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학교, 치대생의 모든 궁금증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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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학교, 치대생의 모든 궁금증 여기에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8.09.03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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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째 맞아 프로그램 변화 꾀해…수련·개원·봉직의 진솔한 얘기·의료인 딜레마 토론도
2018 참치학교 참가자 일동

치과의사들의 삶을 엿보고,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도 해소하며 ‘치과의료인’으로서 고민을 나누는 시간, 참된 삶, 참 의료, 참 세상을 꿈꾸는 예비치과의사 의료학교(이하 참치학교)가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익산시 유스호스텔 이리온에서 펼쳐졌다.

이번 행사에는 전남·조선·원광·경희·부산 5개 치과대학 의료연구 및 봉사 동아리를 중심으로 예과 1학년생부터 국시를 앞둔 본과 4학년 학생 총 25명이, 멘토를 자처한 건강사회를 위한치과의사회(이하 건치) 회원 21명이 함께 어우러져 예비치과의사들의 고민을 듣고 나누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참치학교는 매년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이전 행사가 외부 강사를 초청해 보건의료, 인권 등의 특강을 듣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준비단계에서부터 각 학교 참가 동아리 회장들이 프로그램 구성에 참여해 자신들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예비치과의사들이 자신들의 어려움과 고민을 나누고 그에 대해 선배들의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진솔한 시간으로 꾸려졌다. 아울러 실제 의료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의료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토론해보는 시간이 마련돼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건치 김기현 공동대표는 “참치학교는 학생 여러분들이 어떤 치과의사가 될지 어떤 치과의사의 삶을 영위할 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장인 만큼 참석자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으면 한다”며 “건치에서도 참치학교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계속 응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참치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이 치과계 이슈 순서에서 임명섭 원장의 페이닥터 생활을 듣고 있다.

수련·페이닥터·개원…듣고 싶은 얘기 한자리에

첫 번째 순서는 ‘치과계 이슈’로, 참가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수련 ▲봉직의 ▲개원 등의 주제에 대해 선배들이 자신의 경험으로 풀어내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건치 청년학생위원회 파란 위원이자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내과교실 심영주 교수는 치대 학생들이 개원 다음의 진로로 생각하는 치과의사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에 대해 질문 중심으로 설명에 나섰다.

심 교수는 ▲수련현황 ▲수련은 꼭 받아야 하는지 ▲수련을 받는다면 무슨 과목이 좋을지 ▲무슨 과목 수련이 가장 힘든지 등의 질문에 조목조목 답하면서, 치과의사전문의제도에 대한 간략한 역사와 11번째 전문과목인 통합치의학과 신설, 경과조치 시행 등 현황을 짚었다.

그는 “어차피 다수개방으로 결정돼 제도는 시행이 될 것”이라며 “지금의 통합치의학과 명칭 갈등과 원론적 의미의 전문의제도를 생각할 때 치과의사 스스로가 전문의 제도를 포기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심 교수는 본교 수련과 타교 수련의 장단점을 짚으면서 어떤 수련 과목이든 받을 기회가 있으면 도전해 보라는 조언을 전했다.

(왼쪽부터) 심영주 교수, 허원범 원장, 임명섭 원장, 나경필 원장

이어 1년 차 봉직의인 허원범 원장과 임명섭 원장이 나와 페이닥터의 ▲생활 ▲임상학습 ▲직장선택 ▲급여 ▲고민 ▲마이너스 통장 등에 대해 가감 없이 자신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풀어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허원범 원장은 자신의 생활을 소개하면서 졸업 전후의 가장 큰 차이로 ‘이론과 실제의 괴리’를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들에게 “공부는 적당히, 소신 있게, 지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어차피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경쟁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진짜 기본 실력을 위한 공부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명섭 원장은 1년 차 봉직의로서의 고민과 어려움을 솔직히 밝혔다. 그는 “실수가 반복되면 여러모로 고민과 자괴감이 든다”며 “교과서에서 배운 것, 그 이상의 것을 해보고 싶지만 진료에는 한계가 있고, 이런 반복 속에 이직을 생각하지만, 또 그러지 못하는 게 급여”라고 말했다.

또 올해로 개원 3년이 된 다봄치과 나경필 원장은 ‘개원’을 주제로 입지선정부터, 개원형태, 구인구직 문제, 1인1개소법 등에 대해 다뤘다.

의료현장에서 딜레마…다각적 사고하기

저녁식사 후 선·후배가 함께하는 토론시간에는, ‘의료인이 마주치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하여’를 주제로 토론이 펼쳐졌다.

건치 광주·전남지부 김용준 회원이 진행을 맡았다. 토론회에서는 전쟁과 같은 극단의 상황에서 의료인이 겪게 되는 ‘효율성과 정의’, ‘직감과 논리’ 등 선택의 문제에 대해 조별 토론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나누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의료인의 딜레마 조별 토론
의료인의 딜레마에 대해 토론한 후 조별로 발표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전쟁, 제한된 의약품만 주어진 상황에서 어째서 누굴 살려야 하는지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했으며, 대부분은 전시라는 특수 상황에서는 효율성을 택했다. 하지만 전시라는 상황 외에도 ‘명령’, ‘가족’ 등 조건에 따라서는 선택이 달라졌다.

아울러 ‘환자의 선택’이란 주제 토론에서는 자신이 환자라면 불친절한 명의에게 계속 진료를 받을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가자 대부분은 ‘친절과 성실’역시 의사 자질의 문제라는 데 동의했으며, 그 두가지는 환자와의 신뢰관계 구축에 필수 요소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김용준 회원은 “세상에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고 잘해쳐 나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며 “치과의료인은 많은 기술을 익혀야 하고 많은 사람을 감당해야 하고, 작게는 직원들의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 사람이기에 그 스트레스도 크다. 그렇지만 의료인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져야 하며, 특히 애정에 기반해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행사 둘째 날에는 참치학교에서는 인생치과 옥유호 원장의 ‘치과알못을 위한 알쓸신잡’ 선택 강연이, 건치 김형성 사업국장의 ‘참치 라이프 즐기기’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개그맨 곽범 씨와 함께 한 즐거운 레크레이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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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일정 이후 선후배가 함께 한 멘토멘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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