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다시 엘깔라파테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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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다시 엘깔라파테로 이동
  • 조남억
  • 승인 2018.08.1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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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 30] 인천건치 조남억 회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공동회장 김영환 주재환) 전 회장이자 연세조아치과의원 조남억 원장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19일까지 약 40일간 남미여행을 다녀왔다. 한 사람의 남편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 그리고 개원의라는 제약을 잠시 내려놓고 비록 패키지이긴 하지만 페루, 볼리비아, 잉카문명 지역, 우유니 소금사막, 안데스, 아마존, 아르헨티나, 브라질까지 로망 가득한 남미지역을 여행했다.

조남억 원장은 이번 여행에서의 소감과 정보를 『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란 코너를 통해 매주 풀어낼 예정이다.

서른 번째 회에서는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위한 이동을 하는 날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제는 이동하는 날에 지루함 보다는 익숙함과 여유까지 느껴집니다.

-편집자

12월 7일

어제까지는 트레킹 하느라 힘든 날이 지속되었고, 오늘은 다시 이동만 하는 쉬는 날이었다. 어제 저녁 내 컨디션이 좋았더라면 뒤풀이를 했을 수도 있었는데, 내가 알레르기 반응으로 일찍 침대에 눕는 바람에 모두들 일찍 잔 것 같다.

6시 반에 일어나서 보니, 알레르기 반응은 이미 끝났고, 몸 상태가 괜찮아졌다. 전날 내가 손난로 덕을 봤기에, 다른 분들께 손난로 하나씩을 나눠 드렸는데, 모두들 어제 밤엔 잘 잤다고 하셨다.

세수만 하고, 짐 정리하고 7시에 조식을 했다. 그동안 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았고, 유스호스텔이 아닌 좋은 호텔에 묵었었기에, 배낭여행객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1년 이상 계획으로 배낭여행중인 한국인 친구들을 여러 명 만날 수 있었고, 다른 여행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이 유명하고 꼭 들려야 하고, 빈부격차 없이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우리 팀에 한 장 더 남은 식권을 그 친구들에게 주었다.

아무튼 41일간 여행을 하면서도, 그런 1년 이상 배낭여행 하는 젊은 청년들을 보면 더 오랜 시간 돌고 싶은 마음에 또 부럽다. 부러움엔 끝이 없나보다.

산장 앞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9시 반 배를 타고 나왔다. 미리 줄을 설 필요는 없었는데, 모두들 마지막 떠나는 발걸음을 아쉬워했다. 배를 타고 나오는데, 바람이 점점 거세져서 사진 찍기가 힘들 정도였다. 오늘 같은 날 트레킹을 하는 것은 더 어려울 것 같았고, 그래서 더욱 더 우리 팀의 날짜와 날씨의 행운이 더 크게 감사했다.

조식 후, 나가는 배를 기다리면서 산장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조남억)
Paine Grande와 Cuerno Principal. (ⓒ 조남억)
(ⓒ 조남억)
날씨는 너무 맑았으나, 바람이 너무 거세어, 모자 챙이 제 멋대로 구겨졌다. (ⓒ 조남억)
배를 기다리면서 빼오에 호수 구경을 더 하였다.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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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도착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먼저 줄을 서고 있어서, 정원 초과 되어 못타는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 모두 탈 수 있었다. (ⓒ 조남억)

버스를 타고 나오는데도, 차가 휘청휘청 거릴 정도였다. 심지어 부둣가에서 우리 15인승 버스를 타려고 뒷문을 열었는데, 기사님께서 얼른 열고 얼른 타고 문을 빨리 닫아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바람이 너무 세서, 뒷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바람에 버스가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이젠 칠레가 마지막이었다. 도장은 쉽게 받았고, 다행히 줄도 짧아서 금방 끝났다. 칠레 출국 수속 후 국경 식당에서 더운 물을 사서 조 선생님에게 아직 남은 사발면을 먹을 수 있었고, 그것과 함께 샌드위치 도시락을 먹었다. 더운물 값으로 1개당 3000원씩 냈는데, 아무도 비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비쌌지만, 맛 좋게 먹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19,000페소를 더해서 25,000 페소짜리 과일주를 사마셨는데, 맛이 좋아서, 조 선생님께서 다른 과일주 한 병을 더 사서 나눠 마셨다. 20도짜리여서 마치 북한 들쭉술을 마시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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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네 그란데 산장.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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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너무 거세어서, 호수에 파도가 일렁이고, 포말이 심하게 생겼다.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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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모양의 Cuerno Principal 모습이 역시나 늠름하고 멋졌다.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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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부딫히는 포말이 심하여 배 뒤편으로 무지개가 생길 정도였다.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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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델 파이네 3봉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였다.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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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때 들렀었던 전망대에 나올때에도 정차하였다. 갈때는 날이 흐렸는데, 나올때는 파란 하늘이어서 보기에 더 좋았다. 다만, 바람이 세서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반영 모습은 찍을 수 없었다.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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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아르헨티나 국경을 조 선생님과 넘으며 (ⓒ 조남억)

2시에 아르헨티나에 입국 도장을 다시 받고나서, 지루한 버스 여행이 다시 시작되었다. 여전히 바람은 거셌고, 중간에 주유 한 번 하고, 계속 달려서 5시 반에 엘깔라파테 파타고니아 퀸 호텔에 다시 도착했다.

방에 들어와서 오랜만에 와이파이를 하면서 더운물 받아서 목욕을 하고 로션을 발랐더니 개운했다. 오늘 저녁은 자유식이라고 하면서 400페소씩 주었다. 고기파와 초밥파가 나뉘었는데, 이 선생님께서 오늘 본인이 술을 사겠다고 하여, 1차로 지난 번 일식집으로 가서 밥과 술을 얻어 마시고, 2차로 고기에 와인을 먹기로 했다.

역시나 초밥은 맛있었다. 맥주와 사케를 배부르게 먹고, 남자들 5명이서 지난번 스테이크 집으로 가서 안심 스테이크 하나만 시키고 와인 2병을 시켜 나눠 마시고 이야기 하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술을 마시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서로 듣기 거북한 이야기를 하게 된 것 같다. 이런 만남에서는 정치 이야기, 종교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하나보다.

술도 마셨고, 마음에 여유도 있고 와이파이도 되니, 책읽기가 싫어진다. 핸드폰으로 한국 팟케스트를 들으면서 한국 뉴스를 듣다가 잤다.  

파타고니아 지역의 머루같은 열매로 담근 술이라고 하여, 두병을 맛을 보게 되었다. (ⓒ 조남억)
국경에 있는 매점에서 샌드위치와 사발면에 과일주까지, 푸짐한 식사였다. (ⓒ 조남억)
아르헨티나의 대평원 지대를 지루하게 달려서 엘깔라파테까지 이동하였다. (ⓒ 조남억)
(ⓒ 조남억)
스테이크집의 친절하면서 장사를 잘 하던 지배인. (ⓒ 조남억)
밤이 되니, 크리스 마스 준비를 하는 마을 사람들이 보였다. 남반구에서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고 더운 크리스마스를 생각했었는데, 여기는 한참 남쪽이어서 쌀쌀한 크리스마스였다. (ⓒ 조남억)
(ⓒ 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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