는 미니 홈페이지만 각 블로거들 간의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적으로 공적인 발언을 할 수도 있다.

블로그의 좋은 점

기존 홈페이지보다 블로그 홈페이지가 좋은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블로그 홈페이지는 쉽다.
기존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HTML 문법을 비롯, 인터넷과 컴퓨터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인터넷이 대중화 된 지금도 홈페이지를 직접 운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블로그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개인 홈페이지 도구보다 사용하기 편하다. 또한 네트워크간의 링크기능을 비롯한 각종 효과 때문에 기존의 게시판 보다 운영효과가 뛰어나다.

둘째, 블로그 홈페이지는 자신의 기록을 보존해주고 한자리에서 관리 할 수 있다. 블로그의 ‘트랙백’ 기능을 사용한다면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번만 글을 올리면 된다.

셋째, 블로그는 자신을 솔직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남들에게도 하지 않은 속 안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블로그에서는 쓰게 된다고 한다. 블로그는 한마디로 “사용하기 정말 쉬운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인데 일기처럼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생하고 빠른 기동성

블로그는 무겁고 거추장스런 기존의 인터넷 홈페이지보다 몸집은 작지만, 작은 만큼 기동성이 뛰어나며, 개개인의 세밀한 일상사까지 기록하고 보관하며, 속보성에서 기존 거대매체보다 직설적이고 감성적인 나만의 미니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완벽하게 구축된 블러그형 네트워트는 예측할 수 없음으로 지금도 블로그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 인간의 두뇌, 문화, 예술, 사회, 경제, 인터넷, 사회적 관계, 인간관계가 모두 ‘링크’로 관계 맺듯 수많은 블로그들로 링크된 커뮤니티들은 ‘링크’의 정점에 위치한 경락이자 신경절이며 교차로의 신호등이다.

블로그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계기는 이라크 전쟁을 통해서였다. ‘살람팍스(SalamPax)’라는 블로거가 자신의 사이트(http://dear_raed.blogspot.com)에 미국침공 이후, 생생한 바그다드 일상을 기록해 전세계 네티즌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블로그’라는 개인 인터넷 홈페이지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블로그의 가장 큰 특징은 가장 빠르게 소식을 전한다는 점과 가장 정확하고 생생한 사실과 감정을 전달한다는 점이다. 기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즉시 글을 올릴 수는 있지만 일일이 제목을 클릭해야 하는 반면 블로그는 초기 화면에서 제목과 가장 최근의 소식이 한꺼번에 뜬다. 이런 이유로 인터넷 홈페이지는 속보성이나 개방성 등에서 블러그의 기능을 따라가지 못한다. 기존 거대 언론 매체는 말할 것도 없다.

기본은 공개와 공유

블러거들은 인터넷 상 정보의 공유와 공개를 기본적인 전제로 깔고 있다. 블러그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대기업이 블러그를 이용해 상업적 이윤 추구를 하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정보독점까지 간다면 수많은 블러그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해 정보독점을 해체시켜버릴 것이다.

블로그의 가장 기초적인 철학은 정보의 공개와 공유이다. 이는 지적재산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카피레프트(Copy-Left)운동과는 전혀 다르다. 상업성을 인정하되 개인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거나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독점은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블로그의 매력은 한마디로 자기노출, 또는 자기표현, 그리고 그에 따른 타자의 반응과 자기책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블러그에 쓰는 글은 일기 방식이기 때문에 쓰는 즉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쉽게 적도록 유도한 묘한 긴장된 매력이 있다. 마치 자기의 내면 속사정을 일기에는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적는 것처럼 말이다.

덜 다듬어진 글이나 작품들은 그들 내면을 진솔하게 담고 있어 때로는 매우 논리적이거나 작품성 있는 콘텐츠에 비해 더욱 매력적인 콘텐츠로 네티즌 앞에 다가선다.

즉 블러거들이 다른 블로그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블로거의 자신감 있는 자기표현이나 그들의 주관적 주장에 자극 받아 주인공도 더욱 솔직해 질 수 있다는 점을 배우고, 그러한 표현법을 쓰게되는 것이다.

이젠 블로거가 되자!

우리나라에서의 블러그의 유행은 대단하다 못해 가히 폭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강국 한국에서의 ‘블러그 문화’는 그 끝이 어디일지 가늠조차 못할 지경이다. 텍스트 위주의 뉴스를 중심으로 한 외국과 달리 한국형 멀티미디어형 블러그 문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아직도 ‘블러그’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사회문화적 영향력과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고민해볼 기회조차 없었다면 당장 블러그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라! 일단 한가한 시간에 네이버, 야후, 한미르, 싸이월드 등 가입이 무료인 포탈 싸이트에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이들 회사에서는 당신께 블러그 홈페이지 하나를 줄 것이다.

그런 다음 간단한 영화소감이나 시, 주변의 뉴스, 가족소식 등 짧은 글 한 토막이나 핸드폰에 찍힌 사진을 당신의 블러그 홈페이지 주소로 보내면 글과 사진이 그대로 당신의 블러그에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당신의 짧은 글에 토를 달거나, 격려를 하거나 할 것이다. 당신은 이제부터 블러그 문화를 이끌고 갈 미래의 “블러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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